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이 없어 눈을 감지 못합니다.
그래서 보기 싫은 것도 봐야 했지요.
눈꺼풀은 참 별거 아닌데 눈꺼풀이 없으니
별의별 것들이 다 보이지요.
암흑과 마주하면 시뻘건 공포를 봐야 했습니다.
안과 밖
생과 사가 전부 보입니다.
보기 싫은 것이 눈앞에 있을 때 눈을 감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눈꺼풀이 없어지고 난 후에야 알게 되었지요.
오멸의 은유와 통찰을
영상으로 써 놓은
마법처럼 아픈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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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꼭 봐야 하며
어떤 이에게는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
.
떡 먹고 가야지,
그래도 먹고 가자
먼 길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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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을 없애가며 봐야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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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오멸#감독#눈꺼풀#캐리어에담긴바닷물은아이들의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