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아버지와 싱가포르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마사토는 아버지와 함께 라멘을 팔다가 아버지가 죽고 난 후 엄마의 추억을 따라 싱가포르에 가게 된다. 거기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기 이전 나라와 나라 그 사이의 역사를 알게 된다
영화는 뼈아픈 역사의 과정을 겪은 나라와 나라는 그 간극을 좁힐 수 없음을 보여주지만 맛있는 일본 라멘과 맛있는 싱가포르 바쿠테라는 음식을 통해서 개인과 개인은 인간 대 인간으로 사랑하며 지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 속 주인공 마사토의 외할아버지는 일본인들에게 죽음을 당했다. 영화 속에는 2017년 개관한 쇼난 갤러리에서의 장면을 보여준다. 마사토는 외할머니가 아버지를 싫어했던 이유를 찾으려 한다. 쇼난 갤러리는 일제 강점기 시절 싱가포르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그곳에서 자신의 민족인 일본인의 만행을 듣는다
피가 흘러 내렸어요.
전 경악했어요.
방금 본 걸 믿을 수 없었죠.
헛것을 보았다고 생각했어요.
상상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싱가포르는 일본에게 굉장한 아픔을 지니고 있다. 용서가 되지 않는, 죽음을 단보로 생명을 유린했던 그들의 만행을 기억하고 있다. 그 속에 마사토의 외가가 속해있는 것이다. 영화는 국가와 국가 간의 간극은 좁혀지기 힘들지도 모르나 싱가포르의 엄마와 일본의 아버지가 함께 만들어 먹었던 라멘과 바쿠테를 통해 인간과 인간은 서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제 백색국가에서 제외된 우리에게 일본은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과 동등하게 대하고 있는데 왜 그러느냐 같은 말을 했을 때 싱가포르의 총리인 리센룽이 일본이 백색국가를 발표했을 때 싱가포르가 없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며 방콕에서 일본을 비판했다
우리 동네 미용실 원장님이 일본여행을 취소하면 머리를 공짜로 해주겠다고 해서 뉴스공장에 나왔는데 이전에 일본 방송사에서도 취재를 왔다고 했다. 여러 가지 질문 중에 일본인이 오면 어떻게 할 거라는 질문이 있었다. 원장님은 바보 같은 질문에 일본인을 미워하지는 않는다, 일본인이 머리를 하러 오면 똑같이 머리를 해준다, 그리고 일본인 고객도 있다, 민간 일본인과 민간 한국인은 서로 미워하지 않는다, 국가가 저지른 실수와 잘못을 사람에게 전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아무 힘도 없는 일반인이 뭔가를 한다는데 토를 달고 좋지 않은 것으로 몰고 가는 정치인과 보수 언론인들을 데리고 오후 3시에 그늘도 없는 곳을 데리고 두 시간 정도 달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