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서영춘의 존재를 확실히 알리는 영화다. 당시에는 코미디언들이 영화에도 많이 나왔다. 구봉서도 영화 주인공으로 많이 나왔다. 이 영화는 요즘의 개연성으로 보면 안 된다.

코믹액션스릴러에 가까운 영화다. 007을 좋아하는 보석상 직원 살사리 서영춘이 사기에 말려들고 그 이후 점점 예기치 못한 일들에 빠져든다.

위조지폐단을 발견하고 여장으로 분장까지 해서 조직의 중심부까지 들어가서 일망타진하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볼거리가 많다. 당시에 나온 극영화들 중에서 욕이 많이 나온다.

요즘처럼 씨발 같은 욕은 나오지 않지만 쌍놈의 새끼 같은 대사를 살사리가 많이 한다. 에이 그게 뭐?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일반인치고 고전 한국 영화를 많이 본 나로서는 욕을 많이 하는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다.

이 영화에는 당시의 인기 배우들도 많이 나온다. 허준호 아버지 허장강이 위조지폐단의 대장으로 나오고, 김희갑이 한의사로, 김승호가 보석상 주인으로, 늘 어머니나 할머니로 나왔던 도금봉이 아주 젊은 여자 사기꾼으로 나온다.

초반은 기가 막히는 사기기술로 살사리와 보석상주인을 속이는데 재미있다. 이 영화에 대구역이 배경으로 처음으로 나온다. 아마 대구역의 시초가 아닐까 싶다.

당시 대부분의 영화는 주로 서울에서 촬영을 했는데 이 영화는 대구와 부산을 오고 간다. 그리고 최초 비행장과 여객기도 나온다. 당시에는 비행기 안에서도, 기차 안에서도 마음대로 담배를 피울 수 있어서 그런 장면도 볼 수 있다.

길거리에서 연기를 하면 행인들이 신기해서 막 쳐다보는데 그런 것까지 다 영화에 담겼다. 이 영화는 총알탄 사나이의 60년대 버전 같다.

살사리 서영춘은 007을 닮고 싶어서 사건을 해결하지만 행동과 몸짓 그리고 대사는 영락없는 채플린이다. 영화는 코믹영화에 가깝지만 도금봉이 왜 사기꾼이 되었는지, 그리고 총에 맞아서 죽는 장면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서영춘의 인기가 가장 많을 때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 주제곡까지 직접 불렀다. 서울을 출발해서 대구, 부산까지 가는 모험 속에서 펼쳐지는 살사리의 007 대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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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3-07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거 코메디언은 지금의 개그맨들과 달리 정극연기가 가능해서 희극배우라고 불리었고 실제50~60년대에는 많은 코메디언들이 영화에 출연해 영화배우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셨지요.고 서영춘선생님은 자제분이 3명이셨는데 두분은 개그맨을 하셨고 첫째는 일반 회사원이셨죠.첫째분을 우면찮게 뵌적이 있는데 아버님을 쏙 빼 닮으혔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