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통 삼일에 두 편
정도 보는 것 같다. 영화를 보다 보면 마음에 안 들기도 하고, 영화적 허용을 넘어버린 몰이해의 바다도 있고,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자본을
들이지 않은 영화도 있고 혹은 너무할 정도로 자본이 투입되었지만 어어? 뭐야? 하는 영화도 있다
그럼에도 하나의 영화를 보고
나면 또 다른 영화를 찾거나 일단 한 번 마음에 들어버린 영화는 질리지 않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는 습관이 있다. 영화의 장점이라면 실망을
하더라도 또다시 영화를 찾게 된다는 것 같다
영화는 책과 달라서 시각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모든 장면에 감독은 은유를 심어 놓기를 바라고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히려 책은 상상에 의존을 하기에 조금 허술하더라도
읽는 이의 상상에 맡겨져 더 넓고 큰 세계를 만들어 돌진하는 과감함을 지니는 반면에 영화는 전적으로 눈으로 보는 것, 그 이후에 상상이
이루어진다. 그러니까 시각에 의존을 하면서 시각 그 너머의 세계를 스크린 맞은편에 앉은 사람에게 전달하는 영화는 기적임에는
틀림없다
영화는 지정할 수 없는
기이함이 있어서 기술력이 최고조에 이른 요즘의 영화가 오래전에 만든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느냐고 하면 글쎄, 하게 된다. 그렇다고 요즘 영화를
만들고 영화 속 인물을 표현하는 배우들이 예전만큼 열정이 없거나 노력을 덜 하냐면 또 그렇지도 않다. 누구나, 전부, 모두가 열심히 힘을 내고
있다. 그렇기에 열심히 하는 그 이외의 것이 영화적 요소에는 꼭 필요한 거 같다
그건 아마도 어레인지일 수도
있고 영화음악일 수도 있고 또는 흐름이나 홍보일수도 있다. 왜냐하면 영화에 대한 평으로 먹고사는 영화평론가의 말이 이제 정설이 된 시대는
벗어났기 때문이다
수많은 영화 중에 좋은 영화를
본다는 건 수많은 사람 중에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좋은 영화라는 걸 알려면 영화를 시간을 내고 품을 들여 봐야 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그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