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형이 그만뒀다.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더 좋은 조건을 따라 간 것이니 축하해줄 일이다.
하지만 한명이 그렇게 떠나면 남은 자는 우울해진다.
날 불러주는 곳은 없다는 생각, 그리고 K형이 지던 짐까지 우리가 져야 한다는 생각.
물론 후자가 더 크다.
이제 우린, K형에게 쏟아지던 사장의 히스테리마저 감당해야 한다.
사람 수가 줄어들어도 잔소리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진리는
우리 사장에게 정확히 들어맞는다.
한명이 나갔고 일은 여전히 많지만
새로 사람을 뽑을 생각은 없는 것 같다.
"회사가 어렵다."는 걸 강조하는 걸 보니까 그런 것 같다.
연말은 늘 힘들었지만, 올 연말도 크게 다를 바 없는 연말이 될 듯.
오늘 낮에 서울 도심을 강타한 폭우가 우리의 운명을 예고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