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 엑스는 가장 최근의 엑스 재팬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사생활의 노출을 하지 않았던 요시키는 위아 엑스에서 대체로 자신에 대해서 모든 것을 덤덤하게 말하고 있다. 어릴 때 아버지의 자살과 토시와의 4살 때부터의 만남. 유약하고 병약했던 학생 요시키는 늘 인간과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토시와 음악을 하게 된 사연. 그리고 엑스의 탄생과 멤버들과 만나게 된 이야기, 그리고 시간을 가장 할애한 히데와의 헤어짐

 

다큐의 이야기는 현재 엑스재팬이 공연하기 4일 전 공연 준비로 시작된다. 3일 전, 2일 전, 시작 바로 전으로 가면서 20년 전, 15년 전, 10년 전 엑스로 돌아가는 교차편집으로 과거와 현재의 엑스를 말하고 있다.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의 공연을 앞둔 현재의 엑스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다. 그리고 공연 당일이 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약 수십 알과 주사를 맞지 않으면 연주를 할 수 없고 공연에 오를 수 없을 지경에 이른 요시키가 말하는 엑스의 모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불화가 있었던 완벽했던(외모, 실력, 편곡) 타이지, 지금도 그대로인 요시키에 비해 늙어버린 파타 그리고 세뇌에서 돌아온 토시. 불꽃이 되어 버린 히데에 대하여 요시키가 들려주는 이야기, 토시의 담담한 자기고백이 엑스의 음악과 함께 죽 이어진다

 

엑스를 도와주는 슈퍼스타들이 많다. 돌아가신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 마릴린 맨슨, 키스의 진 시몬즈, 림프 비즈킷의 기타리스트 등 최고의 하드록 스타들이 무대에서 엑스와 한 몸이 된다. 무척 전율이 오르는 영상이다. 그리고 엑스에게 영향을 받은 디어 엔 그레이, 루나 씨, 그레이 같은 일본 최고의 밴드들이 엑스를, 요시키를 말하고 있다

 

엑스는 나올 당시 보수적인 일본에 당돌한 도전 같은 것이었다. 모든 것을 파괴해 버릴 것 같은, 쉬지 않고 멈추지 않는 익스트림의 음악이 당시 바블이 무너진 일본 사람들에게 경종 같은 것을 울려 버렸다

 

뱀파이어라고 불리는 요시키의 사생활이 드러난다. 화장기 없는 얼굴과 공연장 밖에서의 고통스러운 모습들. 반면에 세뇌에서 돌아온 토시는 더 건강하게 보인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히데. 히데가 팬을 대하는 마음은 온전한 진심 그것이었다. 라스트 라이브에서 히데는 눈물을 흘린다. 공연 5개월 후 히데가 죽었다는 소식이 열도를 덮고 사람들은 좌절을 겪고 만다. 일본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따라 죽는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늘 두려웠고 무서웠고 걱정이 많았다. 몇 번이나 쓰러지고 또 쓰러졌다. 하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타이지가 떠나가고, 히데가 떠나가도, 토시가 세뇌를 당해도 엑스는 쓰러지면 또 일어났다. 요시키가 망가진 몸으로 전 세계를 돌며 엑스를 알리기로 한 것은 외국 열망의 꿈이 컸던 타이지와 히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시나위 4집의 베이스를 치던 정현철은 엑스의 타이지를 너무 좋아해서 후에 이름은 태지로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무대, 즉 스테이지를 서태지라는 이름으로 하고 엑스의 베이스였던 타이지를 좋아했던 서태지. 현재 타이지의 기타가 서태지에게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어떻든 후일담은 늘 재미있는 이야기투성이다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의 공연 당일 수많은 팬들 앞에서 요시키의 엑스로 공연 시작을 알리며 영화는 끝이 난다

 

엑스에 열광하는 것, 전 세계가 방탄소년단에 열광하는 것 그건 다름 아닌 음악이기 때문이다. 음악은 가장 쉽고도 넓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예술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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