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것은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는 걸 말한다.

어릴때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고민할 필요없이 맘 가는데로 하면 되었다. 일을 그르쳐도 개의치 않았고 혹여나 실패해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아마도 그래서 용감하게 무슨 일이든 할수 있었던 것 같다.

점점 어른이 되면서부터는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미치게 하고 싶은 일이 생겨도 실패가 두려워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그나마 해야 할 일들도 과감하게 해내지 못하는 그야말로 슬픈 어른이 되고 만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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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5-20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한, 씁슬한 일이긴 하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줄어드는듯합니다.

칼리 2008-05-21 13:1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선택의 여지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요.

전호인 2008-05-20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가 하기 싫어 어른들이 무척 부러웠던 초딩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아이들에 비하면 공부랄 것도 없지만 자유롭게만 느껴졌던 어른들이 왜 그리 부럽던지...
지금이야 물론 어린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칼리 2008-05-21 13:15   좋아요 0 | URL
지금의 상황이 소중하다는걸 현재는 잘 모르고 살지만 지나고 나면 좋은 시절이었단걸 새삼 느끼게 되지요. 아마 전호인님의 지금도 미래의 소중한 날들이 아닐까 하네요^^

쥬베이 2008-05-23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마음에 와닿네요
저 한문장이 삶의 모든것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쓸씁하기도 하고...좀 그래요^^
슬픈 어른이 되긴 싫은데.....

칼리 2008-05-27 14:20   좋아요 0 | URL
음... 제 느낌에 쥬베이님은 결코 슬픈 어른이 아닐것 같은 예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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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베이 2008-05-2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뜰살뜰 칼리님ㅋㅋㅋ

칼리 2008-05-27 14:21   좋아요 0 | URL
빙고!!! ㅎ ㅎ
 



(사진출처:OSEN)

이산

방송회차도 그렇지만 그 꽤 많은 분량의 드라마인데도 오랫동안 인기가 식을줄 모른다.

일일이 챙겨보지는 못하다가 흥미진진한 부분들만 골라보다 지난주 화요일 방송분에서

홍국영이 왕후를 암살하려다 발각되어 귀양을 가게 되는 장면을 보았다. 원래 사극을 보면서

그리 눈물을 훌쩍거려 본건 처음이라 어제 방송분을 다시 챙겨보게 되었다.

지난회에서 정조의 아량으로 귀양을 가게 되면서 그를 따르던 무관들과 작별하게 되는

장면도 나오는데 사나이들의 충정과 의리가 그리도 가슴 아프게 다가올줄 어찌 알았으랴.

귀양지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낚시를 하고 돌아오던 그 장면이 해질녘 주황색 배경으로 물들었는데 마치 영화에서나 봄직한 빼어난 영상처리였다. 그 빼어난 영상과 홍국영의 말로가 대비되면서 극의 절정을 더욱 슬프게 만들었으니 감독의 역량이 실로 대단하다고 밖에는 할수 없겠다.



(사진출처:NEWSEN)

다시 어제의 장면.

귀양보낸 홍국영을 마음에서 영원히 내칠수 없었던 이산은 대수로 하여금 홍국영을 도성으로

데려오게 한다. 꼭 할말이 있다면서. 귀양지에서 대수는 홍국영의 병세가 심상치 않음을 알고

이산에게 급히 전갈을 띄우게 되고 그 밤으로 말을 달려 홍국영에게 간 이산은 말한다.

“미안하네 자네를 이렇게 내버려 둔 걸 용서하게 이렇게 자네를 늦게 찾아온 걸 용서하게 홍승지. 아는가 홍승지 내 한 번도 자네를 원망한 적이 없네.”

그에 홍국영은 대답한다.

 “이리 소신을 찾아 주신 것만으로도... 전하를 모신 그 충심만큼은 진심이었습니다”

결국 홍국영은 30대 초반의 파란만장한 삶을 귀양지에서 마감하게 된다.

역사에는 귀양보내진후 사약을 받고 죽는것으로 나오지만 극에서는 그토록 충심으로 모셨던

왕을 배신했다는 자괴감과 못다 펼친 개혁에의 꿈이 마음속에 회한으로 응어리져 병세가 악화되어 죽는것으로 그려진다.

왜 아니겠는가. 그 야심만만한 패기로 뭉쳐진 개혁가였는걸.

이산이 왕이 되고 홍국영이 권력을 잡으면서 오만과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군주에 대한

충성이나 뛰어난 개혁가였다는걸 감안하면 그의 배신과 음모에 대해서 꼭 비난만  하기에는 지나친 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

 이제 홍국영은 이산에서 사라졌지만 그의 패기찬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될것 같다.

아울러, 뛰어난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해 오랜만에 진정한 드라마의 감동을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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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베이 2008-05-14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칼리님 이제는 드라마도 리뷰하시네요^^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저도 역사드라마 좋아하는데 요즘은 통 못보네요...

칼리 2008-05-17 00:50   좋아요 0 | URL
아마 쥬베이님은 책을 너무 많이 읽으셔서 드라마 볼 시간조차 없으신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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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5-13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다 소화하시는군요~^^

칼리 2008-05-13 14:18   좋아요 0 | URL
단언컨데 저보다 dante님이 더 많이 소화하시는듯 하네요^___^

쥬베이 2008-05-14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도 재밌어요^^ 리스트보고 새삼 '알라딘에 만화가 있구나' 했답니다ㅋㅋㅋ

칼리 2008-05-17 00:50   좋아요 0 | URL
넵! 재미있게 보신 만화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내일부터 다시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날씨는 비가 올듯 꾸물거리지만 이래저래 쉬는날이 많은 5월은 기분좋은 달임에 틀림이 없다. 아파트 단지 울타리마다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넝쿨장미를 볼수 있어서 더없이 향기로운 계절이기도 하다.

오늘, 지인이 내게 묻는다. 참고로 그분은 기독교 신자이시다.

지인: 연휴가 시작되는데 어디 특별한 일정이라도 있나요?

나: 글쎄요. 별일은 없고...아! 맞다. 연휴 마지막날 절에 가야겠어요.

지인: 절에요?  뜬금없이 왜 절에 가요? 불교신자세요?

나: 아닌데요...그냥 석가탄신일이 되면 항상 절에 가던 습관이 있어서요. 부처님 얼굴도 한번 보고 ...비빔밥도 한그릇 얻어먹고...뭐 그렇지요.

지인: 비빔밥이요? 그거 먹으러 가요?

나: 아니 뭐 꼭 그렇다기 보다는 ...그냥 습관이라니까요...(괜히 우물쭈물 거린다.)

지인: 그럼 석가탄신일에 절에 가면 성탄절에는 교회 가나요?

나: (으잉? 정말 예상치 못한 질문이어서 급 당황) 아...안가는데요...

지인: 석가탄신일에는 습관처럼 절에 간다면서 성탄절에는 왜 습관처럼 교회 안가세요???

나: .....ㅠ.ㅠ

그렇다. 나는 5월 12일이 되면 늘 습관처럼 가까운 절에 간다. 대부분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 있어서 시원한 경치구경도 할수 있고 사찰이 넓을라 치면 이곳 저곳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거기다 신도님들이 정성껏 마련해 주시는 비빔밥도 먹을수 있으니 내게는 하루를 유유자적하게 보내기에 그만한 곳도 없을듯 하다. 경내에 가득 걸려있는 등에 사람들이 소원글을 잔뜩 매달아 놓은걸 보게 되면 나도 문득 소원이나 바램을 하나 적어 매달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석가탄신일에는 당연하게 절에 가면서 성탄절에는 왜 교회에 가지 않느냐는 물음을 받았을때 나는 할말을 잃고 말았다.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5월이나 12월이나 모두 똑같이 절과 교회를 가야 했었나???  스스로 생각해도 무지하게 우유부단한 나로서는 지인의 물음에 반박할 말이 없었다...

도대체 나는 어이하여 석가탄신일에는 습관처럼 절에 가게 되었던 거지?

모르겠다... 언제부터 가게 됐는지도 기억이 안나는데 그 이유를 지금에 와서야 어찌 기억해 낼수 있으랴!   그냥 ...뭐, 그냥 가게 된다...는 말밖에는.

한마디로 내 맘이다!

(지인은 은근히 내게 전도라도 하고 싶으셨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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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5-13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는 석가탄신일 전날 절에 갔었어요. 사람 무지 많더라고요~^^

칼리 2008-05-13 14:19   좋아요 0 | URL
비빔밥은 드시고 오셨어요? 저도 어제 갔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200m가량 줄서고 밥을 먹을수 있었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