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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를 만든 괴짜 ㅣ 담푸스 지식 그림책 6
헬레인 베커 지음, 마리 에브 트랑블레 그림, 정주혜 옮김 / 담푸스 / 2019년 4월
평점 :
그래프란 어떤 자료의 변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나타낸 표를 말한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주어진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 그래프를 쉽게 이해하려면 주어진 직선이나 곡선 형태의 표를 어떻게 봐야하는지 기본적인 개념 이해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것이 뒷받침되어 있지 않을 때 그래프는 아이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표로 인식되기도 한다. 중·고등 과정에서 배우는 그래프가 더욱 그렇다.
그래프를 통해 더 빠르고 더 쉽게 다양한 자료의 변화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그래프는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경제, 과학, 수학, 사회 등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는 그래프는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한 그래프를 신문기사에서나 책을 통해 자주 접하면서도 맨 처음 누가 만들었을 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프를 처음으로 만든 사람은 윌리엄 플레이페어William Playfair(1759~1823)라고 한다. 그의 이름은 정말 생소했다. 이 그림책을 통해 처음 접한 인물이다.
이 책에는 윌리엄 플레이페어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놓았는데, 첫째가 평판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상당히 허풍이 심하고 자주 엉뚱한 행동을 했던 윌리엄은 평판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던 당시 사람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인물이었다. 그러한 그의 평판은 그가 만든 ‘선 그래프, 막대그래프, 원그래프’까지도 무시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
또 하나는 당시엔 ‘숫자’가 더 믿을만하고 중요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란다. 그림처럼 보이는 그래프는 과학이나 수학에서 그리 유용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윌리엄은 아무도 생각지 못한 그래프를 만들어 냈지만, 생전에 그가 만든 그래프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경멸의 대상이 되기도 했단다. 그가 죽고 난후 100년이 지나서 그래프는 재평가되고 현재는 어디에서나 사용되는 유용한 도구로 쓰이고 있다.
이 그림책이 아니었다면 윌리엄 플레이페어에 대해서 알지 못했으리라. 예쁜 그림과 다양한 그래프 모양과 함께 윌리엄 플레이페어의 삶에 대해서도, 그래프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을 계기로 생활 주변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도구를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한번쯤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시간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