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삶이 달라지는 정리의 기술 - 버릴수록 채워지는 기적 같은 정리의 힘
송진구.장순욱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책 표지나 제목으로 봐서는 인테리어나 수납에 관한 책일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정리라는 것이 물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내 인생이 당장 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디 한번 정리해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폈다. 나름 정리할것이 많은 인생이다. 그래 정리에도 기술이 필요하지 한번 해보자.


 

정리와 비움이라 그렇지 배설을 해야 먹기도 편한법, 일단 비우면 채워 지리라. 강한돌은 호주머니에서 불룩하게 나오는 담배부터 딸이 주는 마법의 봉투에 버렸다. 이건 정말 우리집에 필요한 건데, 남편은 와이셔츠에 앞주머니 없는 건 입지도 않는다. 내가 생일 선물로 사준 얼마나 이뿐건데 그것도 나름 거금주고 지런건데 담배 넣을 곳 없다는 이유로 천대 받는 셔츠 넘 불쌍해. 남편의 담배를 버리게 하고 싶다. 강한돌은 내 남편이랑 너무 비슷하다. 임신 8개월이 지나 이젠 만삭에 가까운 배를 이 더운데 안고 다닌다. 식사후에 바로 담배한대 그리고는 책상에 앉아 컴퓨터와 서류들을 결합시키는 작업을 한다. 읽다 보니 이 책은 남편과 40대 남성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인듯하다.

 

비우는 연습을 많이 해 왔다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것을 끌어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정말 미워하고 증오했던 사람들을 다 내려 놓았다 생각했는데 다른 미움들이 싹을 티우고 있었다. 난 신이 아니니까 용서는 못하지만 잊어 줄 수는 있을 듯하다. 나에게 업무상 금전적 피해를 주고 남편과 나의 자금을 고갈시킨 어떤 이를 나는 그대로 내려놓은 적이 있었다. 그 인생이 이천만원에 가까운 돈을 날려보낸 나보다 그 돈을 빌려가고 사기쳐도 너 힘든 삶이란 것을 잘 아니 용서는 안되지만 어차피 받지 못하는거 잊어야 약값이라도 안든다 싶어 포기 했었다. 난 돈에는 좀 관대한 것 같았는데 인간적인 면은 아니었나 보다.

 

부모도 자식도 없는 어떤이가 우리 형제를 너무 나쁘게 말하고 다니는 것을 특히 나를 완전 나쁜사람 만든것을 용서하지 못하고 가슴아파하고 속상해 하고 명예훼손 고발 운운하고 울고 그랬네요. 이젠 그 불쌍한 늙은 분을 잊어 줄랍니다. 더이상 내 남동생만 속 뒤집지 않는다는 조건만 된다면......

 

이책을 읽고 첫번째는 나를 돌아 보게 되었고 중요한 증오와 미움을 조금더 버리게 되었다. 물질은 그나마 쉽게 버릴 수 있었지만 사람에 대한 것은 조금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부모 자식 간에 가지는 기대와 사랑도 내려놓기 쉽지만은 않은 듯하다. 내 아들과 난 어딜대는 장손이라 감싸는 어른들과 같이 사느라 엄마인 나와의 사이는 그닥 좋지 않았지만, 분가와 유학의 길을 선택하면서 더욱 가까와 진 듯하다. 매일 같이 전화하고 속으로는 걱정되지만 늘 믿는다 사랑한다. 말한 것이 큰 약이 된듯하다. 지금은 자기길을 찾은 듯해 고맙고 대견하기 까지 하다. 잔소리가 아닌 큰 기대가 아닌 믿음이 준 결과다. 어쩌면 나에겐 도박에 가까운 버림이 이젠 모자사이도 좋고 스스로 자기길을 찾은 어른으로 성숙해진 아들을 보게 되어 더욱 좋다.

 

책에서는 늘 40대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아마도 40대에는 불필요한 기대와 부모도 자식도 다 가진 중간이기 때문에 기대와 사랑또한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많아서 일지도 모른다. 내일부터 더 새로운 마음으로 직장에서도 사심은 버리는 연습을 해야겠다. 요즘 우리 부서를 구박하는 이를 웃음으로 대하는 연습을 했더니 속상해 하던 예전보다 편하다. 이 책을 늘 인상쓰고 사는 40대 노총각인 그분에게도 권하고 싶다. 마음속이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내일 출근하면 사무실 책상도 좀 정리해야할까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