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창의력을 죽이는가 - 표준화가 망친 학교교육을 다시 설계하라 학교혁명 2
켄 로빈슨.루 애로니카 지음, 최윤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켄 로빈슨의 TED 강연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를 보면서 느낀 첫 생각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과 그의 강연이 파급력 있어서 우리의 학교에도 변화가 오지 않을까란 기대였다. 강연자가 쓴 <학교혁명>을 구입해서 읽은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누가 창의력을 죽이는가>란 책이 대뜸 눈에 들어왔다. 켄 로빈슨의 새 책이라는 이유에서다. 강연의 제목을 안다면 누가창의력을 죽이는지 알 것이고, 모른다 하더라도 부제처럼 찍힌 표준화가 망친 학교교육을 다시 설계하라를 통해 369쪽짜리 책 내용을 대략 유추할 수 있겠다. 이번 책에서는 재설계에 대한 좀 더 실질적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심화된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학부모를 주 대상으로 삼고 교사와 교육계를 향해서도 쓰인 책이다. 물론 교육 관련하여 특히 공교육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읽어도 좋은 책이다. 대상 학생은 유·초등에서 고등과정에 있는 학생까지 다룬다. 그 대상에 맞게 학교 커리큘럼을 생각하면서 읽어야 한다.

요즘은 다양한 학교가 있어 학부모 입장에서 선택하여 자녀를 보낼 수 있다. 일반학교가 아닌 대안학교도 있으며 혁신학교라 하여 좀 더 창의적이고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강조하는 학교도 있다. 어린 자녀를 보내야 할 학교는 아무래도 주거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은 어쩔 수 없지만, 내 자녀에게 맞는 학교는 어딘지 따져 봐야 한다고 저자는 적고 있다.

 

교육개혁의 실패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이 국가 경제성장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학습중점 과목으로 채택되었다 해서 놀랐으며 이러한 교육이 아이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여 STEM분야가 아니면 별로 쓸모없다 여기게 된 현상을 꼬집고 있다. 좁은 개념의 학문적 능력에만 학교교육이 맞춰져 있다면 우리아이들 능력은 제대로 자랄 수 없다.

자녀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저자는 놀이와 잠을 강조하고 있다. 학교가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자녀에게 적합한 학교를 선택해주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학교가 알맞은지도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7장의 교사를 다룬 부분이 꽤 좋았다. 학교의 변화에 교사가 담당해야 할 몫이 무엇인지 짚어주는 장이라 하겠다. 저자는 교육 생태계, 교육 시스템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 책은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자세히 쓰고 있다. 자녀교육을 위해서 부모가 알아두어야 할 다양한 이론을 적고 있는데 책의 많은 부분이 이에 할당된 느낌이다. 또한 부모가 자녀에게는 물론이고 교육이 이를 위해 제 역할을 충분히 하는지도 세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적고 있다. 왜냐하면 자녀의 행복을 추구하는 부모에게 자녀의 자아실현을 돕는 절대적 역할을 하는 것이 부모와 교육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계의 변화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