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제작한 그저 그런 상어재난 영화라서 설정도 누구나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뻔하고 클리셰 범벅인데 희한하게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보게 된다. 허리케인이 마을을 덮치고 엉망진창 지옥이 펼쳐지고 마을을 탈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식인상어 여러 마리가 사람들을 공격하는 이야기다.

남부 해안 마을에 5급 허리케인이 제방을 무너트려 마을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는데 그때 상어까지 들어온다. 미국 남부는 허리케인의 악몽에서 거의 피하기 힘든 것 같다.

베라 파미가 주연의 [재난, 그 이후]도 예전 카트리나 당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시리즈였다. 재미있다. 당시 미국은 재난자본주의가 강해서 차가 없던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비용과 허리케인이 몰고 간 후 죽음을 치우는 비용을 계산했던 정부의 비리가 들키기도 했다.

죽음도 시체도 전부 자본의 따짐을 받아야 하는 자본주의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시리즈는 그런 깊은 문제를 지니고 있지만 이 영화는 킬링타임용으로 그만이라 생각된다. 영웅서사가 아니다. 한 명은 주인공이 나오지 않아서 더 괜찮다.

설정은 악어가 나온 재난 영화 [크롤]과 비슷하지만 카야 스코델라리오의 1인 주인공이 아닌 여러 일반인이 주인공이다.

만삭의 임산부로 마을을 탈출하지 못해서 여러 사람을 고생시키거나 죽음에 이르게 한 고구마 캐릭터 리사 필즈, 부모님을 잃고 은둔 생활을 하다가 목숨을 걸고 임산부 리사를 구하는 다코타 루이스, 다코타의 삼촌으로 상어를 연구하다 조카가 마을에 갇힌 걸 알고 구하러 가는 해양생물학 박사인 데일 에드워즈,

무엇보다 영화에서 조연 같은 주연들이 있는데 위탁가정에서 학대받으며 지내는 세 남매가 있다. 서로 피로 이어진 형제는 아니지만 못된 위탁가정의 아버지 밑에서 겨우 먹을 걸 얻어먹으며 지내다가 상어로 인해 세 명이 더 끈끈하게 된다.

그리고 위탁부모로 나오는 빌런인 빌리 올슨은 결국 그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괴롭히다 상어의 밥이 되는 모습이 잔인하게 나온다. 이 영화는 어어 하며 다음 장면을 연상하면 그대로 이어지는 맛으로 보면 된다.

고집이 강한 만삭 캐릭터가 여러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해서 사람들은 싫다지만 덕분에 상어재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재미를 볼 수 있다. [크롤]보다 더 잔인한 장면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이 다 싫어하는 임산부가 물속에서 산통 후에 아기를 낳고 그 아기를 지키는 장면도 그래픽이지만 괜찮았다. 모든 사람들이 재미없다고 하는데 나는 이상하게 재미있게 봤다. 끝까지 몰입해서 볼 정도로 속도가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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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6-06-13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이상하게~~ 재미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