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의 ‘강변호텔’은 짐
자무시의 ‘커피와 담배’ 단편들을 바늘로 잘 이어 붙여서 다시 죽 늘려 놓은 영화 같다
특히 기주봉과 권해효는
로베르토 베니니처럼 능청맞게 연기를 잘 하는 것 같다
박광정이 죽지 않고 살아
있었으면 여기에 껴서 능청맞고 찌질하고 생계위로형 코믹 슬픈 연기를 잘 했을 텐데
보통 영화에 ‘괜찮아’ 대사가
영화를 망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강변호텔에서 ‘괜찮아’는 참 괜찮다
실패는 하더라도 실수는 하지
마라
실수를 하는 순간 실패로
이어진다
하지만 실수를 하지 않아도
실패할 수 있다
그러니 최선을 다했어도 실패는
늘 따라오니 실패는 하더라도 실수는 하지 마라,라고 영화는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