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드니 라방의 연기를 좋아한다.
드니 라방이 좀비로 분한 영화가 2018년도에 나와서 찾아서 봤다.
프랑스식 좀비 영화.
드니 라방의 모든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유명한 홀리 모터스의 드니 라방도 광인의 드니 라방도, 영화 속에서 이렇게 소름 돋게 연기를 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기적이라 생각했다.
드니 라방과 레오 까락스.
그 둘은 커피와 담배 같은.
드니 라방의 퐁네프의 연인들을 잊을 수 없다.
추하고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미성숙한 사랑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고결한 사랑이라는 것을 느꼈을 때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던 그 옛날.
그리하여
내가 하는, 추한 마음의 사랑도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줄리엣 비노쉬와 드니 라방의 연기는 미쳤었다.
신들린 연기, 영혼이 미셀과 알렉스가 되어 버린 밑바닥의 처절할 수 없는 처절한 연기.
인간은 그들을 버렸어도 신은 그들을 품었었다.
미친놈처럼 퐁네프의 연인들을 보며 그것이 진짜라고 믿어 버렸던 오래전.
그 영화는 진짜였고, 드니 라방은 진짜 알렉스였다.
날 것의 사랑,
추하디 추한 사랑,
슬프기에 너무나 아름다워 다가갈 수 없는 사랑
드니 라방을 통해 알게 되었다.
태양처럼 뜨거운 사랑은 얼음처럼 차가워서 여름밤처럼 짧기만 하다.
그리고 하루를 들여 그 사랑을 기억한다.
하늘은 파랗고 회색이고 어둡지만,
그 외에 레오 까락스와 드니 라방은 하늘이 무채색이라는 것도 알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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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삶의일정부분은영화에신세를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