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는 이곳에도 도쿄 속
오래된 골목 같은, 다운타운의 중심에 40년 이상 된 골목이 있다. 100미터 정도 밖에 안 되는 골목에는 40년 가까이 된 삼계탕 집도 아직
있고 덜 오래된 돼지갈비 집도 아직 있다. 고등학교 졸업식에 나 역시 친구들과 저기 돼지갈빗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었다. 그때는 밀가루를
피하느라 애먹었는데 요즘은 그런 악습이 사라져서 다행이긴 하지만 또 금방 끝나버려 졸업식만의 향수 역시 사라진 것
같다
이 작은 골목을 벗어난
중심가의 대부분은 급격한 발전을 거듭했다. 아케이드가 들어서고 유행하는 상점가나 휴대전화를 파는 곳이 늘어나고 중심가에 서 있으면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지만 이 골목만은 에헴 하는 분위기로 시간이 꼭 멎은 것 같다
100미터 정도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어슬렁거리며 갔다 왔다 하면 미친놈처럼 보이기 때문에 오전 일찍 나와서 골목을 걸어 다니면 감성적으로는 재미있는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정오를 기점으로 사람들은 이
골목을 점령하고 밤이 되면 골목의 작은 술집에 불이 들어오고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즐거운 대화를 이어간다. 이 골목은 언제까지
남아있을까. 아슬아슬하고 위태위태하지만 그래서 더 굳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