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뱀파이어 소녀와 찌질한 인간 소년의 일상탈피 소동극이다. 찌질한 모습이 계속 나오는데 그에 맞지 않게 배경 음악들이 음산하고 주인공들의 모습과 달리 너무 공포를 들려 주려하지만 찌질한 뱀파이어와 찌질한 인간의 찌질한 모습을 보여 줄 뿐이다.

이 영화는 불란서 영화답게 종알종알 웅얼웅얼 같은 느낌이 계속 깔려 있다. 불란서 영화들이 대체로 예술이 영화 전반에 깔려 있어서 재미로만 따지면 우리가 알고 있는 재미에서 떨어진 재미를 찾아야 한다. 나 그래도 퐁네프의 연인들은 아주 좋았다.

이 영화는 보면 뱀파이어 세계나 인간 세계나 주류에 끼지 못하면 참 살아가기 힘들다는 걸 보여주고, 딸 사랑, 딸 바보 아빠는 뱀파이어도 똑같다는 것 그리고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 역시 아들이 부당 대우를 받으면 교장에게까지 한 소리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사샤는 대장성 과민 증후군 같은 병에 걸려 송곳니가 나지 않고 인간을 보면 동정심을 가지면서 사샤의 음식, 인간의 피를 부모가 책임지는데 힘들어한다. 생계를 책임진다는 건 인간이나 뱀파이어나 짊어진 과제이며 헤쳐나가야 할 숙제다.

따돌림 때문에 죽고 싶은 폴과 폴을 죽이고 싶지 않은 사샤의 관계는 어떻게 흘러갈까. 자괴와 함께 본능과 욕망을 무시하는 삶을 살고픈 청춘들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싶다.

이 둘을 사회와 인간관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나에게 이입을 하면 공감이 확 되면서 볼 수 있는 영화다. 귀엽지만 귀엽지 않고, 쿨하지만 꼭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킬러들의 수다, 멋진 악몽, 하얀 어둠처럼 제목을 보면 나타나는 휴머니스트 뱀파이어의 이야기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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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은 여전히 멋있고 얼굴에 늘 김도 붙어있다. 무슨 김? 잘생김 ㅋㅋ. 10년 전이나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몸매관리를 어찌나 잘했는지 늘씬함도 잘 유지하고 있다. 옷을 입어도 태가 나는 그런 몸이다.

송승헌 이 작품 전에 드라마가 뭐 했는지 기억이 없다. 영화도 최근작은 엄정화 남편이자 동사무소 공무원으로 나온 게 기억이 난다.

송승헌은 너무나 멋있고 잘생겼는데 뭔가 송승헌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는 표정과 제스처, 말투가 송승헌을 꽉 붙잡고 놔주지 않고 있는 느낌이다.

이 드라마는 미션임파서블 같은 첩보 작전 같은 장면도 많아서 볼거리도 있고 여러 배우들이 나오지만 극의 중심은 송승헌이며 송승헌이 가장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송승헌을 보는 재미가 있는데 재미가 높고 깊지 않다.

송승헌이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도 많이 주연을 해서 이제 지금쯤이면 박찬욱이나 봉준호, 김성수나 허진호, 최동훈의 영화에서 활약을 하고도 남아야 한다. 이병헌이나 이정재, 정우성처럼 연기로 필모에 남길 영화에 주인공으로 나왔어야 한다.

현빈은 이미 만추에서, 동급으로 보였던 소간지도 최동훈의 외계인에 조연으로, 또 소간지는 아주 좋은 영화를 보는 눈으로 영화수입배급을 하고 있다.

최우식은 이미 봉준호의 눈에 들어 옥자에서 조연, 기생충에서 주연을, 고경표 역시 이미 박찬욱의 눈에 들었다.

뭐 아닐 수 있지만 송승헌 본인이 제일 그런 점들이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 그렇게 꺼려하던 나혼산까지 예전에 나온 걸 보면 스타라는 걸 내려놓고 아마 사람들과 좀 더 거리를 좁히려 한 것 같다.

비슷한 길을 걸었던 권상우는 결혼하고 나서 송승헌보다 더 내려놨다. 권상우도 자신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이제는 코믹한 연기만 한다. 영화 속 코믹을 책임지던 임창정이 로그아웃된 지금 권상우의 행보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송승헌은 코믹한 연기도 안 된다. 진지해야 할 연기는 심각하기만 하고 송승헌이 송승헌을 붙잡고 놔주지 않고 있어서 캐릭터를 선택하기가 앞으로 힘들지 않을까 싶다.

아주 지독하게 냉철한 악당을 한 번 해야 한다.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이 눈빛으로 말하고 사람들의 가죽을 벗기는 그런 독한 악역을 한 번 해서 놀란 감독의 눈에 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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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주의자들이 가득한 한국에 온 이상주의자 이리스. 이리스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감정을 불어넣는다. 이리스가 만나는 한국인들은 현실에 맞는 생각과 말을 하지만 이리스는 그 모든 것을 감정으로 표현해보라 한다.

현실주의자들이 가득한 한국이지만 곳곳에 윤동주 시가 있고 그 시는 아름다우며 이 아름다운 시를 쓴 시인은 어째서 젊은 나이에 죽을까 안타까워한다.

이리스는 젊은 한국남자와 동거를 하고 있는데 불어를 가르치고 받은 돈으로 남자 친구에게 월세를 내는데 보태라고 준다. 그 돈 역시 감정을 불어넣어 이상적으로 만든다. 이리스와 남자 친구는 두 사람의 나이차이는 아무렇지 않다.

그때 남자의 어머니가 불쑥 집으로 오고 현실과 이상이 마주하게 된다. 현실주의자는 현실을 말하고 이상주의자 역시 현실을 말하지만 대립이 생기고 그 대립의 틈은 벌어지기만 할 뿐 쉽게 가까워지지 않는다.

와인보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이리스. 피리를 불지만 이게 무슨 노래인지 전혀 알 수 없게 부는 이리스. 이리스는 한국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는 걸까.

요즘도 홍상수 영화에 대사는 각본이 없는 걸까. 현실에서 정말 피하고 싶은 순간과 상황을 대사로 대화를 한다.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긴장감이 드는 대사로 잘도 표현했다.

홍상수의 젊은 뮤즈가 김민희였는데 이제 김승윤으로 넘어가는 추세 속에 있는 것 같다. 기주봉이 시인으로 나왔던 우리의 하루에서도, 물안에서도 김승윤이 주연으로 나온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도 단역으로 나오는데 그 영화는 홍상수 사단에서 오래도록 조감독을 하다가 홍상수에게 까이고 독립해서 지원받아서 이 영화를 만들어서 영화 안에서도 그 이야기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조윤희 역시 언젠가부터 홍상수 사단으로 홍상수의 영화에 나오고 있다. 권해효의 부인이기도 해서 권해효와 둘이서 같이 홍상수 영화에 동반출연하는 것도 재미있다.

무엇보다 주인공 이리스 역의 이자벨 위페르는 벌써 두 번이나 홍상수 영화에 출연이다. 마담 사이코에서 정말 무시무시한 연기를 보여주더니 홍상수 영화에서 뭔가 한국 아줌마의 느낌이 폴폴 난다.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연기를 처연하게 하는데 보는 재미가 있다.

우리 삶은 너무나 빡빡하고 힘들지만 이리스 같은 시선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현실과 동떨어진 sns, 인스타그램, 스레드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리스는 눈에 들어오는 모든 사물과 사람들을 낯설지 않게 보는데 그녀를 보는 우리는 낯설게 본다. 뭐 그렇다고요.

예고편도 욘나 홍상수답다. 그 옛날 짐 자무시의 천국보다 낯선을 봤을 때의 느낌이었던 ‘여행자의 필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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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섬 연모도에 스쿠버 다이빙을 하려 들어가는 은지. 휴대폰 안테나도 잘 뜨지 않고 약국도 보이지 않는 마을에서 은지는 어촌계 청년들에게 이상함을 감지한다. 연모도 마을에서 권력을 휘두르는 어촌계 용태가 있고 용태 밑으로 어촌 청년들, 여자들 그리고 경찰까지 전부 용태와 연결이 되었다.

용태는 마을 사람들을 손아귀에 꽉 쥐고 빚을 진 마을 사람의 딸을 유린하고 젊은 여자들은 전부 자신의 노리개감이다. 용태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이기까지 한다. 이 모든 일들을 알게 된 은지. 마을의 파출소로 가서 이 사실을 전하지만 용태를 잡기는커녕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돌려보낸다.

용태는 서울에서 온 은지를 유린하기 위해 청년들을 시켜 잡아오라고 하지만 청년들이 한두 명씩 자꾸 사라진다. 결국 용태가 직접 나서게 되는데.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섬마을에 들어온 학교의 여선생님을 모두가 돌아가면서 성폭행하고 그 사실을 묵인한 학교 아이들의 엄마아버지들인 마을 사람들과 경찰들까지. 온 마을이 사실을 숨기고 쉬쉬하며 주동자는 점점 괴물이 되어 계속 성폭행을 한다. 그러다가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이기까지 한다.

요 며칠 밀양 여고생 성폭행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백종원이 작년에 청도의 한 식당에 가서 맛있게 먹었는데 그 식당이 밀양 여고생 성폭행 주범을 직원으로 뒀고 친척집이었던 것. 그리하여 네티즌 수사대들이 하나씩 증거를 수면 위로 올리니 처음에는 부정하던 가해자는 현재 인스타그램도 탈퇴하고 어딘가로 가버렸다.

가해자인 그는 자신의 딸을 끔찍이도 사랑하는 아빠라는 점에서 사람들의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영화 속 용태도 자신의 딸은 그렇게 아끼면서도 학교 선생님, 빚쟁이의 딸, 15년 전에도 은지의 엄마를 성폭행하고 어린 은지까지 성폭행했던 것.

은지는 복수를 위해 섬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영화는 잘 만든 티브이 단막극 같은 느낌이다. 독립영화로 15년 동안 복수의 칼을 갈고 섬으로 들어온 은지가 용태와 한 몸인 마을의 범죄 청년들을 하나씩 처리를 한다. 용태까지 붙잡아서 묶어 놓지만 좀 엉성하니 15년 복수만을 위해 준비했다고 하기에는 너무 허술한 모습도 있다.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가해자의 처벌이 국민적 눈높이와는 형편없이 다르게 이루어져 영화처럼 피해자가 직접 가해자를 찾아서 복수를 하는 일들이 진짜로 일어나지 않을까.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같은 경우도 피해자는 신상이 다 노출을 시켜 놓고 가해자는 늘 모자이크처리를 한다. 가해자는 교도소를 나가면 피해자를 가만 두지 않겠다 하고 결국 생활이 망가진 피해자가 직접 나서서 얼굴을 공개하고 용기를 냈다.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게 잘 살아가는데 피해자는 삶이 무너져서 살아가는 현실도 영화에서처럼 시원하게 복수할 수 있었으면. 이번 김희애와 설경구 나오는 돌풍에서 대통령이 어느 날 지 쫄다구들에게 죽는다면서.

아무튼 가해자를 박살 내는 복수극 ‘은지: 돌이킬 수 없는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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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자는 예전 윌 스미스의 아이로봇의 이야기에 퍼시픽 림, 마이너리티 리포트, 터미네이터 외 여타 인공지능 영화들이 잔뜩 비빔밥처럼 버무려 있는 영화다.

미래에 인공지능의 권위자인 엄마가 인공지능 할란(시무 리우)에게 당하는 걸 목격함으로 인공지능을 극혐 한다. 아이로봇과 비슷하다. 28년 후 어른이 된 아틀라스는 할란의 인공지능 부대에게 공격을 받고 고립된다.

아틀라스는 퍼시픽림의 소규모 같은 이족보행 로봇에 탑승을 하는데 탑승한 인공지능 로봇의 이름은 스미스인데 스미스는 주인과 뇌를 연동해야만 고립에서 벗어나서 힐린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아틀라스는 인공지능 극혐. 엄마의 충격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는 아틀라스는 인공지능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래서 두 시간 중에 한 시간 가까이 인공지능 스미스와 대립하면서 징징 거리는 모습이 계속 나오다가 결국 연동해서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할란을 무찌른다는 이야기다. 아무튼 골자는 아이로봇과 비슷한.

이런 인공지능의 무서움을 말하는 영화는 무수하게 많이 나왔다. 그래서 이린 영화의 관권은 얼마나 돈을 때려 박아서 볼거리가 많으냐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영화는 확실하게 미션 임파서블만큼 자본이 많이 들어간 게 눈에 보인다. 거기에 제이로가 독기를 품고 촬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열심히 홍보 중이다. 아마 배트맨과 슬슬 불화설이 또 붉어져 나와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제이로는 나이는 먹지만 늙지 않는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로 이번 영화에서도 그걸 증명하려는지 얼굴 클로즈업 장면이 많다. 굉장히 타이트하게 얼굴을 잡는다. 피부고 굉장히 좋고 치아는 말해 뭐 해. 근데 날고 기는 제이로의 얼굴에서도 늙은 티가 이번 영화에서는 난다.

영화 속 인공지능이 팩폭을 날린다. 오랜만에 아틀라스 너 보니 너도 이제 늙었네 같은 대사를 한다. 이 대사는 사람들이 제이로에게 거는 기대가 무너지는 것에 대한 방어기저로 나온 대사일까. 그때 영화 속 아틀라스의 답변이 그걸 말해주는 것 같다.

아틀라스와 할란의 마지막 용암 같은 곳에서의 대결 장면은 스타워즈에서 점점 다스베이더가 되어 가는 아나킨과 스승인 오비완 케노비의 결투를 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그러다 보면 이 영화는 여러 인공지능 영화가 여기저기서 막 보인다.

전투장면은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알리타 그리고 램 페이지 같은 영화 장면이 떠오른다. 그리고 인공지능을 극혐 하다가 인공지능과 연동 후 인공지능과 관계 맺기를 하며 티키타카 하는 모습은 아무래도 ‘허’ 그녀가 떠오른다. 이런 모든 것을 보면 예전의 아이로봇은 정말 잘 만들기도 했고 재미있는 영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틀라스는 나는 별로였지만 빵빵 터지는 그래픽 잔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볼만한 영화 ‘아틀라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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