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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 ㅣ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3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시원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망향은 미나토 가나에의 단편집이다. 누구나 고향을 떠나온 사람이라면 가슴속 깊이 그리워 하기도 하고 진저리 내기도 하지만 아주 깊은 곳에서는 그리움이 더 클것 같다. 나 또한 고향을 진저리 내는 사람중 한명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생의 반이상을 지낸 곳이고 내 아버지가 묻혀 계시고 내 어머니가 살고 계시며 내딸과 내 손자들이 사는 곳이며, 학창시절을 보내고 직장생활도 하고 결혼생활도 하면서 시집살이도 한 그러나, 아픈 추억이 너무 큰 탓에 고향의 지명은 늘 내 가슴을 누른다. 사람은 사실과 진실을 다 알고 살아가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또 느꼈다.
첫번째 이야기에서 약간의 모순을 느꼈다. 일본이 섬이 아닌곳이 어디야? 섬에서 태어나 자랐다며 작은 섬도 아니고 큰 섬이라고 하지만, 일본인은 일본의 본토는 섬이라는 생각을 안하는 것 같다. 그리고, 자기가 태어난 곳의 지명이 어쩌다 통합되는 아픔을 지니게 되는 것과 고향을 떠난 이와 남은 이의 이야기들 늘 진실인줄 알았던 이야기가 그저 사실에 불과 할 뿐 진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 고향을 떠났지만 고향은 언제든 돌아가 쉴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을 하는 이도 있지만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도 있다는 것
내 고향도 시라는 호칭을 잃었다. 마산시... 솔직히 이건 주관적일 수도 있는데 창원이 마산을 먹었다며 놀리는 말이 가슴이 아프다. 마산이란 얼마나 많은 사연을 가진 곳인데....
가고파의 고향이고 홍난파 이은상등 많은 이들의 혼이 있고 4.19의 도화선인 3.15의 발원지인 마산을 통합하면서 창원시가 대표가 되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이들이 이름을 찾고자 노력중이다.
여러명의 다른 이들이 고향인 작은 섬에서 있엇던 아픔과 추억 그리고 어둡고 조금은 추악한 과거들을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난 다음 들여다 보는 이야기다. 나름의 다른 해석들을 하며 살아왔지만 주위사람이나 본인이나 기억하던 추억의 사실들과 진실들의 차이를 알 수도 있다. 그때 그 사건들로 인해 현재의 삶이 많이 달라졌겠지만 그래도 그런 일들이 추악한 과거 마저도 살아가는 힘이 되지는 않았나 싶기도 한게 내 고향을 많이 생각하게 한다.
망향을 다 읽고 고향을 잠시 생각하던 어제 손님이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 오셨다. 딸과 사투리로 통화하는 걸 들으시곤 알아 본줄 알았더니 페북에서 아들이 올린 글들이 돌아 다니다 연결된듯 아들의 후임의 친구란다. 고향은 당연히 마산... 너무 반가웠다. 어쩌면 망향의 여운덕에 더 반가웠는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