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이 어렵다고 투자를 포기할 수는 없지만, 질문은 바뀌어야 합니다. '지수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대신 '무엇이 이 시장의 이익과 수급을 끌고 가고 있는가?', '그 역할을 하는 주도주는 무엇인가?', '그 종목이 더 이상 주도주가 아니게 되는 순간을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를 묻는 것입니다. 이 질문은 독자 여러분이 이 책을 읽는 시점의 코스피 지수가 어떻든 유효합니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책이고, 그 답의 이름이 바로 '주도주'입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책의 저자 한지영은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 책임연구원으로 2018년부터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연합인포맥스>, <한국경제TV>, <머니투데이> 등 다수의 경제 프로그램과 유튜브, 개인 텔레그램 채널에서 인사이트를 나눠왔다. 이 책에선 주도주의 생로병사를 포착하는 결정적 신호를 짚어내며, 어떤 상태에서든 개인 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는 '판단의 기준'을 전하고 있다.


총 2개 파트로 구성된 책은 왜 주도주인가(파트1)에선 전례 없는 영역에 도달한 코스피, 이번 강세장은 다르다, 구조적으로 달라진 게임의 규칙, 주도주는 언제 무너지는가? 등을 다루고, 이어서 어떻게 주도주를 찾는가(파트2)에선 시장의 무게중심은 매번 다르다, 전쟁과 AI 시대의 주도주, 주도주의 DNA, 왜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도주를 놓치는가, 지수가 높아도 주식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 등을 설명한다.


가제본 도서 서평단에게 2가지 미션이 주어졌다. 미션1(주도주의 DNA)은 과거 내가 매수했던 종목 중 무엇이 '테마주'이고, 어떤 게 '주도주'였는지를 답하고, 미션2(주도주는 언제 무너지는가)는 이미 주도주를 매도했다면 그 이유와 아직도 보유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답하라는 것이다.


주도주의 DNA


그렇다면 이제 어떤 종목이 참 주도주인지를 확인해 보자. 나아가 주도주가 더 이상 주도주가 아니게 되는 때도 살펴보자. 이를테면 주도주의 발굴부터 그 힘의 소멸까지 전 과정을 추적하는 셈이다. 아무튼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도주가 아니라고 판단될 때 해당 종목을 매도할 것이다.



한국 주식시장은 거의 매년 새로운 테마를 생산해 왔다. 내가 증권업의 성장가능성에 배팅하고 이직한 후 처음 맞이했던 1989년의 트로이카주(건설, 무역, 은행)부터 최근의 AI까지 주식시장이 만들어냈던 테마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대부분의 라이프 사이클은 단기간 급등 후 급락의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같은 테마로 분류되더라도 실적이 증명된 종목은 '주도주'로 위상이 승격되어 비교적 길게 유지되었다. 예컨대 '조방원'(2024~2025년), '삼전닉스'(2025~2026년)가 그러했다.


비록 테마주라는 옷을 입고 등장했지만, 테마를 벗어던지고 시장의 중심이 되는 운명을 맞이한 것이 바로 '주도주'인 셈이다. 반면 닷컴 버블의 문을 연 새롬기술, 신약개발 바이오주 신라젠, 게임주 위메이드 등을 포함한 많은 테마주들은 소멸하고 말았다. 


특정 이슈, 정부 정책, 신기술에 대한 기대가 자본을 끌어모으며 테마가 형성될 때는 실적보다 미래 가치로 인해 고평가를 받지만 실체가 확인되지 않으면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다. 주도주는 다르다. 특정 기간  동안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주체이며, 시장 평균 수익률을 압도적으로 상회하는 종목이거나 섹터를 가르킨다.(사진,194/199)




주도주 자격을 잃는 신호


1. 애널리스트의 실적 추정치 감소

2. 외국인 순매수의 피크아웃

3. 무게 중심 변화에 주가가 반응

4. 내러티브 포화 상태(호재가 주가 반영 안됨)


(미션1) 2차 전지의 대표주인 에코프로 주식을 매수했을 때만 해도 반도체 주식에 비해 강한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전기차 케즘 이슈를 뛰어넘지 못해 이후 하락세로 돌입, 상당 부분 상승폭을 반납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에코프로는 '테마주'로 운명을 맞이했고, 고가에 물려 팔 수 없었던 삼성전자가 주도주로 부상하는 국면이 되었다.


주도주는 언제 무너지는가?


과거 강세장의 마지막은 금리 인상, 금융위기, 무역갈등, 팬데믹 등 외부 돌발 변수가 붕괴의 결정적 트리거로 작용하곤 했다. 이처럼 외부 충격은 지수보다 먼저 주도주에서 신호를 보낸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 부근임에도 어떤 종목은 빠르게 상승하고, 또 어떤 종목은 시장 평균에도 미치지 못해 뒤처지기 시작한다.

주가 = EPS(주당순이익) X PER(멀티플)


강세장이 끝나기 전에 주도주가 먼저 끝난다. 주도주가 정점에서 붕괴될 때, 가장 먼저 빠지는 것은 '멀티플(PER)'이다. 한국의 주도주 사이클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훨씬 짧다. 주가가 흔들리는 동안 이익의 지속성, 상대수익률, 수급, 자본 효율 등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왜 이익은 멀쩡한데 멀티플이 먼저 빠질까? 멀티플이 미래의 지속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어떤 섹터나 종목이 시장 평균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멀티플을 받고 있다면, 그 멀티플은 시간이 갈수록 평균 쪽으로 끌려 내려온다. 이를 '평균회귀'라고 한다. 방향을 알려주는 일종의 나침반인 셈이다.


시장은 성장률보다 성장의 가속도를 중요시한다. 예를 들어 작년에 30% 증가, 올해 20% 증가할 경우 시장은 '가속도의 둔화'에 먼저 반응한다. 실제 이익이 감소하기 전에도 기대가 낮아질 수 있다. 이는 높은 주가를 지탱할 다음 숫자가 사라진다는 의미이다.


포지션의 '쏠림'은 상승을 키운 수급이 하락시엔 반대 방향으로 작동한다. 시장이 한쪽으로 기울수록작은 악재에도 마진콜, 손실 제한, 리밸런싱, 환매 등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땐 기업 분석만으로 낙폭을 설명하기 어렵다. 수급은 '지금 사도 되는가?'를 알려준다.


금리는 멀티플의 분모를 바꾼다. 금리가 상승하면 성장주의 멀티플이 더 민감하게 낮아진다. 미래의 먼 시점에 이익이 몰려 있는 고高멀티플 성장주는 장기채권처럼 듀레이션이 길기 때문에 같은 금리 변화에도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주도주의 종료를 알리는 계기판이 있다. 하나는 시장 전체의 환경이 나빠지는지를 보는 '시장 계기판'이고, 다른 하나는 보유중인 주도주 자체가 지위를 잃었는지를 보여주는 '주도주 계기판'이다. 시장이 흔들려도 보유 종목의 이익과 상대수익률이 살아 있고, 반대로 멀쩡한 지수임에도 보유중인 주도주가 먼저 끝날 수도 있다.




(미션2) 전기차 이슈가 부상되면서 전기차를 움직이게 하는 2차전지 제조업체가 시장에서 각광받을 즈음에 양극제와 음극제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 체제를 갖춘 '에코프로' 주식을 매수했다. 시장을 점점 주도하는 모습을 보일 때 비중을 점차 키워나갔다. 여기까지는 잘된 투자였다. 아내의 고집으로 고점 근처에서 매도하지 못했다. 지금은 전량매도한 상태인데, 많이 벌었던 수익을 상당 부분 반납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에 고점에 발목 잡혀 보유중이던 삼성전자 주식은 시세가 서서히 회복되자 한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아내는 삼전의 비중을 축소하더니 전량매도했다. 이후 재매수를 강권했지만 아내는 이를 외면했다. 돌이켜보면 에코를 고점 근처에서 매도하고 탈출하지 못한 것이 결국 패착이었다. 그렇게 했다면 현재 주도주로 굳건한 모습을 보이는 삼전에서 큰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재테크 #주식투자 #주도주 #테마주 #주도주함부로팔지마라 #한지영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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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치유학 - 칼슘의 역습과 10대 건강상식의 배신
이유미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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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몸이 아프고 마비된 것은 특정 장기가 고장 나서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수분, 자기장, 빛의 통로가 막혀 배터리가 '방전放電'되었기 때문이다. 뼈가 부실하다며 주입한 가짜 칼슘제가 도리어 온몸을 돌덩어리로 굳게 하는 '칼슘의 역습'을 이해하는 순간, 당신이 맹신해 온 10대 건강상식의 성벽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질 것이다. - '프롤로그1' 중에서



책의 저자 이유미는 유미테라피 창시자로, 인간의 몸을 스스로 전기를 생성하고 치유하는 '지능형 신성체'로 정의한다. 현대의학의 증상 중심의 대증요법에서 벗어나, 미주신경과 근막의 전기적 소통을 회복시켜 인체가 스스로 병을 다스리는 '건강 주권' 확립에 앞장서고 있다.


총 9부로 구성된 책은 당신의 배터리는 왜 충전되지 않는가?(1부), 석회의 가면극과 만병의 배후(2부), 10대 건강 상식의 배신(3부), 굳어가는 몸, 폐쇄된 생명 공장(4부), 실천 유미테라피(5부), 석화石化를 뚫고 터져 나온 생명, 엔젤스틱과 유미테라피, 이것이 궁금하다(7부), 외부 섭취설의 미신을 깨부수는 생체 자기장의 연금술(8부), 부턴 가스통 냉각 현상과 톤증의 실체(9부) 등을 통해 흥미로운 의학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패러다임'의 혁명


솔표 조선무약의 창립자(박성수)의 둘째 며느리이기도 한 저자는 엔젤스틱 하나로 많은 생명을 살려내고 현대의학의 종말을 선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문제를 바라보는 기준점의 전환'에 있었다. 주류 의학이 짜놓은 좁은 우물 안에선 평생 화학 약물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기에. 그래서 그 우물 밖으로 끄집어내어 우리가 갇혀 있던 우물 전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려는 것이다.


저자가 어느 날 불쑥, 새로운 건강법을 창안해 '천사봉'이란 스틱 하나를 들고 생명살림을 하겠다고 나섰을 때 세상은 의아해했지만, 평상시 청개구리 기질이 많았던 저자는 한술 더 떠서 이것이 바로 현대의학의 해묵은 난제難題들을 명쾌하게 해결하는 미래형 의학이라고 당당하게 공표했다.


이렇게 과감한 행동을 할 수 있었던 바탕엔 발상의 전환, 즉 '바라보는 기준점의 차이'가 존재한다. '왜 동물에겐 자연스런 치유가 사람에겐 안 되는가?', '식물도 해내는 물질 합성을 동물은 왜 못하는가?' 등의 끝없는 의문과 청개구리 같은 질문 끝에 놀라운 진리에 도달했던 것이다.


인간이 가진 기존의 상식과 고정관념은 자연계가 보여주는 거대한 물리적 기전의 본질을 보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벽이 된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던진 나무의 질량에 대한 화두話頭, 그리고 현대 생물학의 변두리에서 끊임없이 증명과 부정의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독립영양체 인간'에 대한 논쟁은 반야심경의 핵심인 '공즉색 색즉공 空卽色 色卽空'의 원리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텅 비어 있는 허공인 줄 알았더니 그 속에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물질과 에너지가 존재하고, 반대로 단단한 물질이라고 생각해 쪼개고 들어가 봤더니 결국 그 본질은 텅 비어 있는 파동이자 공간일 뿐이다. 이는 인체라는 존재를 눈에 보이는 고정된 '물질'로 보느냐, 아니면 끊임없이 춤추는 ''파동'(에너지)으로 보느냐, 외부와 차단된 '닫힌 존재'로 보느냐, 우주와 실시간 교류하는 '열린 존재'로 보느냐에 따라 생명을 다르는 모든 기준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뜻한다.


칼슘의 역습


인간은 식물이 아니다. 그러나 물질문명에 사로잡힌 현대인은 아이 때부터 책상 앞에 고착된 채 식물인간처럼 굳어간다. 돈과 성공, 이기심과 무리한 계획에 자신을 가두는 순간, 어깨는 굳고 횡격막의 춤은 멈춘다. 신나지 않은 인생은 곧 '방전'을 의미하며, 방전된 육체는 서서히 생명을 잃고 딱딱하게 굳어가는 '돌멩이 인간'으로 변해간다. 이같은 통찰을 한 세상의 석학들이 있었다.


미국의 케이트 블루는 '비타민 K2가 없으면 칼슘이 혈관에 쌓인다'고 경고했고, 일본의 후지타 타쿠오는 뼈에서 녹아 나온 칼슘이 세포를 공격하는 '칼슘 패러독스'를, 로버트 베커 박는 '생체전기가 뼈를 재생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흡했다.


그들은 생명체에서 중요한 공간의 흐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근막 통로가 유착되어 전압이 떨어지고 체온이 낮아진 공간에서 칼슘은 더 이상 생명의 촉매가 아니라 흐름을 막는 '절연체 시멘트'로 변질된다는 사실을 그들은 전혀 몰랐다.


인체는 뼛속에 거대한 칼슘 저장소를 구축하고 있다. 마치 동절기에 발생하는 한파寒波 대비용으로 보관 창고에 연탄을 가득 쌓아둔 것처럼 말이다. 이 칼슘은 세포가 에너지를 생산할 때마다 수시로 꺼내어 쓰는 핵심 생체 촉매제인 것이다.


그러나 미토콘드리아의 전압이 떨어지고 인체 엔진의 화력이 식어버리면, 세포막의 전기적 통제력이 붕괴된다. 갈 곳을 잃은 칼슘 쓰레기들은 다시 뼈로 돌아가지 못한 채 혈액을 유랑하다가 전하電荷를 잃고 온갖 기름 성분과 단백질 쓰레기들과 엉켜 붙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전류를 파멸로 이끄는 이소성異所性 석회화의 실체다.



영양학자들은 칼슘제를 복용하라고 유혹한다. 하지만 이는 약이 아니라 사실은 독毒이다. 굳어버린 돌멩이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비타민 몇 알과 칼슘제가 아니다. 오히려 체내 곳곳에 시멘트처럼 쌓여 생명체를 운행하는 생체전기를 차단하는 이 절연체(칼슘 찌꺼기)를 물리적으로 때려 부수어야 한다.


인체 재부팅 혁명


생명을 담보로 조직적 담합을 통해 이익을 공동 추구하는 사악한 독점 조직을 우리는 현대의학 카르텔이라고 부른다. 마치 마피아 같은 이들은 인간을 '화학성분의 합'으로 오독誤讀, 방전된 육체에 끊임없이 화학 약품과 인공 영양소를 들이붓는다. 하지만 이는 마치 전기가 끊긴 공장에 원자재를 마구 투입해서 쓰레기만 적체하는 자해自害 행위와 같다. 


인류를 구원할 유일한 진리는 화학적 보충이 아니라, 단선斷線된 회로를 연결해서 방전된 세포 배터리를 다시 켜는 '물리적/전기적 리부팅'이다. 이에 저자는 전압 복원, 공간 개통, 고속도로 개통, 식물인간에서 동물인간으로의 회복 등 인체 재부팅의 4대 절대 강령을 선포한다.(사진, 30/31) 



물질의 늪에서 벗어나라


인류는 인공지능(AI)과 최첨단 산업을 논하며 장밋빛 미래를 꿈꾸지만, 실제 세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축은 여전히 ‘에너지’다. 에너지가 끊기는 순간 그 모든 첨단 문명은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핸드폰 배터리가 바닥나면 공황 상태에 빠지고, 도어록의 건전지 교체 시기를 놓치면 제집 문조차 열지 못하는 것이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현대 문명의 근간은 다름 아닌 ‘전기 에너지’다.


인체 역시 이 냉혹한 법칙에서 단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충전해서 사용하는 ‘생체 배터리’를 품고 태어났다. 배터리의 숙명은 ‘충전’이 가능할 때만 유효하며, 재충전이 불가능한 ‘완전 방전’ 상태에 이르면 가차 없이 쓰레기통에 던져질 뿐이다. 인체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고 첨단 의학의 혜택을 입는다 해도, 세포 속 배터리가 방전되면 당신은 버려지는 건전지와 다를 바 없는 처지가 된다. 우리들은 화학식으로 정의될 수 없는 고귀한 전기적 존재다. 의학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일독을 추천한다.



#책추천 #의학이야기 #청개구리치유학 #이유미 #맑은샘 #칼슘의역습 #건강상식의배신 #의학이야기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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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채근담 - 인생의 고비마다 답을 주는
홍자성 지음, 유키 아코 엮음, 박재현 옮김 / 부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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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0년 전, 중국 명나라 시대의 학자 홍자성이 쓴 <채근담>은 20세기 이후에 더 주목받으며 널리 읽힌 수신과 처세의 고전이다. 특히 기업가들과 정치인들이 인생 책으로 곁에 두고 탐독한 것으로 유명하다. 상인 가문 출신이라는 것 외에 행적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은 옛 저자의 책이 왜 지금까지 무수히 새로 번역되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을까?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책의 원저자 홍자성은 중국 명나라 말기 문인이자 학자로 상인 가문 출신으로 알려진다. 그는 젊어서 출세와 성공을 추구하며 좌절을 겪고, 나이 들어서는 세상에서 한발 물러나 저술에 몰두했다. '사람이 풀뿌리를 씹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에서 차용해 도서 제목을 정했으며, 험한 세상을 견디고 자신을 다스리며 살아가는 지혜를 담은 잠언집이다.


총 8부로 구성된 책은 삶의 태도에 대하여(1부), 마음 가짐에 대하여(2부), 자기 통제에 대하여(3부), 인간관계에 대하여(4부), 세상을 보는 관점에 대하여(5부), 일상생활에 대하여(6부), 안간에 대하여(7부), 행복에 대하여(8부) 등에 걸쳐서 모두 220가지의 잠언들을 담고 있다.


부끄럽지 않게 살기


"부끄럽지 않게 정직한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출세의 길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불우한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반면, 권력자의 비위를 맞추고 아첨하는 자는 당장은 대접받으며 득의양양한 생활을 할지 몰라도 그것이 결코 오래 이어지지 않는다. 차라리 한때 불우하고 고독할지언정 영원히 불쌍하고 처량해질 일은 피해야 한다."(전집 1칙)


사실 이런 글을 읽으면 나 자신에 대한 경종보다는 오히려 은근히 화가 난다. 매일 쏟아지는 사건 사고와 정치 뉴스를 접하다 보면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더 떵떵거리며 사는 듯해서 그렇다. 사기를 쳐서 남의 재산을 가로챈 악인惡人은 잘 먹고 잘 살지만 반면 사기를 당해 완전 가산을 빼앗긴 선인善人은 하루하루 어렵게 삶을 이어간다. 은퇴후 사기를 당해 빈곤 노인의 삶을 살아가는 나의 넋두리인지도 모르겠다. 


죄를 지은 혐의자임에도 국회의원 뱃지를 달면 그 죄에 대한 재판은 한없이 길어지며 임기가 종료할 즈음에나 진행된다. 그동안 받아먹은 세비는 국민들의 세금이다. 그야말로 세금 빨아먹은 기생충인 셈이다. 재판에서 유죄로 판결나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대법원까지 항소를 이어간다. 이런 부당한 재판 진행도 국가 경제의 막대한 손실인 셈이다.


현명한 사람은 꼼수를 쓰지 않는다          


"남을 속이거나 함정에 빠뜨리는 책략 같은 것을 모르는 사람은 분명 현명하다. 그러나 이런 권모술수를 잘 알면서도 쓰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실로 가장 현명하다."(전집 4칙)


살다 보면 우리 주위에 꼼수를 잘 쓰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마치 자신이 가진 뛰어난 순발력인 것처럼 서슴없이 거짓말까지 하면서 맞닥뜨린 위기를 미꾸라지처럼 잘 빠져나간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권세가나 권력자에 빌붙어 온갖 아양을 떨며 그들의 눈을 속인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될 경우 이런 사람은 결국 그 업보를 피할 길 없어서 어두운 감방에서 상당 기간 인생을 보낼 수밖에 없다.


반면에 권세나 이익, 사치스런 호화 생활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은 청렴하다. 또 이런 것들과 늘 가까이 하면서 결코 물들지 않고 분수를 지키며 참되게 살아가는 사람은 진정한 청렴지사淸廉之士라고 높이 추켜 세워도 무방할 듯하다. 사실 청렴과 비리非理 사이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음을 경계해야 한다.


재능보다 인성이 중요하다


"인덕仁德이 한 집안의 주인이라고 한다면 재능才能은 그 주인을 따르는 시종侍從과 같다. 재능이 풍부해도 인덕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주인 없는 집에서 시종이 제멋대로 구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사람은 스스로 무너지기 마련이다."(전집139칙)

흔히 '인성人性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맞다, 안 맞다'를 떠나 이미 우리들은 이같은 경험을 한두 번 겪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말하자면 사람 같지 않은 행동을 스스럼없이 벌이는 그런 경우 말이다. 말의 유희遊戱일지 몰라도 '인성'에서 '사람人'이 빠지면 뭐가 되겠는가? 그렇다. 마치 동물과 같은 짓을 벌이는 거다. 특히, 인성은 가정에서 부모들의 교육과 행동으로부터 비롯된다. 이를 대충한다면 결국 마음에 벌레 먹은 자녀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부모의 자녀 교육은 정말 중요하다.

남 탓만 하면 실패자가 된다      

"스스로 반성하는 사람은 모든 경험이 자신을 단련하는 약이 된다. 반면,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은 모든 생각이 자신을 해치는 독이 된다. 반성하고 배우는 사람은 성장하지만 남 탓만 하는 사람은 실패자가 되니, 두 사람의 인생에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생긴다."(전집 147칙)

매사에서 발생한 결과를 놓고 잘못된 점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은 오히려 비겁한 성품 탓이 아닐까? 즉 자기는 잘못이 없고 남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변명하고 상대적으로 자신을 미화하는 것은 심리상 일종의 '책임 회피'이자 즉흥적인 '위기 모면'에 더 가깝다. 

내 오래된 직장 생활을 돌이켜 볼 때 이런 부류의 하수들은 정말 많았다. 그래서 하수들은 꼼수를 즐기므로 이런 행동을 내보인다. 딴에는 자신의 순각적 재치를 최고의 기술이라고 여기면서 말이다. 나를 거쳐간 여러 상사들도 그랬다. 하지만 그렇게 위기를 모면한 사람들의 끝은 잘 풀린 사람이 거의 없었다. 진품명품이 아님이 결국 드러나기 때문이다. 진정한 반성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사람만이 진품명품 인생을 만든다.

검소함과 인색함의 차이

"검소함이란 본래 재물과 이익에 담담한 것을 가리키는데, 자신의 인색함을 정당화하는 구실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인간성을 강조하는 도구가 도리어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방편이 되어 버렸으니 실로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전집 166칙)

이 글이 담고 있는 교훈이자 지혜는 '검소함을 추구하고 인색함을 버리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검소함은 장점인 것이고, 인색함은 단점이라는 경계심을 가지라는 주문인 셈이다. 결코 이를 혼동해선 안 된다. 호화롭고 사치스런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검소함과는 거리가 멀고 이를 계속 추구하는 사람은 남을 위한 배려이자 베품엔 고약할 정도로 인색해지기 마련이다.

'부지런함'이란 본래 옳은 일을 실천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인데, 그저 재산을 늘리려고 열심히 일한다는 뜻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과 일맥상통하는 가르침이다. 그렇다. 본질을 왜곡해선 안된다. '검소함'이란 사치를 추구하는 행동에 제동을 걸라는 것이며, '인색함'이란 지나친 재물 소유욕을 내려놓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꺼이 가진 것을 내어줄 수 있는 따뜻한 배려심을 가지라고 강조하는 셈이다. 어디 이게 쉬운 일이겠는가.

꾸짖음과 강요

"잘못을 꾸짖을 때는 무턱대고 엄하게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상대가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사람을 가르칠 때도 목표를 높게 설정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그가 따라올 수 있는 수준인지를 고려해야 한다."(전집 23칙)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허물을 이야기할 때는 나쁜 점만 꾸짖는 게 아니라 좋은 점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 그러면 상대가 불쾌해하지 않으면서 내 말을 귀담아 듣게 된다."(전집 221칙)

돌이켜볼 때 나도 자녀 교육에 있어서 반성해야 할 점이 많았다. 젊은 시절 지녔던 '스파르타 식 교육관' 때문이었다. 엄하게 가르치고 무리하게 과제를 부여했었다. 많이 공부하는 게 좋다고만 생각했기에. 그런데, 언젠가 고전 공부를 하던 중 공자님 말씀에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는 글귀가 내 가슴에 와 닿았다. 

내 과거 어린 시절의 모습을 회상해보니 나 역시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밖에서 어울리며 노는 게 더 좋았음이 떠올랐다. 이후부턴 나의 훈육법이 서서히 달라졌었다. 맨 먼저 아침 여섯시에 기상해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동네 뒷산을 산책하는 일부터 개선했더니 환호성이 터져 나왔었다. 이젠 삼십대 성년인 두 딸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같은 과거의 내 변화가 무척 좋았음을 전한다.

원만한 인간관계에 필요한 말

첫째, 남의 사소한 잘못을 나무라지 않는다.
둘째, 남의 숨기고 싶은 비밀을 들추어내지 않는다.
셋째, 남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마음에 담아 두지 않는다.

- '전집 105칙' 중에서

현명한 사람은 말을 아낀다

"열 마디 말 중에 아홉 마디가 옳아도 반드시 명석하다는 칭찬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단 한 마디만 잘못해도 사방에서 비난이 쏟아진다. 열 가지 전략을 세우고 전부 성공해도 반드시 그 공을 인정받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단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헐뜯는 소리가 빗발친다. 따라서 현명한 사람은 침묵할지언정 떠들지 않으며 서툰 척할지언정 재주를 부리지 않는다."(전집 71칙)

"옛사람이 말하길 ‘맹수는 길들일 수 있어도 사람의 마음은 항복시키기 어렵고, 깊은 골짜기는 메울 수 있어도 사람의 마음은 만족시킬 수 없다’고 하였으니, 참으로 옳은 말이다."(후집 65칙)

'투머치토크'를 지적받은 경우가 있었다. 제일 먼저 이를 지적한 사람은 아내였다. 전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나를 저격하는 듯한 말을 하길래 무척 당황스러웠다. 상장 기업 임원으로 승진 발령 받아 즐거운 마음에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던 자리에서 말이다.

결과적으로 훌륭한 지적이었다. '많이 아는 것도 병病'임을 거론하면서 굳이 해야 할 말이 아닌 것까지 평소에 길게 늘어놓는 내 버릇을 그동안 관찰한 끝에 이젠 달려져야 할 때라고 판단한 아내가 꺼낸 말이었다. 물론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남에게 알려주는 것 자체는 잘못이 아닐지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말을 하라는 지적이자 가르침이었다. 이후 상대가 굳이 알고 싶어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선 함구하는 자세를 견지했다.


필사하면 더욱 좋은 글귀

'초역 채근담' 속엔 좋은 글귀가 넘치고 넘친다. 짧은 지면에 이를 모두 소개할 수 없는 게 아쉬울 뿐이다. 삶에서 고락苦樂을 두루 경험하며 스스로 갈고닦은 끝에 이룬 행복이야말로 진짜 오래간다. 마찬가지다. 믿기만 하지 않고 때론 의심하고 헤아린 끝에 얻은 지식이야말로 참된 것이다. 삶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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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서재지기님의 "이달의 리뷰/페이퍼 당선작 독자선정위원회 42기 모집 안내"

안녕하세요. 호시우행입니다. 아래와 같이 42기 독자선정위원회 참여를 신청합니다.

신청분야: 인문, 경제경영(재테크 포함), 자기계발 등

독서가 유일한 취미가 되어 버린 까닭에 남의 글도 늘 관심 깊게 읽어보는 독방 늙은이입니다. 성실한 미션 수행을 약속 드리오니 부디 선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온이 이제 서서히 떨어지는 것 같으니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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