전영백의 발상의 전환 - 오늘날의 미술, 아이디어가 문제다
전영백 지음 / 열림원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지인들과 점심을 먹고 소소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화제가 미술전시회로 이어졌더랬다그때 한 분이 현대미술작품에 대해서 도저히 이해불가라는 표현을 했다현대미술에 대한 감상평을 난해함으로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어느 작품 앞에서 화가 나기도 했다고 한다화가 났던 작품은 무제라는 제목을 걸고 세워진 설치미술이었는데멀리서 봤을 때 공사장 폐기물을 치우지 않고 놔둔 줄 알았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덩그마니 무제라는 제목이 걸려있는 작품이었다 한다나도 역시 현대미술은 어렵다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현대미술을 감상할 기회를 잘 만들지 않는다.

이 책의 서문을 보면 이와 비슷한 일반관람자나 독자를 생각하면서 저자가 이 책을 만들었다고 적고 있다그 서문에 맞게저자는 대중성에 어느 정도는 초점을 두었다고 느낄 만큼 내용 이해가 쉽게 되도록 글로 잘 풀어쓰고 있다.


작가 서도호는 몇 년 전 현대미술관에 설치되었던 작품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이 책에 실린 <틈새 집>을 지면으로나마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이 작품은 전통 한옥 모형을 서구식 건축 사이에 실감나게 설치해 놓은 작품인데책 속 지면상으로만 봐도 꽤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찾아 본 영상도 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뉴욕 MOMA에서의 퍼포먼스 영상이다행위예술을 영상으로 담아 재연을 통한 감상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대미술의 특징 중 하나인 복제와 재연을 대표한다고 하겠다.


이 책 속에서 만나게 되는 서른두 점의 작품은 저자가 특히 현대미술에서 두드러지게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선정한 작품들이다대부분의 작가들이 내겐 익숙지 않아서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작가와 작품들 이야기로 흥미도 있었고 몇몇 반가운 이름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이야기로 즐겁게 읽기도 했다그럼에도 예술적 취향과 가치관 등의 차이로 인하여 책 속에서 만나는 작품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도 꽤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