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단편소설집으로 이 소설집에 실린 소설들은 고베 지진을 주제로 만들어졌다. 총 6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단편인데 장편 같은 소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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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인물들은 고베 지진으로 인해 단절과 고립으로 기어 들어간다. 또는 들어가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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뺀 만큼 채우지만 다 채워지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절망의 저 끝으로 가면, 절망의 끝으로 가야만 희망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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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와는 다른 소설을 쓰자고 준페이는 생각한다. 날이 새어 주위가 밝아지고, 그 빛 가운데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꼬옥 껴안고, 누군가가 꿈꾸며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소설을, 하지만 지금은 우선 여기에 머물러 있으면서 두 여자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상대가 누구든, 정체 모를 상자 속에 처넣어지게 해선 안 된다. 설사 하늘이 무너져 내린다고 해도, 대지가 소리를 내며 갈라진다고 해도.’ -벌꿀파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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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이들은 춤춘다’는 2007년 로버트 로지볼이라는 감독이 조안 첸 주연의 영화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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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열심히 집회 참석했던 이유는 비슷했지.

내 옆에 있던 엄마 따라 나온 꼬마는 지금 성인이 되었겠다.


세상의 사람은 70억이나 되고 그중에서 스토리를 잘 짜는 사람도 있고

또 그중에서 글을 잘 적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을

그저 숫자로 70억이라고 하니 크게 와닿지도 않는다. 70억이라는 하나의

숫자는 모호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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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도 304명의 희생자라고만 해 버리면 그저 하나의 숫자에

사망한 사람들이 묻히게 된다. 304 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한

사람이 죽은 304 건의 사건이어야 한다. 그래야 국가에서 버리다시피

죽음을 맞이한 희생자들이 그저 숫자에 묻히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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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는 고도의 질서다. 우리가 사는 지구, 우주 이 모든 것이 고도의

질서다. 생명체뿐만 아니라 천체 이 모든 것들이 고도의 질서인데 아직

왜 그런지 해명이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점점 무질서를 향해 간다고

물리학자들은 말한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물질의 세계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문화, 인간의 사회현상에도 마찬가지의 법칙이 적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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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퀄리브리엄] 속 미래 시대는 국가 통제에 의해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 특히 책을 읽는 것 또한 안 된다. 책을 읽으면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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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퀄리브리엄]은 고전 SF 소설가 [레이 브레드버리]의 소설을 엄청난 각색으로 만들어졌다. [브레드버리]의 소설 원작을 그대로 살린 영화는 66년에 나온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화씨 451]이다. 원작의 제목도 그대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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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는 전체주의적 국가로 책을 절대 금기하는 세상에서 주인공은 책을 불태우는 일을 한다. 이는 [조지 오웰]의 [1984]와 같다. 미래 사회의 빅브라더는 문학을 비롯한 언어파괴를 하여 과거를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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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밀턴, 셰익스피어의 언어를 말살함으로 현재가 과거의 역사를 바꾼다. 죽은 자가 산자를 살리듯, 현재가 과거의 역사를 바꾼다. 사실이지만 진실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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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괘를 같이 하는 영화가 또 한 명의 프랑스 거장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알파빌]이다. 알파빌이라는 도시에서 인간은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 사랑을 해서도 안 되고 눈물을 흘리면 처형을 당한다. 하지만 섹스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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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모티브로 만든 소설이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 속에 등장하는 모텔 [알파빌]이다. 모텔 알파빌에서는 사랑의 행위가 매일 밤 이뤄지지만 사랑은 소거되고 행위만 발생한다. 그리고 폭력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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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찬란한 불빛이 가득한 곳이지만, 문이 닫히면 알파빌처럼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곳이 도시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그 안에서는 비극이 잔뜩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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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흐르는 세속적 정보가 중요하게 취급되는 전체주의 사회에서 책을 읽으면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게 빅브라더는 싫다. 사람들에게서 생각을 없애면 개돼지처럼 부려먹기 좋다. 어쩌면 개돼지보다 더 수월 하게 부려 먹을 수 있는 게 생각이 소거된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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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를 없애는 일은 전체주의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1984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없애면 사람들은 더 이상 자유를 갈망하지 않게 되고, 사상 범죄라는 단어를 없애면 사상 범죄자가 없어진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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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의 눈으로 보는 1984의 세계, 책을 불태우는 일을 하는 몬테그가 본 책 속의 그 한 줄, 소설 [어둠이 저편]에서 다카하시가 법정에서 본 인간의 모습이 소설과 영화 속에서만 일어나는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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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이스라엘 군인들이 민간인을 건물 옥상에서 발로 밀어 떨어트려 죽여버리는 장면을 봤다. 폭력이 정당화되고 평화를 위해 전쟁을 하는 아이라니 라는 충격 속에 살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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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레옹을 봤다. OCN에서 해줬는데 레옹을 틀어주는 이유가 ‘식목일엔 화분, 화분 하면 레옹! 보기 좋은 영화’라고 했다. 마틸다가 마음을 억누르며 우유를 들고 레옹 집 앞에서, 제발 문 좀 열어 달라고 할 때, 그 장면을 다시 보니 연기 때문에 입이 짝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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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포트만이 이제 나이도 찼고, 후속작으로 레옹에게 전수받은 암살법으로 청부살인으로 쓰레기들을 쓸어버려도 될 것 같은데. 요컨대 쓰레기 트럼프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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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레옹을 극장에서 봤다. 두 번인가? 세 번인가? 레옹의 마틸다를 좋아하는 애가 있었다. 영화 보는 내내 울고 웃고 감정 몰입이 대단한 애였다. 그 애 때문에 보기 싫은데도 끌려가서 레옹을 봤다. 그 애는 마틸다와 비슷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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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머리길이가 비슷했다. 그 외 비슷한 점은 말라깽이라는 점이 닮았다. 눈코입도 닮았는데 결정적으로 얼굴은 전혀 닮지 않았다. 마틸다 같은 속눈썹도 없고, 각진 턱이 마틸다와는 너무 멀었다. 그러나 그 애는 마치 자신이 마틸다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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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마틸다가 가장 귀여울 때가 마돈나를 흉내 낼 때도 아니고, 먼로를 흉내 낼 때도 아니고 채플린을 흉애낼 때였다. 귀여워 깨물어 주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 애는 귀여운 채플린을 흉내 내는 마틸다를 따라 하지 않고, 걸핏하면 마돈나의 라커 버질 터치 포 더 베리 버쓰타임 하며 마틸다를 흉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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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는 노래를 너무 잘 불러서 마틸다 같지 않았다. 나는 좀 더 노래를 못 불러야 한다고 했다. 그 애는 경연대회를 나갈 정도로 노래를 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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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는 깡이 있는 여자였다. 그 사달이 난 집에 가서 돈을 찾아오기도 하고, 택시기사를 노려보며 게리 올드만이 탄 차를 따라가자고 한다. 그 애가 마틸다를 향한 애정은 크고 깊었다. 마틸다가 자기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진짜 죽으려 했다며 그 애는 밀려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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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를 밀어내던 레옹은 마틸다를 받아들인다. 받아들인 다음 2인 1조가 되어 마틸다의 복수를 하러 다닌다. 복수하러 마지막 빌런 집 앞에 왔을 때 그 안에서 총을 발사할 거라는 걸 알고 레옹은 마틸다를 안아서 몸을 돌린다. 그때 마틸다는 정말 레옹을 사랑의 대상자로 믿어 버리는지 모른다. 모두가 나에게 등 돌렸지만 이 남자만은 목숨을 걸고 나를 지켜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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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는 점점 레옹처럼 하고 다니고, 그 애는 마틸다처럼 하고 다녔다. 날이 추워지자 그 애는 그 죽일 놈의 국방색 점퍼를 내내 입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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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혀 있는 마틸다를 레옹이 구해 낼 때, 마틸다가 울먹이며 레옹에게 가서 안길 때 그 애는 눈물을 쏟아냈다. 세 번 볼 때마다 다 울었다. 그리고 점점 더 크고 강하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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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레옹이 사라진 마틸다의 공허한 눈을 보았다. 마틸다는 악질 경찰에게 가족을 다 잃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과 도망쳤지만, 그 사람은 죽고 말았다. 이제 마틸다에게 남겨진 건 레옹이 사랑한 화분뿐이었다. 마틸다를 좋아했던 그 애는 현재 한 아이의 엄마로 피아노 학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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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도 안 되고 초현실적인 오컬트 시리즈가 후반부에 가서 몹시 감동적이다. 선한 쿠퍼는 자신의 모습을 찾고 시간의 뒤틀림을 건너 25년 전의 로라를 찾아가서 손을 내밀고 25년 후의 쿠퍼가 내민 그 손을 로라가 잡는다. 그 모습이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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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는 로라를 데리고 온다. 연출적으로 25년 전에 촬영해 놓은 영상과 시즌 3 촬영 분을 그래픽으로 합성을 했는데 부자연스럽지 않고 아주 좋다. 좋다고 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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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던이 연기한 다이엔은 현실에서 툴파(클론 같은 존재)지만 쿠퍼를 만나서 키스를 나누는 장면도 감동적이었다. 쿠퍼와 함께 모텔로 들어가기 전 다이엔은 저 멀리 떨어진 진짜 다이엔을 보며 아침에 쿠퍼를 두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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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엔은 시즌 3의 미스터리와 시간의 뒤틀림, 즉 멀티버스의 사건을 강화시키는 존재였다. 시즌 3은 정말 기묘하다. 2017년이지만 촬영의 미장센은 25년 전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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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사용하지만 적극적으로 최소한으로 사용하며 선한 쿠퍼를 중심으로 25년 전 인물들이 모여드는 모습도 감동적이다. 모두가 나이가 들었지만 25년 전에 하던 일을 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기묘하다면 기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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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역시 시즌 1, 2처럼 확실하게 끝맺음을 하지 않는다. 이후 시리즈가 더 나오기를 너무나 바라지만 이젠 그럴 수 없어졌다. 고든 부국장이자 연출을 맡았던 데이비드 린치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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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여인으로 나와서 시즌 3에서 겨우 말을 하며 보안관과 통화를 하며 이제 눈을 감는다며 고요하게 죽음을 맞이한 페기 립튼은 2년 전인 2015년에 이미 사망했다. 미리 촬영해 놓은 영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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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든 부국장 옆의 요원 알버트 역의 미겔 페러도 죽었고, 그리고 프랭크 트루먼 보안관의 로버트 포스터 역시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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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은 25년이 지난 후 시간의 뒤틀림을 깨고 선한 쿠퍼와 악한 쿠퍼의 대결구도와 시간과 차원의 왜곡 그리고 인간은 꿈속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메시지를 던지며 열린 결말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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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로라를 데리고 현실로 온 쿠퍼는 아마도 자신들이 있는 현실이 원래 있어야 할 현실의 세계가 아니라는 걸 알까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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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로라 파머의 살인사건을 따라서 시작된 수사는 1991년 미스터리로 이어져 1995년의 영화 버전을 거쳐 2017년 시즌 3에서는 시간의 왜곡 속 분리된 쿠퍼로 인해 로라의 운명을 재 탐구하며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들며 매우 난해하지만 감동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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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픽스가 만들어 낸 압도적인 분위기에 도취될 수 있었음에 즐거웠고 내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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