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끝에서 천사를 만나다 - 엄마와 사춘기 딸이 함께한 치유 에세이
김정애 지음 / 옐로스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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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는 날개를 달고 하늘에 사는 것이 아니라고 깨침을 주는 듯한 책이다. 길 끝에서 천사를 만나다를 처음 소개글을 읽을땐 여행에세이 같다고 생각했다. 뭔 여행 에세이가 사진도 별로 없고 그 나마 사진도 흑백이야? 이건 저 출판비용 아낄려고 그런건가? 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후루룩 넘겨볼땐 실망 스러운 느낌이 강했다. 여행에세이는 그래도 간접경험으로 그곳을 동경하고 떠나가보고픈 맘이 생기게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소소한 즐거움을 뺏길것 같다는 느낌으로 책을 폈다.

 

 

 

 

초반에 읽으며 이 작가는 첫 시작이 왜이래? 뭔 자기 새끼 자랑질이야 하는 생각부터 들어서 약간은 의아해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난 아무래도 내가 우물안에서 개구리처럼 좁은 시야때문에 다른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볼 준비가 안되어 있었던 것 같다. 읽는 내 이 엄마는 이런 마음이었구나! 천사는 정말 어디에도 있었지 그런데 그 천사를 만날 준비가 안되어 있었던 거였어. 사람은 길 끝까지 가야만 천사를 알아보는 눈을 가지나 보다.

 

나도 엄마이며 엄마의 딸이다. 테리의 아픔이 어쩌면 내딸의 아픔일 수도 있겠다 싶은것이 가슴이 먹먹해지는것을 느꼈다. 사춘기를 겪으며 성장한다고들 하지만 테리가 사춘기때 아픔을 테리 엄마는 치유를 통해 성장시켰지만 난 내 딸, 아들이 사춘기때 외면하고 도망친것 같아 늘 가슴아프다. 이 책은 나에게 비난 아닌 비난 꾸중같은 책이 되었다. 엄마들은 엄마이기 때문에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말들이 송곳이 되어 자식의 가슴에 찌를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른다. 물론 자식들도 마찬가지다 지나가도 잊혀지지 않는 상처를 다 치유하지 못하고 보통은 가슴에 품고 산다.

 

여기선 여행을 통해서 치유를 할것으로 알았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여행지에서 만나고 친구에게 소개받은 천사의 도움으로 받은 치료가 정말 효과가 있었을까?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뭘까? 읽고 나서 한참을 멍때리다 일단 이 느낌부터 글로 옮겨 놓고 보자는 생각에 몇자 적어본다.

 

 

쿠마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책을 쓴거라 하지만 아픈 기억에 눈물을 흘리며 이 글을 써신 작가님이 대단하고 고맙기도 하다. 다시한번 내 삶을 나로 인해 상처받았을 내 작은 천사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 주었다. 늘 느끼지만 책은 나에게 깨달음을 준다. 나에게 수정봉은 카페몽실이지 싶다. 지금 온몸으로 몽실에게 치유당하고 있으니.....

 

시간이 조금 지나고 이 책은 다시 읽어 봐야겠다. 지금은 아마 개인 감정이 너무 많이 이입이 되어 작가의 이야기 보다 내 자신의 이야기로 재해석되어 읽은 듯 하다. 미안하다. 은정아! 우가! 내가 내가.........

아직도 눈물이 남은 내가 싫다...

 

옐로스톤은 색이 찐하고 은은하다. 옐로는 노란색이만 왠지 아쿠아 블루의 느낌이다. 내가 제일 좋아 하는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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