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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김종길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책의 제목과 표지가 어둡다. 왠지 지겨웠던 교과서 같은 느낌에 얼마전 조금 힘들게 읽은 군주론을 생각나게 만드는 분위기의 표지로 책의 내용도 많이 어둡겠구나 싶어 책을 쉽게 펴지를 못했다. 그러다 책 제목아래 [글 · 그림 김종길]을 한참 책을 읽던 중에 보게 되었다. 그렇다면 표지디자인도 저자 소개의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 같은 초상화도 그리고, 책의 중간 중간 첨부된 수채화도 모두 작가님의 작품이란 말이 된다. 저 연세에 대단하시다. 라는 생각이 절도 든다. 아마 의사라는 직함을 가지신걸 알기 때문에 더욱 놀란 것인 듯 하다. 자기 자신만의 전문 분야만 해도 보통사람들은 버거워하고 무거워 하는데 작가님은 글도 쓰시고 상담과 치료 그림까지 그리시니 멋진 할아버지 같은 상이실 것 같다. 절로 존경심이 우러 나온다.

요즘 힐링이란 단어가 많이들 듣고 그와 관련된 책들 또한 많이들 읽었을 것이다. 나 또한 여러권의 힐링소설, 힐링수필을 읽었다. 이 책 또한 크게 범주에 벗어나지 않은 힐링수필같다. 단지 모든 내용들이 주관적이면서 실제 작가님의 경험과 상담으로 인한 직접치유를 소재로 삼은 것이 가끔은 ‘나도 그래‘와 또 가끔은 ’어쩌면 저럴 수가‘를 연발하게 한다. 치유만이 아닌 책이다. 공감과 반성의 시간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요즘 서점가에는 책을 단장해 독자들의 눈을 끌기 위해 많이도 치장 된 표지들을 가진 책들이 많다. 가끔은 책이 너무 예뻐서 구입해서는 조금은 후회한 적도 있다. 나름 책 표지가 약간만 밝았으면 하지만 내용을 읽는다면 그런 생각도 시대적 유행에 눈이 민감해 진 탓이란 것을 깨닿게 될 것이다.
이책은 그저 상담하고 치유됨과 반성하고 여행하고 그런 글들이 다가 아니다.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 이야기도 있지만, 폭넓은 역사와 상식을 작가를 통해 이 책을 통해 나도 전달 받을 수 있다는 느낌도 받을 것이다. 제주도의 대문이야기나 터키의 할아버지 이야기등 스포같아 제대로 옮기지는 않겠지만 나 자신을 잠시 내려놓고 이 책을 들고 기차를 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