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리틀 포레스트의 할아버지 버전 쯤 되려나. 주인공이 어린 시절 사찰에서 동자승으로 지내면서 배우고 먹던 자연의 보물을 혼자서 산속 마을에 살면서 지내는 이야기다.

주인공(사와다 켄지)은 작가로 편집장의 압박을 받지만 원고를 받으러 오는 미치코(마츠 다카코)에게 자연에서 채취한 보물을 가지고 깨끗하고 정갈한 음식을 대접하며 쓰지 못한 원고에 대한 잘못을 용서받는다.

이 영화는 나가노현의 싶은 산속 마을에서 입춘부터, 동지까지 12달 동안 자연의 변화에 그 속에서 나는 자연의 보물을 가지고 음식을 해 먹으며 지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를 일본의 나는 자연인이다 판이라고 소개하는데, 나는 자연인이다,를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비교하기는 좀 그래. 이 영화는 불교계의 음식을 먹는 것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어서 고인이 된 방랑식객 임지호 요리사처럼 음식을 한다.

임지호 요리사의 매화차를 보면, 손님이 온다는 소리에 하루 전날 매화가 만발한 곳에서 매화를 딴다. 임지호는 그곳에서 하루를 묵는다. 매화는 해가 뜨기 전에 향을 잘 간직하기에 하루를 묵은 다음 이른 새벽 해가 뜨기 전 해무를 머금은, 욕심을 제거하고 소량의 매화를 자연에게서 빌린다는 마음을 지니고 딴다. 그리고 해무 머금은 매화를 구들 위에 올려 천천히 물기만 살짝 날려 차를 만들어 손님에게 내어준다.

이런 식으로 이 영화의 모든 음식이 진행된다. 몹시 정갈하고 깔끔하며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풀과 열매를 먹을 만큼, 소량만 채취해서 조리를 해 먹는다. 인간이 먹는 음식은 삶과 죽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것에 대한 고찰이 있다.

숯불에 구운 토란을 먹고, 생강과 양하를 넣어서 뭉친 주먹밥을 먹고, 된장이 버무린 시금치와 죽순을 잘 삶아서 호로록 먹는 장면이 정감을 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주인공 사와다 켄지는 배우보다는 가수로 더 알려졌는데 일본에서는 일본의 데이빗 보위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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