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와 인간, 그 오래된 동행
김서형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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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구성하는 수많은 원소 중에서 인류의 기원, 문명, 그리고 미래를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탄소일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작은 원소는 별의 심장에서 태어나 생명의 토대를 이루고 인간의 문명을 일으켰다. 그리고 지금은 지구 환경의 위기를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김서형은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 미국 질병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화여대에서 국내 최초로 빅히스토리 교양과목을 강의했으며, 역사와 자연과학의 융합적 의미와 가치를 대중들에게 확산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총 일곱 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별의 탄생부터 생명의 기원까지(1장), 탄소의 순환과 생명으로 가는 길(2장), 생명체 탄생의 골디락스 조건(3장), 탄소, 인류 문명을 이야기하다(4장), 소빙기와 석탄, 그리고 유럽의 부상(5장), 탄소중립 시대와 미래 문명 설계(6장), 탄소, 우주를 향한 열쇠(7장) 등을 통해 탄소라는 작은 원소 속에 담긴 거대한 우주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황도黃道 12궁을 아시나요?

하늘을 따라 태양이 이동하는 경로를 기준으로 12등분한 별자리를 '황도 12궁'이라고 부른다. 황도黃道는 태양이 1년 동안 지나는 길을 의미한다. 고대인들은 하늘을 관찰하면서 시간, 계절, 자신의 위치를 가늠했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황도 주변의 별자리에 관심을 가졌고, 가장 먼저 설정된 별자리가 황소자리다. 

황소자리는 그리스 신화 에우로페 이야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살펴보자. 제우스는 꽃을 따던 페니키아 공주 에우로폐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에우로페에 접근할 목적으로 제우스는 흰색 황소로 변신해서 에우로페 가까이 다가간다. 마침 에우로페가 등에 올라타자 그길로 크레타로 데려가 버렸다. 둘 사이에 세 명의 아들이 태어났으며, 나중에 이 황소는 하늘로 올라가 황소자리가 되었다.



(사진, 에우로페의 납치)

황도 12궁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4천 년경, 수메르 문명에서 시작되었다. 수메르인은 하늘을 12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밤하늘을 체계적으로 관찰했다. 이 중 두 번째 자리에 해당하는 황소자리는 농경과 노동, 힘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수메르의 별자리 체계는 농사의 시기 결정, 제례, 왕의 즉위식, 전쟁 개시 등 사회적·종교적인 결정에 직접 활용되었다. 이후 이런 관련 지식은 바빌로니아, 이집트, 그리스로 전파되어 오늘날 황도 12궁의 기초가 되었다. 특히 황소자리는 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별자리에 속한다. 

지구의 탄생

지구는 약45억 년 전에 탄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과학자들은 ‘성운설’을 바탕으로 지구의 탄생을 설명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약46억 년 전 거대한 가스와 먼지구름이 중력 수축을 시작하면서 회전했고, 이후 납작한 원반 형태로 변했다. 중심부의 밀도는 점점 높아져서 온도가 상승했고 핵융합 반응이 시작되면서 태양이 탄생했다.

태양 주변의 원반에는 고온의 가스와 먼지가 남아 있었는데 입자들이 충돌과 응집을 반복하면서 미행성체를 형성했다. 이와 같은 미행성체들은 중력으로 서로 끌어당기면서 더 큰 천체로 성장했는데, 이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 바로 원시原始지구다.

생명의 탄생

탄소는 생명의 구조를 이루는 데 핵심적인 원소다. 아미노산에서는 중심 원자로 단백질 형성을 주도하고, 인지질에서는 지방산과 글리세롤 구조를 통해 세포막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 결국 아미노산과 지질은 모두 탄소 사슬 위에 생명 기능을 실현한 분자들이며, 탄소가 없었다면 생명 탄생과 유지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탄소는 단순한 구성 원소를 넘어 생명의 설계자이자 근본적인 틀이라고 할 수 있다. 

탄소, 시간의 기록자

탄소-14 측정 결과, 토리노 수의의 제작 시점은 1260년에서 1390년 사이로 판명되었다. 이는 수의가 예수의 시신을 감쌌다는 전통적 주장과는 약 1,200년이나 차이가 나는 결과였다. 분석은 과학적 정밀성에 기반하는 결론으로, 수의가 중세 유럽에서 만들어진 물건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했다. 

마녀사냥은 기후 변화에 대한 집단 대응

17세기 유럽은 기후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생존마저 위협받을 정도였다. 소빙기小氷期의 절정이었던 당시 빈번한 흉작과 대기근, 감염병 창궐 등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였다. 더구나 심리적 요인인 불안과 공포심까지 확산되고 있었다. 

이에 사람들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이같은 재앙을 신의 분노, 악마의 간섭, 사악한 존재의 저주 등으로 몰고 갔다. 당시 유럽 사회를 뒤흔들었던 '마녀사냥'이 이런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탄생했다. 한마디로 '마녀'라는 사회적 희생양을 만든 셈이다. 



(사진, 명화 '마녀 검사')

유럽 전역에서 벌어진 마녀사냥은 종교적 광신狂信이 아니라 기후 변화에 대한 집단 대응이었다. 흉작, 가축의 질병, 이상 기후, 전염병 등의 원인을 마녀에게 책임을 전가해 사회의 불안과 분노를 해소하려 했다. 실제로 마녀사냥의 발생 시기와 빈도는 흉작이나 기후 재앙의 주기와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 역사학자에 따르면, 1560~1660년 사이에 마녀사냥이 절정에 달했는데 이 시기는 마운더 극소기와 중첩되는 가장 불안정한 시기였다.

탄소섬유

탄소섬유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금속을 대체하는 차세대 재료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우주 공간에선 진공 상태, 극심한 온도 차이, 고방사선 환경이 일상적이기 때문에 기존의 철이나 알루미늄, 티타늄 등의 금속 재료로는 한계가 있었다. 탄소섬유는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며 우주선, 인공위성, 로켓 추진체, 우주복 등에서 핵심 부품 소재로 채택되고 있다. 

우주 탐사에서 무게는 곧 비용이다. 로켓 발사체에 실리는 물체의 무게 1Kg당 비용은 수천만 원에 달한다. 중량이 줄어들수록 연료 소비는 이에 비례해 줄어들고 탐사 거리는 늘어나며 탑재할 수 있는 장비와 물자도 많아진다. 그러므로 가볍고 강한 재료는 우주 산업에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탄소섬유는 이러한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킨다.

#과학 #교양과학 #탄소 #탄소와인간그오래된동행 #김서형 #믹스커피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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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신(新) 사자소학
전통문화연구회 지음, 이윤정 그림, 바글바독연구소 기획 / 도서출판 함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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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소학四字小學'이란 '네 글자로 된 작은 공부 책'이란 뜻이다. <소학小學>을 비롯된 여러 경전에서 어린이 눈높이에 적합한 내용을 골라서 만든 도서이다. 부모님을 대하는 도리(효孝), 형제자매들의 관계(우애友愛), 스승과 어른을 대하는 예절(경장敬長), 친구를 사귀는 법(붕우朋友), 자기 자신을 닦음(수신修身) 등 다섯 가지 가르침을 담고 있다.


(사진, 책표지)


이 책이 유교적 가치관을 지켜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오해해선 안 된다. 과거 조선 시대에나 어울릴 법한 것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고전에 담긴 정신이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하기에 어린이들에게 효, 우정, 공경 등과 같은 가치를 스스로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전통문화연구회에서 만든 도서다.


총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부모님을 대하는 바른길(1장), 형제 사이의 바른길(2장), 스승과 어른을 대하는 바른길(3장), 친구 사이의 바른길(4장), 자기수양의 바른길(5장) 등을 통해 어린이들이 효도, 우애, 공경, 교우交友, 자기수양에 관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효도孝道


아버지는 내 몸을 낳게 하시고

어머니는 내 몸을 기르셨다.


부생아신父生我身 하시고

모국아신母鞠我身 이로다


이는 나의 뿌리에 대한 설명이다. 우리가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이유를 이해시킨다. 그래서 사자소학의 맨 처음을 장식하는 말이다.


통일신라시대, 경주에 효녀 지은이 살았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당시엔 20살 전에 결혼해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게 통상적이었다. 그러나 지은은 어머니를 모신다고 32살 노처녀가 되었다. 살길이 어렵자 지은은 부잣집의 종살이를 시작했다. 이를 알게 된 어머니는 차라리 죽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두 모녀의 이야기는 온 마을에 퍼졌고, 이를 들은 화랑 효종랑이 친구들과 힘을 모아 곡식 100섬과 옷을 모녀에게 전달하고 종살이 몸값을 대신 갚아 주었다. 이후 왕도 이 소식을 전해 듣고 감동을 받아 곡식 500섬과 집을 제공했고, 나라에 봉사해야 하는 잡역도 면제해 주었다. 효녀가 살던 마을에 '효양방'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



우애(형제자매간의 사랑)


형제와 자매는

한 기운을 받고 태어났으니


형제자매兄弟姉妹는

동기이생同氣而生이니


형제자매는 같은 부모에서 태어나 함께 자란 특별한 인연이다. 나무로 비유하자면 부모는 나무의 기둥이고, 형제자매는 한 기둥에서 빚어나온 나무줄기인 셈이다.


중국 후한 시대에 강굉이란 사람이 살았다. 아래로 2명의 동생이 있었고, 세 형제들은 부모를 잘 모시고 형제간의 우애도 깊었다. 어느 늦은 밤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갑자기 도적들을 만났다. 가진 돈을 모두 내놓아라고 호통을 쳤지만, 사실 형제는 가진 게 없었다. 그럼에도 순순히 놓아주지 않고 한 사람만 죽어준다면 나머지 둘은 샇려주겠다는 아주 고약한 게임을 제안했다. 그러자, 형제는 서로 자기가 죽겠다고 매달렸다. 이에 당황한 도적은 이렇게 서로 아껴주는 형제를 본 적이 없다고 감동받아 모두 무사히 귀가하도록 해주었다.


공경恭敬


스승 섬기기를 어버이와 같이 하여

반드시 공손히 하고 반드시 공경하라


사사여친事師如親 하여

필공필경必恭必敬 하라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려면 부모님과 선생님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다. 부모님은 우리를 낳아 키워주시고, 선생님은 우리가 바르게 성장하도록 가르쳐 준다. 어찌 우리들이 섬기지 않겠는가.


공자가 세상을 떠나자 많은 제자들이 슬퍼했다. 제자들은 스승의 묘 인근에 작은 움막을 짓고 삼년상三年喪을 치렀다. 삼년이 지난 후 제자들은 모두 헤어졌지만, 유독 자공만은 홀로 공자의 무덤을 지켰다. 자공은 3년을 더 머무르며 6년상을 치렀다고 한다.


교우交友


사람이 세상에 있으면서

친구가 없을 수 없으니


인지재세人之在世 에

불가무우不可無友 니


우리들은 성장하는 동안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친구를 사귀게 된다. 살아감에 있어서 친구가 꼭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무리 가가운 친구 사이일지라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그 선을 넘어가선 안 된다.


어느날 제자 자로가 스승인 공자에게 질문했다. "스승님, 인仁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공자는 답했다. "자로야, 너는 강직한 성품을 지녔다. 그렇다면 네게는 용기를 가지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인仁이다." 그러자 옆에 있던 안연도 같은 질문을 했다. 이번엔 안연에게 '욕심을 극복하고 禮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다른 답을 했다. 이처럼 제자의 성향과 성격에 걸맞는 맞춤형 답을 했다고 한다.


자기수양(수신修身)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비례물시非禮勿視 하며

비례물청非禮勿聽 하며


예禮란 꼭 지켜야 할 바른 마음과 약속을 뜻한다. '비례물시 비례물청'은 옳지 않은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고 멀리하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어느 날, 안연이 공자에게 물었다. "인仁을 실천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에 공자는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예禮로 돌아가야 한다.인을 실천하는 것은 나 자신에게 달린 것이다. 결코 남에게 달린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한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움직이지 말라고 '신중함'을 강조했다.


(사진)


아이와 부모가 함께 배운다


책은 한자로 표기되어 어려울 수 있는 글귀를 현대적 감성으로 풀이하고 있다. 책 중간의 삽화는 어린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부모와 함게 사자소학을 공부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장차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를 일깨워주는 참된 인성교육의 길잡이 책이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자녀와 함께 고전의 지혜를 공부하길 권하고 싶다


#인문 #고전 #교육 #어린이고전 #어린이신사자소학 #전통문화연구회 #도서출판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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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문장으로 쓰고 배우는 청소년 필수 고전 - 생각이 자라고 말과 글이 깊어지는 시간
박균호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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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쭙잖은 견해로는 고전古典은 어릴 적부터 일찍 접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이는 천주님이 계신다는 별나라로 떠나가신 아버님의 훈육 탓과 무관하지 않다. 나 어릴 적 공부는 엄한 아버님의 회초리와 함께 천자문千字文부터 시작되었다. 이 효과는 지금 내 나이 칠십대 중반까지 이어지고 있다.


내가 국민학교를 다닐 적만 해도 소위 상급반(4~6학년) 국어 교과서엔 한자漢字가 실려 있었다. 아침에 아버님과 함께 구독했던 조간 신문에는 한자로 표기된 부분이 많았다. 이때에도 나의 한자 공부는 계속 되었다. 신문에 나오는 한자 중 미처 모르는 것도 있었기에 말이다. 


나중에 우리글만 강조하는 시대적 분위기에 휩쓸려 국민학교 교과서에서 한자(한문)는 사라진 적이 있었다. 물론 당시에도 찬반논쟁이 뜨거웠다. 늘 그렇다. 정치는 우리 국민들에게 그리 큰 도움이 안 된다. 공자님께선 정치란 '사람들이 먹고 사는걸 고민하는 일'이라고 했다. 한자(문)를 단순히 배움의 대상으로 이해하면 될 일을 왜 그리 교육 문제에 정치가 개입되는지 도무지 참~~ 난 정치인을 지독하게 혐오하는 사람이다


천자문을 다 떼고난 후 고전 공부는 줄곧 이어졌다. 특히, 기억에 남는 책은 '명심보감'과 '채근담' 이었다. 책에 실린 글의 의미를 알고 모르고는 둘째였다. 아버님의 지론은 자꾸 읽다 보면 언젠가 갑자기 그 뜻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고 믿었던 듯하다. 이를테면,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만난 글귀인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과 맞닿아 있었음을 나중에 깨닫게 되었다.


난 집안의 가세가 갑자기 급격히 기울어 고등학교를 商高를 다닐 수밖에 없었다. 아버님의 사업체가 도산하면서 상황이 매우 어려워 대학 공부까지 뒷바라지를 할 수 없다고 판단, 취업에 특성화된 상고의 입학을 종용했었기 때문이다. 전교 1등 성적을 3년 내내 유지하던 나 못지 않게 담임 선생에게도 날벼락이었지만 아버님과 면담을 가진 후 나를 설득하기도 했다. 


상고는 공부하는 과목도 인문계 고등학교와는 많이 달랐다. 몇 가지 비교하면, 영어는 상업영어(비즈니스 영어), 수학은 1학년 때 공통 수학만, 국어 또한 비중이 낮았으며, 상품학, 주산, 부기(회계) 등 중학교 교과목과 연결되는 게 별로 많지 않았다. 다만 3학년 때 만난 고전공부는 내 눈을 초롱초롱하게 만들었다. 고전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은 나만 유일해서 기특했는지 이를 수업 시간에 소개하는 통에 급우들의 박수갈채 속에 내 얼굴이 화끈거렸다. 혼란한 시기를 겪으면서 고 3 가을에 입행 시험에 합격하여 상경上京했다. 


비로소 촌놈의 서울 생활이 시작되었다. 보고 느끼는 게 많아서 나의 포부는 더욱 커져만 갔다. 이후 공부에 대한 간절함이 나의 대학 입학 도전에 불을 당겼다. 결국 늦은 대학 입시 준비와 함께 초급 행원(상고 졸업생이 입행시험에 합격한 후 얻는 직위, 대졸자는 중견 행원)을 사직하고 소위 '우골탑牛骨塔'이라고 비아냥 받기도 한 명문 대학교에 입학했다. 나의 전공은 '경영학'이었다.



얼마전 '알라딘 서재'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던 중, 박균호 님 서재에서 소개된 '100문장으로 쓰고 배우는 청소년 필수 고전'이란 도서를 접했다. 이즈음 나는 '중등필독고전'이란 도서를 읽던 중이라 이 책 또한 궁금해서 구매하기로 찜했다. 결국 이 도서를 구매했다. 오늘 저녁 늦게 배송되었다.


맛보기로 책 속 한줄을 소개한다. 이 책의 특징은 필사筆寫 공간이 있다. 좋은 글을 필사해서 마음에 새기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 또한 아버님의 교육을 떠올리게 한다. 어릴 적부터 늘 가르쳤던 말씀이 "사내 대장부는 신언서판이 좋아야 한다"였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이란 운동으로 단련된 몸, 조리 있는 말솜씨, 뛰어난 글(필체), 판단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 필사를 습관 삼아 계속하면 내 마음의 그릇이 점점 커져감을 느끼게 된다. 각인刻印이란 말의 의미가 단순히 마음에 새기는 것 이상으로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아버님 장례를 마치고 귀가하는 대절 버스에서 나는 "아버님 공부 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란 말로 최종 인사를 했었다.이만 줄이려 한다.



#인문 #고전공부 #청소년필수고전 #박균호 #그래도봄 #내돈내산 #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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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박균호님의 "띠지가 있는 책 ^^"

목요일 저녁에 알라딘에 주문한 도서가 도착했어요. 며칠전에 읽은 중등필독고전과 달리 필사노트 부분이 있는 게 차별화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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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는 카피가 안 된다 - AI시대, 당신만의 진짜 경쟁력
김을호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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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세요. 우리의 인생을 결정짓는 것은 '무엇을 하는가?'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인가'예요.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 낡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태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은 가치를 드러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김을호는 명지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독서코칭교육전공 주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독서 코칭 전문가이다. 그는 독서에도 열정, 끈기,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책 읽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독서문화진흥에 이바지하고 있다.


총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태도는 인격의 얼굴이다, 본질은 드러난다, 태도는 운명을 바꾼다, 인성은 태도의 뿌리다, 태도가 만드는 관계의 품격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성공하는 법이 아닌 사람이 되는법, 기술을 쌓는 것이 아닌 마음을 가꾸는 것이야말로 진짜 성공의 시작임을 강조한다.  


“행동은 말보다 더 크게 말한다.”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남긴 이 말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그는 노예 해방을 약속했고, 실제로 남북전쟁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면서도 그 약속을 지켰다. 링컨은 알고 있었다. 사람의 진가는 입이 아니라 손과 발로 증명된다는 사실을.

세상에는 말만 잘하는 사람이 많다. 허황한 포부를 이야기하고, 그럴듯한 변명을 늘어놓고, 화려한 약속을 남발한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들킬 일이다. 진짜 중요한 건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태도로 살았느냐이다.

말은 순간이지만 태도는 일상이고, 말은 꾸며낼 수 있지만 태도는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회의 시간에는 열정적으로 말하다가 뒤돌아서면 불평하는 사람, 상관 앞에서는 공손하다가 후임에게는 함부로 하는 사람, 약속은 거창하게 하면서 실천은 안 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말과 태도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10년 뒤 사람들은 당신을 어떻게 기억할까? 

“그 사람 진짜 똑똑했어”라고 할까? 아니면 “그 사람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라고 할까? 전자는 감탄을 남기지만 후자는 그리움을 남긴다. 당신은 어떤 것을 남기고 싶은가?

AI가 당신의 일을 대신할 수 있어도 당신의 따뜻함은 대신할 수 없다. 로봇이 당신보다 정확할 수 있어도 당신의 진심은 흉내 낼 수 없다. 기술이 당신보다 빠를 수 있어도 당신의 품격은 복제할 수 없다.

세상은 계속 변한다. 기술은 발전하고, 트렌드는 바뀌고, 스펙의 기준도 높아진다. 하지만 단 하나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 사람은 결국 사람됨으로 평가받는다는 진리. 그러니 기억하라. 당신이 쌓는 스펙은 언젠가 낡겠지만 당신이 키우는 태도는 평생 간다. 당신이 배우는 기술은 언젠가 대체되지만, 당신이 보여주는 인성은 영원히 유일무이하다. 복제할 수 있는 것에 매달리지 말고 복제 불가능한 것을 키워라.

모방 가능한 시대, 유일무이한 경쟁력은 태도와 인성이다. 그것이 끝까지 남는 당신의 진짜 가치다.

첫인상은 3초 안에 결정된다 

너무 짧다고 생각하는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이 사람 괜찮네” 또는 “이 사람 좀 그렇네”로 판단이 선다. 3초 동안 우리가 보는 것은 단순한 실력은 아니다. 학벌, 경력, 자격증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태도를 본다. 어떻게 인사하는지 어떤 표정을 짓는지 어떤 자세로 서 있는지와 같은 첫인상이다.

하지만 첫인상보다 더 강한 게 있다. 바로 ‘태도의 인상’이다. 첫인상은 바꿀 수 있다. 옷을 잘 입고, 미소를 짓고, 목소리를 조절하면 된다. 하지만 태도의 인상은 바꿀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며칠, 몇 주, 몇 달을 함께하면 알게 된다. 그 사람의 진짜 태도를.

태도는 실력보다 먼저 읽힌다. 회의에서 발표를 잘하는지는 나중에 알 수 있지만 회의에 어떤 자세로 참여하는지는 바로 보인다. 프로젝트를 잘 수행하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지만 프로젝트에 어떤 마음으로 임하는지는 즉시 느껴진다. 그래서 태도가 먼저다. 사람들은 당신의 실력을 평가하기 전에 이미 당신의 태도를 읽고 있다.

나무를 볼 때 무엇을 주로 보는 편인가? 

주로 우리는 줄기나 가지와 잎을 본다. 울창한 모습이 눈에 띄고 아름답다. 하지만 정작 나무를 지탱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뿌리다. 땅속 깊이 박혀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나무를 떠받친다. 뿌리가 튼튼하면 나무는 폭풍우에도 쓰러지지 않고, 뿌리가 약하면 겉은 멀쩡해 보여도 금방 무너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태도는 줄기고, 인성은 뿌리다. 태도는 보이지만 인성은 보이지 않는다. 태도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인성은 항상 같다. 태도는 꾸밀 수 있지만 인성은 꾸밀 수 없다. 그래서 진짜 중요한 건 태도가 아니라 인성이다.

좋은 태도만 가진 사람은 순간은 멋져 보이지만 위기가 오면 흔들린다. 하지만 깊은 인성을 가진 사람은 평소엔 평범해 보여도 위기에 강하다. 뿌리가 깊기 때문이다. 인성이라는 뿌리가 단단하게 박혀 있어서 어떤 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는다.

태도는 바이러스처럼 전염된다 

좋은 태도뿐만 아니라 나쁜 태도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부정적인 말 한마디가 팀 전체를 우울하게 만들고, 한 사람의 긍정적인 웃음 하나가 팀 전체를 밝게 만든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당신의 태도는 주변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당신의 태도는 파동이 되어 퍼져 나간다.

부정적인 사람 옆에 있으면 나도 부정에 휩싸인다. “이거 될까?”, “왜 이렇게 힘들어?”, “회사가 문제야”. 이런 말을 계속 들으면 자기도 모르게 부정적으로 바뀐다. 반대로 긍정적인 사람 옆에 있으면 나도 긍정적으로 된다. “해 보자!”, “재밌겠는데?”, “할 수 있어!”. 이런 말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바뀐다. 태도는 전염된다.

그래서 당신의 태도가 중요하다. 당신이 부정적이면 주변도 부정적으로 되고, 당신이 긍정적이면 주변도 긍정적으로 된다. 당신은 단순히 당신 한 사람이 아니라 조직의 공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당신의 웃음 하나 당신의 말 한마디가 팀의 분위기를 바꾼다. 


태도는 인격의 얼굴이다
 

이미 우리들은 알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말 한마디 없어도 공간을 밝게 만들고 어떤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는다는 사실을. 그 차이는 학벌에서 오지 않는다. 스펙에서 오지도 않는다. 그건 바로 '태도의 향기'에서 온다. 자신의 얼굴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게 만들고 싶어하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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