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한 초대 -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의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이창기 옮김 / 하늘아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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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으로부터의 정중한 초대. 이것은 한권의 책이다. 하지만, 책을 받아 들고는 그닥 표지의 세련되지 못함에 정중한 초대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일단 쇼파가 어느 시골 여관에서나 있을 법한 얼룩이라도 묻어 있을 것 같은 컬러와 디자인이어서 인듯하다.

책을 펴고 처음 만나는 글은 가슴에 와 닿았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현명한 존재다. 로 시작하는 길지 않는 문장이었다. 그리고, 들어가며 ..라는 책이 소개 되는 부분을 읽으며 아! 이책 어려운 심리책인가? 괜히 읽는건가? 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난 책의 활자 하나도 빼지 않고 읽는다. 어느 한 부분 예를 들자면 판권부분이나 작가나 번역가의 이야기라도 하나 안 읽으면 책을 덜 읽은 느낌이 든다. 그러니 책의 앞쪽에 있는 들어가며는 안 읽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부분이 제일 어려웠다. 책 본문을 보면서 난 많은 사색을 하게 되고 나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된다. 책읽다 멍때리는 거 좋아 하는 나에게는 딱 맞는 책인것같다.​


 

 

 

이 자신감이란 부분에서 친구들의 이야기도 듣게 되었고 나 또한 나의 자신감을 억누르는 이유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은 참 사람을 많이 들었다 놨다 하는것 같다. 차분하게도 했다가 설레게도 하는 중간중간 삽화와 사진은 흑백이다. 종이가 책이 좀 된 느낌 몇년 지난 느낌이다. 난 그런 느낌이 너무 좋다. 책이 너무 고급재질로 된건 무겁기만 하고 좋지 않다. 요즘 컬로로 사진을 보통 실고 있지만 여기서 흑백으로 사진을 보니 더 느낌이 있어서 좋다.

 

내가 받은 초대는 자신감, 경험, 보상, 자연, 정치, 역사, 초영혼으로 부터였다. 모든 초대가 다 소중했지만 요즘 화원을 꾸미고 있는 내게 자연으로부터 받은 초대는 절대 공감이 되는 시간이었다.

"꽃이나 남는 단 한 알의 씨앗만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식물들은 아주 풍부한 씨앗을 허공과 땅에 가득 채운다. 

비록 수천 개의 씨앗들이 썩어서 없어진닥 해도 또 다른 추천 개가 심어지고,

그중에서 수백 개의 씨앗이 싹트고,

또 그중에 수십 개만이 성장하여 마침내 하나가 그 조상의 대를 잇는다." 

내가 요즘 길냥이 때문에 그 수많은 씨앗을 망치긴 했지만 지난해 달콤한 방울토마토의 잔재가 스스로 씨가 되어 심어 지고 씨 주위의 것들은 거름이 되어 주는 자연, 꽃고추를 잘 말려서 봄에 심었더니 많은 싹을 보이고 그 싹은 또 지금 꽃을 피우고 있다. 올해는 모종을 사지도 않았고 ​씨앗조차도 돈을 주고 산것이 아닌 자연그대로 파종하고 스스로 심어지고 싹을 틔우고있다. 특히 작년에 먹고 화단에 버린 체리, 레몬, 금귤등 많은 싹들이 커 봐야 알 수있는 작은 싹들이지만 이것이 자연의 이치라는 것을 제대로 배우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은 파괴하지만 자연은 늘 그 이치대로 움직이고 있구나를 공감하게 되는 시간을 주었다.

너무 좋은 글귀들이 많아 책을 다 옮겨 적고 싶을 지경이다. '자신의 글이 역사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 것도 쓸 수 없다. 또 자기가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어떤 일도 잘 할 수 없다. ' 아는 이야기일 지라도 생각하지 않고 지나가는 이야기들인것 같아 난 이번 초대로 영혼이 조금 휴식을 취하며 성장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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