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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 ㅣ 스토리콜렉터 40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다.
요즘 주욱 교과서 같은 책들만 읽고 있다.
같은 일이라도 말 그대로 일과 취미는 다른가 보다.
복잡하고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읽었던 책들이 모두 미스터리류다.
흉가를 읽다 미쓰다 신조의 다른 책들이 생각나 책장을 둘러봤다.
작가별로 꽂혀있지 않고 출판사별로 있는 건 분명 몇 권 읽지 않았다는 증거다.
덕분에 새벽에 먼지 좀 마셨다.
영매님은 어디 가신 걸까?
비채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그중 영매처럼 신들린 것과 붉은 눈이 보이지 않는다.
손님들이 읽고 다른 곳에 둬서 숨어 버렸나? 몇 번 책 찾느라 고생한 생각이 난다.
일단 마음을 비우고 찾아야 보이니 오늘은 몇 권만 가족사진을 찍어본다.
들어갈 수 없다.
그럼 안 들어가면 되지 꼭 들어가야 하나?
절대 들어가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들어 가지 말라고......
아니, 들어가서는 안 된다.
왜? 안 들어가면 되잖아...
혼자 궁시렁 그리며 책을 펴다
표지의 심령사진이 이 새벽 기운을 차갑게 식힌다.
이거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낮에 읽을 시간이 없으니 나만의 휴식시간에 읽어야 하는데
왜 이런 책 읽을 때마다 뭔가가 같이 연계가 되어서는 사람을 혼란을 주는지
의도치 않게 가족의 직장이나 다른 이유로 기존 생활권 밖으로 이사를 할 때면
이사 갈 집을 제대로 알아보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특히, 오래 방치된 건물이나 나무 등에는 예부터 어떤 영이 사는 경우가 많이이었다.
옛이야기들에서나 나오는 이야기들이지만 영적인 것을 무조건 무시하기엔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것이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나 또한 귀신이 있다 없다도 그렇지만 혼자 새벽에 이런 책을 읽는 건 좀 많이 섬짓하다.
특히, 화장실 가긴 더 조심스럽고 뒤를 돌아보고 뛰게 된다.
한국에선 뱀을 아주 흉물로 취급하지만 일본에서는 물을 관장하는 신으로도 나온 적이 있고
인간에게 많이 위해를 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흉가에서는 뭔가를 특정 짓지 않고 사람이었을까? 아님 괴물, 요괴였을까?를 생각해보게 하는
어린 순수한 심성을 자극하는 내용인듯하다.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어 주지 않는다. 특히 이런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는
바쁘거나 불편하거나 여튼 애들이 하는 소리라 신뢰를 안한 것인지도 모른다.
마지막이 너무 허무해 속상하지만 생각보다 징그럽고 섬짓한 이야기를 빨리 읽었다.
책 두께나 글자 수에 비해 너무 빨리 읽어서 읽고 나서 놀랐다고나 할까? 왠지 읽어 치운 느낌이다.
이렇게 이런 이야기는 싫다면서 분명 다음 책을 또 읽을 거라는 걸 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