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기와 성향이 맞는 사람과는 이야기가 잘 된다고 한다. 맞는 말인 거 같다. 그런데 자신과 성향이 맞는 사람에게는 끌리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이 말을 어딘가에서 봤는데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지만 흥 웃기시네 하고 말았다. 하지만 지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도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서 내가 제일 답답함을 느끼고 그것을 표출해버려서 그 사람에게 상처를 줬던 기억이 있다.

가난하게 자란 자가 후에 자수성가해서 자신과 비슷한 가난한 자들을 도와주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과 비슷하기 때문에 더 경멸을 보내는 경우를 많이 봤다.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서 행복해야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되고 경멸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나는 경험을 했다. 인간은 그래서 정말 알 수 없다. 도대체 인간이란 어떻게 생겨먹은 것일까.

못생긴 사람이 못생긴 사람을 싫어하는 것과 흡사할까. 어떨까. 시장에서 파는 부추찌짐을 사 먹었다. 뭔가 맛을 느끼기도 전에 혀를 사정없이 구타해버리는 땡초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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