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코미디 - 유병재 농담집
유병재 지음 / 비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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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라는 타이틀을 등에업고 각종예능에서 활약하는 병재씨 모 시인이쓴 짧은 시 패러디 라고 할까.
조금은 더 블랙스럽고, 유머러스한 글로 조금은 웃기기도하고 슬프기도 한 웃픈 이야기를 들려준다.

TV에서 보여지는 진중한 얼굴의 수줍은 많은 소심한 병재씨의 글들은 뼈가 있는 유머다.
개나소나 다 책을 낸다며 자신을 낮추며 시작하는 똥 이야기
세상을 적당히 비하하며, 때론 조소하면서 적재적소에 말 들을 배치했다.
언어유희 라고 할까?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요컨대, 어떤 일이든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자만이 금수저 밑에서 일할 수 있다. 라고 말하며 적당히 즐기며 살아가고 있는듯하다.

때로는 분노하며 거침없이 독설을 날리기도
한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하지만 어떤 똥들은 무서울 정도로 더럽다.

넌 배에 뇌가 있을 것 같다.
똥은 대가리에 있으니까.

시시한 아재개그도 설렁한 유머도 아닌 코미디언이라는 프로필과함께 써 내려간 자학의 시 138편이 또 다른 의미를 남긴다.
이렇게도 말할수 있구나, 세상은 참 다양한 언어의 발견으로 이해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코미디 작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병재씨의 다음작품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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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여 안녕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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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열 여덟의 어린나이로 발표한 소설이 세계적 베스트설러가 됐다.
신드롬 자체가 되어버린 사강의 데뷔작 그 자체 만으로도 놀랍지만 청소년의 시기에 사랑과이별의 아픔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p11
나를 줄곧 떠나지 않는 갑갑함과 아릿함, 이 낯선 감정에 나는 망설이다가 슬픔이라는 아름답고도 묵직한 이름을 붙인다.
이 감정이 어찌나 압도적이고 자기중심적인지 내가 줄곧 슬픔을 괜잖은 것으로 여겨왔다는 사실이 부끄럽게까지 느껴진다.
슬픔, 그것은 전에는 모르는 감정이다.
권태와 후회, 그보다 더 드물게 가책을 경험한적은 있다.
하지만 오늘 무엇인가가 비단 망처럼 보드랍고 미묘하게 나를 덮어 다른 사람들과 분리시킨다.

시작부터 결말을 암시하는 슬픈 이야기다.
열 일곱의 어린 소녀 세실은 아버지,안, 엘자 두 여자와 함께 휴가를 보내게 된다.

휴가지에서 벌어지는 애정행각에 어린 딸 세실은 아버지의 사랑과 연인들 사이에서 갈등한다.

p85
나는 스스로와 화해하지 못한 채 자기 성찰의 온갖 고통을 겪어내야 했다.
나는 생각했다.
‘이 감정, 그러니까 안에 대한 이 감정은 어리석고 한심해.
마찬 가지로 그녀와 아버지 사이를 떼어놓고 싶다는 이 욕망은 잔인해. ‘하지만 어쨌든 왜 나 자신을 그렇게 비판해야 하지? 나는 그냥나야.
그러니 사태를 내 마음대로 느낄 자유가 있는게 아닐까?
평생 처음으로 ‘자아‘가 분열되는 듯했다.
나는 이런 이중적인 면을 발견하고 몹시 놀랐다.

몸과마음이 어지러운 시기에 또 다른 시련을 겪었을 어린 소녀의 갈등은 더 없이 애처롭다.
아버지와의 사랑, 바람둥이 아버지를 사랑하는 여자들을 바라보는 소녀의 마음은 어떨까
당연히 싫겠지 그러니 이런 갈등을 겪는것 아닐까?
또 다른 연인의 도움으로 모든 관계는 무너지고 마는데

˝어떤 인과관계가 처음에는 이질적으로 보인다고 하더라도, 행동 원칙으로 부터 출발해 사태의 본질을 인정할 때까지의 길이 멀다 하더라도, 인간이라는 종의 발생 원리에 직접 접촉 함으로써 우리는 언제나 인류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길어 올릴 수 있다.

앙리 베르그송의 말을 한참 되뇌어 보는 소녀의 심정은 또 다른 생각을 낳고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결말속에서 아버지와소녀는 자신만의 삶을 계속 이어간다.

p186
˝나는 어둠속에서 아주 나직하게 아주 오랫동안 그 이름을 부른다.
그러면 내 안에서 무엇인가가 솟아오른다.
나는 두 눈을 감은 채 이름을 불러 그것을 맞으며 인사를 건넨다.
슬픔이여 안녕.˝

열 여덟 어린 소녀의 감정이입이 대단하다.
소녀적 감성에서 벗어나 아버지와연이들사이에서 갈등구조를 통해 성숙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사랑, 이별, 슬픔, 허무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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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글
이 책의 주된 내용은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여성‘ 이자 ‘전 세계 페미니즘 운동의 어머니‘로 칭송받는 시몬느 드 보부아르가 1949년에 간행한 제2의성에 대한 기본적인 해설이다.
보부아르의 이 책은 현대 페미니즘의 ‘진정한 바이블‘로 간주되고 있다.

사실 제2의성은 이해하기 힘든 종류의 책이 아니다.
다만 이 책에는 여성 문제에 대해 거의 백과사전적이라고 할 수있을 정도로 많은 정보들이 들어 있어 이 정보들을 일목요연 하게 정리하는 것이 관건이었다는데 읽어보면 알겠지만 제2의성을 들어가기 전에 읽어보면 좀더 쉽게 이해하지 않을까 해서 시작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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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이토록 힘든 고통을 느낀다면 차라리 죽는것이 더 편할까?
문득 문득 드는 생각이 무섭고, 두렵다.

밝은 웃음으로 내일을 이야기 하다가 홀연히 사라져 버린 누군가도 고통을 견디다 못해 그런 선택을 했으리라 본다.

˝일그러 졌어도 너무 슬퍼도 인간은 살아간다.˝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요지다.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인내하고 감수해야만 삶의 또 다른 단상을 느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쓰카모토 지하루와엄마 사키코, 딸 야야코 의 삼대에 걸친 이야기가 인간의 지난한 삶에 대해 연작으로 이어진다.

각기 다른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인물들과 연계되어 만날듯, 만날듯 하면서 만나지 못하는 삼대에 걸친 여인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우리가 가야할 혹은 거쳐야 할 삶은 쉽지 않다.
그 속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겪고 실타래 처럼 얽힌 일상을 하나, 하나 풀어가는 것이 인생 아닐까!
언제나 희희낙락 할수는 없다.
삶은 누군가의 말처럼 일희일비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네 인생은 소중하고 귀햔 것이다.

📖여자는 웃으면서 우는거야
눈물 같은거 흘리면 삼류야
여자는 남자 때문에 우는게 가장 꼴 사나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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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3년 이하 이주민의 가게들 : 원했던 삶의 방식을 일궜는가? - 로컬숍 연구 잡지 브로드컬리 4호
브로드컬리 편집부 지음 / 브로드컬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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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삶이 행복해 보인다면 당신의 마음은 어떨까요?
한 때 TV에서 보여준 연예인의 민박 프로로 제주도에 대한 관심이 크게 상승했다.
중국 관광객의 폭발적 방문과이주민 증가로 지금은 제주도가 몸살을 앓고 있는것 같다.

로컬숍 연구잡지 브로드컬리4호 제주의 오픈 3년 이하 이주민의 가게들과 인터뷰 했다.
카페, 민박, 서점, 빵집등 업종은 다양하다.
소위 도시의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한 사람들의 공간이며, 십중팔구 부러움의 대상일거다.
놀고 먹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들의 실제 삶에 대해 취재했다.
편집되어 소비되는 환상의 이면에 어떤 현실적인 고민과 노력이 있는지 묻는다.
이주를 통해 바랐던 삶의 방식을 일궈내고 있는가? ㅡ책 표지ㅡ

모두가 부러워 하는 삶을 선택한 그들의 이면에는 쓰라린 아픔과 참담한 고통이 있었다.
속했던 회사나단체에서의 삶이 도저히 견디기 어려워 혹은 자신의 본질적인, 참다운 삶을 찿기위해 섬으로 귀향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원대하고 커다란 꿈은 가슴 확 튀는 바다의 모습과는 반대로 흘러간다.
예전에 비해 높아진 건물의 임대료, 물가상승률, 과도한 이주민 등으로 점점 살기가 힘들어진다고 고백한다.

바다가 보이는 해변이나 도심은 이제 모든것이 포화상태란다.
도심을 벗어나 골목이나 한 적한곳으로 자신의 삶을 또 다른 만족을 위해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이들이 과연 오래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하면서 하루를 맞이하며 분주한 일상을 보내는 그들의 삶은 이전의 삶과 다를바 없다.
하지만 자신의 땀과노력으로 이루어낸 성과는 그 무엇에 비교할바가 아니다.
적게벌고 덜 소비하면서 만족 할줄아는 그들의 삶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낄수 있다.

p331
삶이란게 일희일비 사는게 아닐까
일희일비 않겠다는 마음이 오히려 불행이고 집착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p341
만족하니까 여태 살고 있겠지
물론 제주의 삶이라고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는 않다.
완벽하기 때문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만족하길 선택 했으니 만족 하는거다.

p413
무리 하면 인생이 풍요로워진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도 좋다.
일단 한번 가보는게 어떨까 싶다.
삶이란게 어차피 계획하고 준비해서 마음 대로 풀리는게 아니지 않나?
오히려 빈틈을 가지고 나갈때 예상치도 못했던 기회를 맞이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나이를 먹다보면 자의든, 타의든, 모험하지 않게되는 순간이 올거다
그전에 좀 더 무리를 하자
준비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설령 실패하게 되더라도 모험을 통해 마주한 경험과깨달음이 보상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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