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천재 잠자는 뇌를 깨워라 - 40일간 하루 20분, 쉽고 간단한 집중력 훈련법
개러스 무어 지음, 윤동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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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titasking’,

두 가지 이상의 일을 척척 해내는 이런 행동이 대단해 보이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산만하기 짝이 없다. 즉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효율적 업무 처리가 아니라 한 가지 일에 오롯이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비단 MZ 세대에 그치지 않는다. 휴대폰을 쓰기 시작한 모든 인류가 하나의 일에 오랫동안 집중할 능력을 서서히 잃기 시작했다. '짤영상'에 환호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이 책은 뇌의 올바른 사용법에 주목해 40일간의 두뇌 자극 훈련 문제를 다룬다. 쉬운 문제부터 꽤 난이도가 높은 문제까지 다양한 두뇌 훈련이 가능하다. 두뇌 훈련이란 뇌세포들을 새롭게 연결시켜 뇌를 자극하는 방법이다.


머리를 쓰지 않으면 기존의 두뇌 활용 능력도 퇴화된다. 어떤 훈련을 하든, 방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매일 다양한 방식의 훈련과 경험을 할수록 그 효과는 배가 된다. 40일간 다채로운 일일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자극하다 보면 우리들 모두의 뇌가 달라질 것이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뇌는 달라진다


인간의 뇌 기능은 대략 20대 중반에 최고치에 도달한다. 이후부터는 두뇌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좋은 두뇌 컨디션을 유지하면 두뇌 회전은 적정 수준에 머물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현저하게 느려진다.


어렵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


두뇌 트레이닝은 뇌세포들을 새롭게 연결시켜 뇌를 자극하는 방법이다. 이는 머리를 좋게 만드는 방법인데, ‘사용하거나 잃거나’라는 이름에서 구상되었다. 머리를 쓰지 않으면 이미 가지고 있는 두뇌 활용 능력을 잃게 된다는 것이며, 또한 한 가지 두뇌 활용 기법을 익히면 다른 기법을 익힐 때 훨씬 수월해진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두뇌 훈련법은 재미있고 다양하게


일반적으로 지루하거나 쉬운 일을 하면 뇌의 학습능력은 떨어진다. 그래서 좋은 두뇌 훈련법은 집중이 필요하다. 재미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아무리 집중하기 어려운 일이라도 끝까지 해내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대부분의 두뇌 훈련법 책에 소개된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꽤 쉬워지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좋은 두뇌 훈련법일지라도 오래 하다 보면 두뇌 훈련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다양한 훈련이 필요하다.


집중을 방해하는 것들


우리의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는 사방에 널려 있다. 주변 사람들의 대화, 벨소리, 핸드폰 알림이나 주변을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까지 매우 다양하다. 갑자기 불어오는 찬바람이나 어디선가 풍겨오는 좋은 음식 냄새도 우리의 집중을 방해한다.


이와같이 우리들의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를 모두 제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을 나쁘게만 생각하지 마라. 또한 한 시간쯤 메신저나 이메일에 답장하지 않아도 큰일이 생기지 않으니 걱정할 필요도 없다. 정 불안하다면 진짜 긴급 상황에서만 사용 가능한 연락 방법을 마련해 두는 것으로 충분하다.


서두르지 않기


평소에 산더미처럼 쌓인 일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조건 서둘러 일을 끝마쳐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 오히려 도움이 될 때도 있다. 하지만 결국 일을 계속 미루는 데 일조할 뿐이다.


자신이 일을 끝낼 수 있는 현실적인 시간제한을 정해 보자. 아니면 어려운 일을 바로 끝낼 수 있는 작은 단계로 잘게 나눠 각각의 단계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한다. 이렇게 스스로 정한 시간을 제때 지키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한층 줄어든다.


집중을 위한 휴식


따로 휴식 시간을 정해두는 것만으로도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쉬고 나면 방금까지 했던 일의 과정을 자세히 계획할 수 있고, 집중해서 일을 더 빨리 끝낼 수 있다. 기한 전에 일을 끝냈을 때는 자신에게 상을 주는 것도 잊지 말자. 쉴 때는 하던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책을 읽고 있었다면, 밖에 나가서 걷거나 음악을 듣는 게 좋고 컴퓨터로 일하고 있었다면 책을 한 권 꺼내 읽는 것도 좋다.


일상의 단조로움


어떤 일을 어느 정도 반복하면 똑똑한 인간의 뇌는 굳이 신경 쓰지 않고도 척척 해낼 수 있게 자체적으로 기억하고 학습한다. 어찌 보면 인생을 쉽게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셈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많아지면 일상이 단조로워진다. 나아가 두뇌가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를 거부하기 시작한다.


타인과 대화하기


어떤 것을 설명하려고 할 때 우리는 평소와는 다르게 두뇌 회전을 한다. 즉 열심히 설명하는 동안 뇌가 알아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누군가에게 설명을 할 때 사실을 바탕으로 머릿속에서 정리하고 소리 내어 말해야 하는데 이때 전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좀 더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퍼즐에 활용하기


추측하기는 퍼즐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초고난도 퍼즐은 겉보기엔 풀기 어려워 보이지만 ‘추측’이라는 방법을 잘 활용하면 쉽게 풀 수 있다. 각 퍼즐의 규칙에 맞게 추측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은 설명이나 지시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어떤 일이 해결되는 원리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조금 서툴러서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괜찮다. 적어도 문제를 푸는 시도를 했고 그 문제의 구조를 조금이라도 이해했으니 말이다.


내 판단을 의심하라


나이가 들면 경험이 축적되어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좀 더 합리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한번 내렸던 결정을 다시 돌아보고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직감으로 내린 결정이라면 왜 본능이 그런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했을까를 생각해 본다.


개연성이 없는 사건들


우리는 가끔 절대 개연성이 없는 두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연결 짓는 실수를 저지른다. 예를 들어, 본격적으로 동전 던지기를 하기 전에 미리 몇 번 연습으로 던져 본 것을 가지고 정식으로 던질 경우 나올 면을 대충 예측한다. 언뜻 합리적인 예측처럼 보이지만 실제 과거에 있었던 일이 미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연습에서 앞면만 다섯 번 나온 경우 정식으로 던질 때도 뒷면보다 앞면이 나올 거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연습에서 어떤 면이 몇 번이 나왔든 몇 번을 연속해서 던지든 앞, 뒷면이 나올 확률은 정확히 2분의 1이다.




꾸준히 훈련하면 잠재된 두뇌력을 깨울 수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두뇌 강화 훈련법은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쉽고 단순하게 구성되어 잇다. 이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두뇌 사용법을 배워 보자. 일상생활에서 두뇌 사용법만 제배로 알아도 현명하게 선택하고 빠르게 사고할 수 있다. 아제 잠자는 뇌를 깨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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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잇 올 -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존 아사라프 지음, 박선주 옮김 / 부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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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탈의실 바닥에서 100달러 지폐를 한 장 줍고서 난생처음으로 도덕적 갈등에 빠졌다. 마음 한편으로는 그것을 갖고 싶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잃어버린 사람에게 찾아 주고 싶었다. (중략) 남자는 내게 정직하게 행동한 것에 대해 고맙다며 20달러를 줬다. 솔직히 나는 그가 떠나는 순간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바보 같기는! 그냥 입 다물고 내 주머니에 넣어 뒀다면 80달러를 더 가졌을 텐데. 멍청하기는!’ - '들어가는 말' 중에서




방송작가 론다 번의 베스트셀러 <시크릿>의 실제 주인공이자, 소위 '끌어당김의 법칙'을 창시한 존 아사라프는 성공을 염원하는 전 세계 많은 이들의 멘토가 되었다. 그는 가난한 이민자의 자녀로 태어나 거리에서 소매치기나 하는 문제아였지만, 헬스클럽에서 시급제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은 후 자신의 운명을 바꿀 기회를 얻었다. 이 책은 그가 처음 쓴 책이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자녀를 위한 진정한 교육


학교 제도는 아이들이 듣고 공부하고 기억하며, 시험을 치르고, 가능하면 합격하게 만드는 데 맞춰져 있다. 이런 것들이 대부분 단지 기억력을 위한 교육일 뿐이라면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 아니다.


자기계발 분야의 개척자인 얼 나이팅게일Earl Nightingale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들 대부분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말해야 한다면 말문이 막힐 것이다” 슬프지만 사실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생각하지 않는다. 즉 자신들의 행동양식이나 그 이유에 대해 결코 질문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들은 사람들에게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당신의 창조


두 개의 세포가 결합해 기적적으로 증식해서 하나의 몸과 뇌가 생겨났고, 그것이 지구상의 다른 생물과 경쟁한다. 이 새로운 유기체가 완벽한 지적 에너지의 덩어리로, 곧 우리 눈에 견고해 보이는 형태로 성숙했다. 그렇지만 ‘당신은’ 단순히 하나의 몸 또는 뇌가 아니다. 당신의 몸과 뇌는 당신의 일부일 뿐이다.


당신이 이곳에 존재하기 위해서 어마어마한 양의 지능과 질서가 제자리에 오고, 인간을 만드는 창조적 힘이 각기 역할을 담당해야 했다는 사실을 당신은 인정해야 한다. 우주가 오래전 우연히 발생할 확률은 마치 현대의 안쇄기가 폭발해 최신판 메리엄 웹스터 사전을 만들어 낼 확률과 맞먹는다는 얘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비물질적 연결


사람들 대부분이 성과를 얻으려면 단지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당신의 목표와 꿈을 성취하는 보다 쉽고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당신 몸의 핵심적이고 화학적이며 물리적 능력을, 우주와 당신의 더 높은 자아의 힘과 함께 사용한다면 모든 것이 완벽히 흐른다. 자연에서 당연히 그리고 실제로 그러하듯 말이다. 인간이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자연에는 완벽한 균형이 있다. 따라서 당신은 당신의 길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잠재의식


정신적 습관 또는 사고 패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고 패턴은 교육과 반복, 부모나 형제자매의 동조 효과 또는 경험과 평생에 걸친 훈련의 영향으로 당신의 비의식적 마음에 고정된 사고방식을 말한다.


비의식적 마음은 감정과 행동으로 표출된다. 당신의 숨은 자아상이 비의식적 마음에 거하는 것이다. 당신이 비의식적 마음에 새기기로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모든 생각이 반복되면 당신의 개성 가운데 비의식적 부분에 고정된다. 고정 관념을 흔히 습관이란는 말로 더 자주 부르고, 축적된 습관을 '길들여진' 마음이라 부른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진동하고 움직인다


당신이 부정적인 생각을 선택했다면 당신은 ‘부정적’ 진동 또는 주파수를 방출하고 그에 따라 그 주파수에 동조하는 것이다. 반면에 긍정적인 생각을 선택했다면, 당신은 아까와 정반대로 행한 것이고 지능과 에너지의 ‘긍정적’ 주파수에 채널을 맞추고 그 주파수를 끌어당기게 된다.


진동이 좋고 나쁘고는 당신에게 달렸다. 그것은 전적으로 당신 자신의 해석에 기초하고, 뇌는 당신의 모든 존재를 당신이 선택한 진동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다. 즉 당신의 진동 교환국이다.


운에 맡기고 해 보다


만일 하루하루 죽어가는 것을 두려워하기 시작하면 당신은 살 수 없을 것이다. 실패에 초점을 맞추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을 것에 고정하면 절대로 사랑받는 느낌을 느낄 수 없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이것은 단지 끌어당김의 법칙에 따른 것이다. 즉, 당신은 무엇이든 당신이 초점을 맞추는 것을 창조하게 된다. 이 책에서 배운 법칙들을 이해하고, 최소한 그것과 조화를 이뤄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연을 필연으로 만든다


당신은 정말로 모든 것을 다 가지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돈과 건강, 영적인 관계, 좋아하는 일을 다 갖고, 가족과 친구, 아내, 자녀와도 관계가 좋은 삶을 말이다. 그런데 알고 있었나? 당신이 당신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결정하는 데 시간을 내지 않기로 선택하면, 상황이나 다른 사람이 대신 선택한다는 사실을. 그것은 원래 의도된 당신의 삶의 방식이 아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될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획득할지를 스스로 정확히 결정할 권리가 있다.


이 책이 당신이 꿈꾸는 인생을 어떻게 설계하고, 또 그런 삶을 어떻게 사는지 한 걸음씩 안내할 것이다. 당신은 새로운 계획과 함께, 목적하는 곳에 이르는 지도 와 마음속의 영상을 갖게 될 것이다. 목적지가 정해지면 여정은 훨씬 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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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을 권리 - 이유 없이 상처받지 않는 삶
일레인 N. 아론 지음, 고빛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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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내면 깊숙이 스스로가 가치 없다고 느끼는 자신의 일부, 즉 '못난 나'를 지니고 있다. '못난 나'는 어떤 이들에게는 이따끔씩 불쑥 찾아오는 불청객과도 같고, 어떤 이들에게는 어디를 가나 따라오는 친구와도 같다. '못난 나'는 스스로에 대해 회의하게 만든다. 또한 불안해하거나, 우울해하거나, 수줍어하게 만들기도 한다. '못난 나'는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그래서 '낮은 자존감'이라는 문제를 낳는다. - '머리말' 중에서




전 세계 심리학계에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HSP, Highly Sensitive Person)’이라는 주제를 최초로 제기하고 연구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인 일레인 아론은 이번엔 30년간 수많은 내담자와의 상담을 통해 우울, 질투, 열등감, 수치심 등의 감정 속에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심리 프레임을 포착했다.


그것은 바로 우리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어 ‘너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 ‘넌 뭘 해도 안 될 거야’라고 속삭이는 존재, 즉 스스로를 가치 없다고 여기는 ‘못난 나(Undervalued Self)’라는 심리 기제이다.


인간들은 상호 연결되어 사랑하며 살아가는 ‘관계 맺기linking’와 서로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권력을 추구하는 ‘순위 매기기ranking’의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 맺기를 갈망하면서도 정작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는 권력, 즉 순위 매기기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다.


순위 매기기


순위 매기기가 가장 흔하게 그리고 가장 크게 문제 되는 것은 관계 맺기에 슬며시 끼어들어 우리 자신의 ‘못난 나’를 유발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당신이 친구와 점심을 함께 하다 친구가 승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가정하자. 당신은 친구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해준다. 친구의 기쁨은 곧 당신의 기쁨이기에.


하지만 갑자기 자신은 지난 5년간 번번이 승진에서 누락되었다는 사실이 떠오르면서 비참한 기분이 갑자기 든다. 바로 그 순간부터 그 자리는 당신과 친구가 함께하는 곳이 아니다. 그때부터 당신은 내면의 ‘못난 나’와 점심을 함께 먹는 것이 된다.


외부 요인 탓하기


스스로 불편한 기분을 느낀 이유가 무엇이든지 상관없이, 그럴듯한 대상만 있다면 자신의 수치심을 무마하기 위해 ‘외부 요인 탓하기’ 방어기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수치심 공shame ball’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수치심이 불쑥 치미는 순간 재빠르게 상대에게 공을 토스한다. “너 때문이야. 내가 그런 게 아니라고”, “너한테 문제가 있어. 나한테는 아무 문제도 없어”, “그래, 내가 그랬어. 하지만 너도 항상 똑같이 하잖아” 등등. 우리가 이 같은 마음 상태일 때 ‘수치심 공’은 계속 공중에서 두 사람 사이를 오간다. 수치심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


과거 경험이 미치는 영향


선천적인 성향과 과거 경험이라는 두 요인은 우리를 반복적으로 때리고 멍들게 한다. 예를 들어 멋진 남자와 데이트하게 되더라도 너무 수줍어 관계를 진전시키지 못한다. ‘못난 나’의 지배를 받는 당신은 상대가 당신에게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전에 사귀던 남자 친구도 배신하고 다른 여자에게 가버리지 않았던가. 그래서 데이트를 하는 동안 단답식의 대답만 할 뿐 거의 입을 열지 않는다. 상대방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리라고 굳게 믿는다. 하지만 남자를 소개해준 친구에게 이런 말을 전해 듣는다. “그 남자는 네가 좋았다는데, 네 쪽에서 별 마음이 없는 것 같아서 단념했대”


블랙홀 같은 정서적 도식


정서적 도식에 저장된 기억과 감정은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평소에는 늘 깊숙이 숨겨져 있다. 그런데 문제는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 고통스러운 기억과 감정이 마치 블랙홀처럼 점점 자라난다는 것이다. 블랙홀은 부지불식간에 우리 자신도 집어삼킨다. 예전의 트라우마와 조금이라도 닮은 경험은 방어 본능을 불러일으키며 블랙홀에 흡수되어버린다.


또 다른 상처와 피해를 막아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방어가 지나쳐 우리 인생에 다른 종류의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트라우마는 대개 권력 있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주었던 무력감, 굴욕, 학대 등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정서적 도식은 늘 내면의 ‘못난 나’와 순위 매기기, 방어기제 등에 신경 쓰도록 만든다. 결국 우리는 그 도식의 일부가 된다.


받는 것을 통한 관계 맺기


친구와 저녁 약속을 했다고 상상해보자. 약속 장소에 도착해보니 친구가 먼저 와 있다. 자리로 가는데 친구가 콧노래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친구가 얼마나 밝고, 명랑하며, 긍정적인 성격인지 새삼 떠오른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당신 내면의 ‘못난 나’가 이런 말을 한다. “너와는 완전 딴판이지” 안 그래도 피곤하고 짜증 나는데다 우울하던 터였다. 이대로는 친구 기분까지 축 처지게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의 정서적 도식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일단 정서적 도식이 활성화되고 나면 ‘관계 맺기’는 더 이상 계속될 수 없다. 상대의 정서적 도식을 낳은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결코 알 수 없다. 따라서 논쟁을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상대방을 다시 볼 일이 없다면, 가능한 한 말수를 줄인 후 기회를 봐서 잠시 다른 곳으로 피신해 ‘못난 나’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할 수 있다면 친한 친구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 이야기하고 속을 푸는 것도 괜찮다.


보호자-학대자의 구속에서 벗어나기


내면의 보호자-학대자를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그 통제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무자비한 자기비판, 순위 매기기에 대한 집착, 변화 실패 등이 모두 심리적 방어의 결과였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그동안의 모든 행동이 스스로를 망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한결 나을 것이다. 치유로 가는 첫 번째 단계는 방어 시스템과 자신을 분리시켜 관찰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라푼첼이 마녀의 규칙을 어겼듯, 보호자-학대자의 규칙을 깨는 것이다. 세 번째는 라푼첼처럼 타인과,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꿈에 나오는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다. 꿈은 보호자-학대자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힌트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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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뽀개는 면접 레볼루션
김단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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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이란 결국 채용을 목표로 짧은 문답을 주고받아 면접관을 설득시키는 일이다. 다시 말해 회사가 자신을 왜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가치 증명의 과정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책은 총 네 파트로 구성되었는데, 파트1(면접의 본질: 대답이 아닌 설득의 기술)에서는 면접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면접 준비의 바람직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파트2(엣지의 도구: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서는 본격적으로 답변 농축액을 다루기에 앞서 단어와 문장의 차원에서 말에 ‘엣지’를 더하는 방법을 다룬다.


이어서 파트3(면접의 기술: 5단계 답변 농축액)에서는 자기소개, 성장 내러티브, 역량 어필, 비즈니스의 현재상, 비즈니스의 미래조감도 등 5단계 답변 노하우를 상세히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파트 4장(연습하기: 실전 대응 전략)에서는 작성한 답변서 원고를 수정 및 퇴고한 뒤, 실전처럼 연습하는 시간을 갖는다.


면접은 설득이다


면접장에서 면접관의 질문은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즉 공대생에게 뜬금없이 러시아 국제 정세에 대해 묻지 않는다. 결국 면접이란 취업을 희망하는 회사에 자기 자신을 세일즈하는 과정이고, 질의응답의 주제는 ‘나라는 사람’과 ‘회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 이 두 가지를 벗어나지 않는 셈이다.


"아무리 세상이 인공지능, 메타버스, 빅데이터로 도배되고, 창의력 면접, 토론식 면접을 강화한다 하더라도 면접의 목적은 변하지 않는다"(26~7쪽)


설득의 언어


"면접은 카페에서 아메리카노의 얼음이 다 녹을 때까지 편하게 떠드는 대화가 아니다"(58쪽)


요즘 세상은 '엣지' 포인트를 강조한다. 말도 마찬가지다. 기왕이면 특색 있는 말과 힘있는 말로 차별화를 도모해야 한다. 하루에만 면접관은 보통 4명씩 10팀 정도, 즉 최소 40명가량의 답변을 듣기 때문에 차별성이 요구된다.


제한된 시간에다 수많은 경쟁자들을 감안한다면 면접자의 답변은 그냥 평범해선 안 된다. 답변하는 말에 힘 있고 듣는 말에 맛갈스러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두서 없이 떠드는 것 같은 힘없는 말에 귀를 닫는 경향이 있다. 이럴진대 수많은 면접자와 대화를 나눠야 하는 면접관은 오죽 하겠는가.


면접의 기술- 자기소개


자기소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는 면접관의 귀를 호강시켜줄 수 있는 첫 인상과 같다. 대체적으로 사람에 대한 평가는 첫 인상이 좌우하는 비중이 크다. 면접자 본인도 마찬가지다. 첫 포문인 자기소개를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심리적 안정감이 생겨 이어지는 질문에도 편안한 마음으로 대처할 수 있다.


반대로 자기소개부터 버벅거린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예상치 못한 실수로 면접자 본인의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뒤이은 말도 덩달아 빨라질 것이다. 앞서 실수를 했다고 느끼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조급함이 생겨 추가적인 실수를 범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이런 케이스는 종종 스포츠 경기를 통해서도 우린 목격하곤 한다.


기업의 비전을 파악하라


면접은 기업이 가진 시대정신을 반영한다. 이것이 곧 채용 목표로 작용하기도 한다. 회사의 인사팀은 향후에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미래의 주인공들을 선발하고자 면접장에서 지원자들을 선별한다.


당장의 업무 퍼포먼스도 중요하지만 훗날 관리자가 되었을 때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바로 비즈니스의 미래조감도의 역할이다.


실전 대응 전략


다섯 가지 짧은 스크립트로 면접관의 수십 수백 가지 각기 다른 질문에 완벽하게 답변할 수 있다면 가히 혁명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 지금 읽고 있는 도서의 제목이 ‘면접 레볼루션’이라고 명명한 저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브로드웨이로 가는 방법은 오직 연습뿐'이라는 헐리우드의 격언처럼 훌륭하게 면접을 완수하려면 준비된 다섯 가지 스크립트를 활용해 고독한 연습만이 필요할 뿐,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면접자 본인의 탁월함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면접은 '나'를 세일즈하는 프레젠테이션이다


면접은 토론이 아니다. 직무 역량 면접에서 면접관의 의견에 대한 정면 반박은 절대 삼가하자. 면접관의 감정을 동요시켜선 안 된다. 면접관이 먼저 면접자의 견해를 비판하더라도 이는 면접자의 대응방식을 알아보려는 고도의 심리전술일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배치되는 입장을 내놓아야 할 때는 “제가 생각하기에는…”과 같은 겸양어를 꼭 사용하도록 하자.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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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논어 - 굽이치는 인생을 다잡아 주는 공자의 말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최종엽 지음 / 유노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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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태연한 척해도 오십 지천명의 세대는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하프타임에서 방황허고 잇습니다. 퇴직, 실직, 전직, 이직, 실패, 부도, 조기 은퇴, 명예퇴직, 건강 등 뭐 하나 긍정적인게 없지만, 그냥 주저앉기엔 너무나도 긴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과 선택, 변화 앞에서 머뭇거리며 주춤하고 잇습니다. 자신감은 떨어지고 부담감은 가중되는 압박 속에서 50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이 책은 총 5장에 걸쳐서 오십의 흔들리는 인생을 다잡아 주는 공자의 말과 공허한 마음을 채우는 논어의 지혜를 담았다. 말과 지혜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자신을 이해하고 다스릴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공한다.


책 속의 한 귀절을 소개하자면 “가까이 있는 사람은 기뻐하고 먼 곳의 사람은 찾아오게 하는 것”이 정치라고 말하는데, 이는 오십이 갖춰야 할 인생론으로도 알맞다. 인생의 하프타임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면, 공허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싶다면, 시작 앞에 주저하고 싶지 않다면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나이 오십에 천명天命을 안 공자


춘추시대에 살았던 50대의 공자가 이룬 지천명을 우리는 육십에 이뤄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시절과 현대의 기대수명을 감안한다면, 공자가 살던 시대에 비해 다소 늦은 대략 63세에서 74세까지가 지천명을 이룰 나이인 셈이다.


삼십~ 이립而立

사십~ 이불혹而不惑

오십~ 이지천명而知天命

육십~ 이이순而耳順

칠십~ 이종심소욕불유구而從心所欲不踰矩


그러니 40대의 나이라면 비로소 이립이 완성되는 시기이며, 50대라면 한창 흔들리는 유혹의 시기인 것이다. 삶에 흔들리고 돈에 흔들리고 사람에 흔들리는 시기이므로 인생의 천명을 몰라도 문제없다. 환갑이 되어도 자신의 천명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래도 괜찮다. 63세부터 서서히 인생의 천명을 찾아 정하면 되기 때문이다.


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익을 돌보지 마라


공자의 제자 자하가 ‘거보’라는 지역의 읍재邑宰(원님, 현령)가 되어 공자에게 정치에 관하여 물었다. 이때 공자께서 '정치란 빨리빨리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며 작은 이익에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가르침을 주었다.


정말 명료하다고 느껴진다. 무슨 일이든 빨리하려고 하면 목표를 달성하겠지만 원래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작은 이익을 돌보게 되면 큰일을 달성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시작하는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는 정치인은 거의 없다. 처음에는 그 어떤 어려운 일도 다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처럼 호언장담하지만, 용두사미로 그치기 일쑤이며 접대나 향응을 받고 민원들을 처리하다 보면 결국 제공자(민원인)의 머슴 내지는 노예로 추락하고 만다. 지금 여러 가지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정치인도 마찬가지로 이런 소인배 행동을 한 대가를 분명히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십에는 나에게서 찾아야 한다


공자에 비해 약 70여 년 일찍 태어난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타인에게 충고하는 일이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를 아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타인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현실주의자 공자께서도 비슷한 말을 했다.


"군자는 잘못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으려 노력하지만, 소인은 타인에게서 찾으려 한다"


올바른 리더는 원인을 자기 내부에서 찾으려 하지만 보통 사람은 원인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려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 타인을 책망하거나 원망할수록 자기 발전은 점점 멀어져 간다. 또한 스스로 되돌아보지 않는 사람은 점점 뒤처지게 된다.


소명을 알고, 예를 알고, 말을 안다는 것


<논어>의 마지막 어구, 세 문장에는 중요한 기준이 들어 있다. 바로 '목적 있는 삶', '바르게 사는 삶', '함께하는 삶'의 원칙이다. 모든 세대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특히 나이 오십에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삶의 기준인 것이다.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철학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공자께서는 나이 오십에 이를 정확하게 알아차렸다.


공자의 천명天命은 주나라 초기처럼 만백성이 모두 행복한 대동 사회로의 회복을 위해 자신의 삶을 걸겠다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이는 공자의 소명이자 비전이었던 셈이다. 이를 하루라도 빨리 실현코자 그는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정치적 권력을 활용해 나라를 개혁하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꺽이지 않을 뜻과 흔들리지 않는 뜻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 기준에서 벗어나 내가 중심이 되는 성공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보낸 시간만큼이나 앞으로의 시간이 더 남았다. 인생 전반에는 자꾸 심중의 뜻이 흔들렸다. 작심삼일이 많았다. 심중의 뜻과 목표가 자꾸 바뀌었다. 남들 따라가기에도 바빴고 더 좋아 보이는 것들을 따라 해 봤지만, 결과는 늘 처음의 기대와 달랐다.


이제는 꺾이지 않을 꿈을 가져 볼 때이다. 흔들리지 않는 뜻을 세워 볼 때이다. 비록 나이 오십이지만 아직 시간이 부족하진 않다. 뜻이 희미해서 가능성이 떨어질 수는 있어도, 남은 시간이 부족해서 달성하지 못할 일은 거의 없다. 방법은 딱 한 가지, 가치 있는 뜻에 부합되는 목표를 세워 시간 걸릴지라도 목표를 향해 포기않고 전진하는 것이다.


단 하나의 덕德이라도 있으면 된다


나는 유덕자有德子인가? 나는 덕이 있는 사람인가? 오십을 넘기면서 자문해 본다. 덕을 열 개의 단어로 풀어쓰면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등 5개 단어에다 추가로 자慈, 우友, 공恭, 효孝, 용勇 등 5개 단어를 포함한다. 이를 모두 아울러 덕이라 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상대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 바르게 행동하는 사람, 예의를 지키는 사람, 지혜로운 사람, 어떤 일을 해도 믿을 만한 사람, 아랫사람에게 자상한 사람, 친구 간에 우정이 돈독한 사람,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 손윗사람에게 공손한 사람, 용기 있는 사람이 덕을 가진 사람인 것이다.


덕 있는 사람의 도덕적 기준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니 덕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외로울 리가 없다. 이런 사람을 누가 싫어하겠는가?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도 멀리서 만나러 오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 과연 우리 정치판에 이런 덕을 갖춘 인물이 있을까? 그럼에도 엉터리 리더를 따르려는 마치 가오리 떼같은 한심한 소인배들이 넘쳐난다.


나만큼 배우기를 좋아하는 이는 없다


평범했던 공구孔丘(공자의 본명)가 위대한 성인 공자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호학好學 정신이었다. 배움이 얼마나 좋았으면 '학이시습지불역열호'(배우고 익히면 이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말했을까. 성실과 믿음의 바탕 위에 그 누구보다도 배우기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논어> 전체를 통해 그 어떤 자랑도 하지 않았던 겸양지덕의 공자께서도 호학만큼은 당당하게 자랑한다.


다른 건 몰라도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 하나만큼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는 공자의 말은, 누구든 배움에 집중하면 그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을 은유하고 있다. 17세기 초 조선 최고의 학자였던 다산 정약용도 회갑을 맞아 쓴 <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에서 호학을 거론한다.


밀려온 삶에서 밀어 가는 삶으로


재능이나 사상 등을 열어 주고 일깨워 주는 걸 계발이라고 한다. 이 단어는 공자의 독특한 교육 방법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공자는 학생 스스로가 궁금한 걸 밝혀 내지 못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아직 때가 아니라 생각하여 일깨워 주지 않았다. 전전긍긍하지도 않는 학생에게 미리 가르쳐 봐야 조장助長만 될 뿐 크게 득 될 게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 스스로가 잘 표현하고 싶어 더듬거리는 상태가 되지 않으면 결코 밝혀 주지 않았다. 억지로 주입식 교육을 일삼는 교육 방식에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가끔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되돌아보게 된다. 내가 내 일을 선택할 용기가 있었던가, 지금까지의 일들이 정말 내가 선택하고 내 의지대로 해 온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보이지 않는 신념으로 내가 살아가는 건 아닌지, 보이지 않는 시스템에 의해 내가 조종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게 된다.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는 것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당연한 일이 아닌데도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다면 지금이 바로 변화할 시기라는 것이며,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하고 있었다면 행복한 인생을 확인하는 셈이 된다.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학이불사學而不思. 불편함 속에서도 풀어내야 할 숙제처럼 50대의 공부는 전문성을 높이는 성인 학습이 주가 되어야 한다. 아무런 생각 없이 공부해서는 안 된다. 단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어떤 목적을 위한 공부이며 독서인지를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어떤 분야의 전문성이 왜 필요한지를 꼭 알아야 한다. 인생 후반전은 그것에 의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 후반전의 준비


각박한 삶과 불확실한 미래에 더 이상 흔들리며 방황하지 말고 마치 나를 중심으로 우주가 돌아간다는 확고한 주관을 갖고서 250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동안 살아서 숨쉬는 불후의 고전 <논어>와 함께 미래의 오십을 설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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