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렌 코번 원작의 시리즈다. 늘 그렇듯이 보는 내내 빠져들어 아주 흥미롭다. 이 작가의 스타일을 조금 알게 되었다. 패턴이랄까 등장인물들의 비밀스러운 과거와 진실을 파헤치고픈 주인공들 그리고 자식들이 나오며 부모와 마칠을 겪는 사춘기들이라 비밀스러운 사건에 휘말리고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지키기 위해서는 친구고 뭐고 다 필요 없다는 식의 개인주의적 위선을 보인다. 대체로 시리즈 대부분이 그렇다. 그런데 상상력이 대단해서 그런지 시리즈를 잘 만들어서 어떤 시리즈를 보더라도 훅 빠져든다.

이번 시리즈 역시 폴란드 시리즌데 봤던 배우들이 왕창 나오기에 같은 배우를 돌려 가면서 이 원작자의 시리즈에 나오나 싶었는데 지난번 ‘숲’ 시리즈의 뒷이야기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때 주인공의 어린 딸 카야가 고등학생이 되고 친구가 죽으면서 ‘숲’ 시리즈에서 주인공이었던 검사 아빠는 여기서는 뒤로 물러난 조력자 같은 조연으로 등장하고

학생인 딸 카아야 주인공 한 사람으로 중심에서 사건에 접근한다. 부모는 자신의 자식이라 자식에 대해서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우리나라 ‘백설 공주에게 죽음을’ 드라마와 비슷하다. 자식들의 실수, 잘못, 비밀 때문에 사건이 일어난다.

내가 라디오를 매일 듣는데 라디오에서는 초등생 아들이 엄마 생일 맞아 처음으로 아침에 계란 프라이를 해줬다며 행복한 사연이 소개되는 반면 스레드에서는 아들을 처음 키우는데 도대체 아들은 왜 그러냐 하도 씻지 않아서 욕실에서 몸 샤워하라고 했더니 머리 팔 다리 빼고 몸만 씻고 나오질 않나, 머리 감으라고 했더니 머리 중간에 물만 묻히고 나와서 마찰이 늘 일어난다는 이야기

그 밑에 댓글에 아들 셋 키우는 맘인데 그 시기를 지나면 반 친구들 사춘기 냄새난다며 자신에게도 날 거라며 욕실에서 한 시간 넘게 있는다며 사춘기 아들과의 마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이런 문제는 당사자는 힘들고 짜증 나고 숨막히지만 자식이 있는 가정이라면 늘 거쳐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부모가 자신을 너무 간섭하고 감시한다고 느껴 탈선을 하게 되면 문제가 커진다. 특히 요즘처럼 청소년 도박에 빠지기 쉽고, 약물에 노출이 많은 지금은.

우리 집 애를 잘 아는데 우리 집 애는 그러지 않는다. 친구를 잘못 만나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꼭 한다. 우리 애의 잘못입니다.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부모는 없다. 모두가 남의 탓이고 내 자식은 깨끗하다고 한다.

아무튼 이 시리즈 역시 6부작으로 깔끔하게 끝나고 시작은 죽음으로 출발하여 많은 등장인물의 복잡한 사건이 나오며 하나씩 떡밥의 회수가 된다. 내가 할렌 코번의 시리즈를 뒤죽박죽으로 보고 있는데 만약 이 시리즈를 먼저 보고 숲 시리즈를 봤다면 좀 망했겠지.

일부 어른들의 문제라면 유아기든 사춘기든 자신도 겪었다며 현재의 사춘기 애들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한다. ‘위국일기’에서 다 너를 위해서 모두에게 엄마의 죽음을 알렸다는 선생님 식이다. 자식은 부모를 속이려 들고 부모는 자식의 모든 것을 다 알려고 한다.

이 시리즈는 미스터리지만 부모 자식의 심리가 잘 표현되었다. 그게 미스터리 스릴러라서 더 재미있다. 마지막에 다 사건이 마무리되고 5분 정도 남겨두고 거기서 반전에 반전이 나온다. 이 시리즈에도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전부 의미가 있는 캐릭터인데 초등생 어린 딸까지 마지막에 한 건 해 버리는 ‘홀드 타이트’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