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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처방해드립니다 - 건강을 지키는 완벽한 식탁 이야기
리나 네르트뷔 아우렐.미아 글라세 지음, 김성훈 옮김 / 반니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좀 더 음식에 대한 정보가 필요해서 읽기 시작한 <음식을 처방해드립니다>.
음식에 대한 정보 뿐만 아니라 그에 관련한 인문학적 지식도 쌓을 수 있다.
인문학이란 소리에 자칫 버겁게 생각 할 수 있겠으나, 구어체와 대담형식으로 이뤄져 있어 가독성이 뛰어나다.
애초에 블로그에 정보를 집약하던 내용을 출판한 것이라 상당히 자유롭고 친근하다.
식재료에 대한 명료한 정보전달은 아니다.
위험요소가 있거나 그 반대의 성격을 지닌 식재료에 대해서의 설명도 있긴 있지만,
그 보다 몸에 좋은 식재료를 현실적으로 섭취할 수 있게 레시피를 제시하는 것이 주된 포맷이다.
아무리 몸에 좋은 재료라 할 지라도 본래의 맛으로는 매력을 느끼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어차피 몸을 생각한다면 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책이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하기 때문에 실용서로 적합하게 구성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익숙하지 않은 재료들도 있어 주변에서 구하기 쉽거나 친숙한 재료들로 다시 레시피를 짜야 할 것 같긴 하다.
<음식을 처방해드립니다>는 주로 장내세균총, 염증, 건강 사이의 관계에 대해 밝히고 있다.
전반적으로 식재료들을 위의 요소들에 집중하여 분석하고 있다.
웰빙 열풍이 분 지도 오래라 건강을 위한 식재료는 워낙 많은 언급이 있었지만 여전히 잘 챙겨먹기란 어렵다.
아무래도 이미 길들여진 맛을 쉽게 끊지 못하는 탓이 크리라.
리나와 미아는 현명하게도 초반에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언급하며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에 빠져 쉽게 건강한 식단을 포기 할 확률을 낮춘다.
식사 스타일을 바꾼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이런 센스가 돋보인다.
채식을 오랫동안 해 오면서 초반의 열정을 잃은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 10년 가까이 유지하는 이유는 나 역시 극단적인 비건을 선택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채식을 하느냐 보다는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했다.
사회적인 관계를 위해서기도 했고, 환경과 동물을 위해 시작한 채식인데 내 욕구를 죽여가면서 까지 하는 건 모순이라 생각해서다.
앞으로 아이를 집에서만 키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곧 패스트 푸드의 유혹에 노출 될 것이다.
나가면 고기가 빠지지 않은 식단으로만 먹을 것도 뻔하다.
그래서 가급적 집에서는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원체 엄격한 스타일은 아니라서 잘 지킬 자신은 없지만....
조만간 아이가 말을 알아듣게 되면 <음식을 처방해드립니다>와 같은 식재료와 건강에 관련한 책들을 짧게 읽어 줄 생각이다.
무조건 안 된다고 말 하기 보다는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꼈으면 좋겠다.
잘 챙겨먹는다는 건 참 어렵다.
그렇지만 <음식을 처방해드립니다>를 틈틈이 읽고 쉽게 찾을 수 있는 재료들로 대체해서 만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