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때마다 건강해지는 뇌 - 16만 명의 빅데이터에서 찾은 건강 비결
다키 야스유키 지음, 김민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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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세계 제일의 장수 국가로 꼽힌다. 현재 일본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3,000만 명 이상으로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그러나 치매 환자 증가라는 큰 문제를 안고 있어 무조건 오래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얼마나 오래사느냐보다는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 '시작하며' 중에서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책의 저자 다키 야스유키는 세계적으로 가장 저명한 뇌영상연구의 권위자이다. 그는 역학疫學을 이용해 건강한 장수에 관한 의학적 해답을 찾고자 연구하고 있다. 역학이란 통계학적 방법을 사용, 질병의 원인이나 경향을 밝히는 학문이다. 즉 많은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어떤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밝혀내는 것이다.

 

적은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현상을 설명한다면 당연히 타인의 설득력을 얻기가 어렵다. 그래서 저자는 5세 아동부터 80세가 넘는 고령자까지 수천 명의 데이터를 취합해서 분석 중이다. 향후에는 16만 명의 자료를 수집할 예정에 있다. 여기서의 데이터란 크게 인지력, 생활습관, 유전자, 뇌 MRI 영상 등 네 가지 분야에 해당한다.

 

뇌 MRI 영상을 역학 데이터로 사용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극히 드물다

 

우리 인간의 뇌는 나이가 들어도 기능을 향상시키고,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에 이르면 신경 세포 자체가 새롭게 태어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처럼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바로 '뇌를 건강하게 유지한다'는 것과 동일한 맥락을 가진 것이므로 우리 모두는 건강한 뇌를 만드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책이 우리들에게 전하려는 메세지인 셈인데, 생활습관만 바꿔도 우리들의 뇌 나이는 달라질 수 있다.

 

 

 

 

하루 30분 걷기로 치매를 예방, 개선

수면은 7시간 정도 유지

비록 소소할지라도 지금껏 해본 적 없는 일에 도전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취미

손가락 끝을 자극하는 악기 연주

아침 시사는 법을

가급적 술은 마시지 않음

내장 지방형 비반에 주의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멀티 테스킹'

 

 

65세 이상 노인의 25%는 예비 치매 환자

 

일본의 경우 치매 예비군은 2015년 기준 40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치매 예비군은 정확히 말해 경도 인지 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로, 정상인과 치매 환자의 중간 단계를 말한다. 인지 기능 영역인 기억하고, 결정하고, 생각하고, 실행하는 기능 가운데 한 가지에 장애가 있으나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단, 방치하면 인지 기능 저하가 계속되어 그중 50%는 치매로 진행된다고 한다. 이런 치매 예비군과 치매 환자를 합하면 920만 명으로, 65세 이상 인구의 4명 중 1명이 어떤 형태로든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 된다.

 

 

해마, 기억을 관장한다 

해마가 기능을 수행하고 있을 때는 전기파가 발생하는데, 감정이 수반되면 이 전기파가 커진다. 옛 기억 중에 즐거웠던 추억 등이 다른 기억보다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은 해마가 그 기억을 훨씬 중요하게 받아들여 장기 기억으로 확실하게 남겨놓았기 때문이다. 바로 해마가 기억의 중요성을 판단해 정리해놓은 것이다. 장기 기억으로 보존된 정보가 필요해졌을 때 다시 끄집어내는, 즉 떠올리는 기능을 담당하는 것도 해마다. 이렇듯 해마는 기억 전체를 관장하는 기억의 사령탑으로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치매 케어법, 위마니튀드

 

이는 프랑스의 이브 지니스트로제트 마레스코티가 개발한 화제의 치매 케어 방법이다. 인지력이 떨어져 말을 걸어도 전혀 반응이 없거나 일어설 수가 없어  누워서만 지내는 치매 환자들이 이 케어를 받은 후 말하고 웃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일어나며 그리고 걷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마치 마법과도 같아서 화제에 올랐던 것이다.  

 

위마니튀드'보다', '말을 걸다', '접촉하다', '서다' 등 네 가지를 주축으로 삼아 150개에 이르는 기본 케어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 기능이 저하되어 누군가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존중하며 생활하고, 그런 인생을 통해 '인간다운' 존재로 지낼 수 있도록 치료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치료 대상자에게 '나는 당신을 소중하게 여깁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으로, '인간으로서의 존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케어 방법이다.

 

 

술은 뇌를 위축시킨다


음주 습관음주 량의 연구를 통해 알코올 섭취량이 많을수록 뇌가 많이 위축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전두엽 영역이 위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전두엽은 고차원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영역이다. 이처럼 음주가 인간다움을 관장하는 전두엽을 크게 손상시키는 것이다. 또 매일 병맥주를 3병 이상 마시는 사람은 15일간 작은 캔맥주를 1회 마시는 사람에 비해 10% 가까이 더 뇌가 위축되어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사람들과의 교류는 뇌를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뇌를 건강하게 해주고 치매를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커뮤니케이션, 즉 다른 사람과의 교류다. 다른 사람과 만나거나 그룹을 통해 활동하며 대화를 나누거나 함께 식사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이때 뇌 속 모든 영역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뇌가 매우 좋은 영향을 받는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해하고, 생각해서 말하고,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리고, 만나는 장소와 시간에 신경 쓰는 과정에서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전두엽이 풀가동하는 것이다.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 뇌를 많이 사용하므로 다양한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일본 오이타현의 아지무 마을에 있는 '안심원 건강 클럽'에서는 이 방법을 통해 치매 예방에 크 효과를 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후쿠오카대학교와 제휴하여 탄생한 것으로 '뇌에 좋은 것들의 집대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클럽에 소속된 18명의 치매 예비 환자 중 16명의 경도 치매 장애가 회복되는 놀라운 효과가 생겼던 것이다.

 

 

아침 식사는 밥이 좋다

 

물론 식사 내용은 가정의 환경에 따라 다르다. 그렇지만 빵보다 밥이 좋은 이유는 GI 수치와 관련이 있다. 이는 흔히 다이어트와 관련해 자주 등장하는 용어인데, 먹은 음식이 체내에서 당糖으로 바뀌어 혈액 속 혈당치가 상승하는 속도를 가르킨다. 빵은 GI 수치가 높다. 단 빵일수록 더 높아사 혈당치가 급격히 상승하거나 급격히 하강한다. 반대로 밥은 GI 수치가 낮다. 혈당치의 상승과 하강이 완만하고 그 속도도 느리다.  

 

아이들의 뇌는 신경 세포와 신경 세포를 연결하는 길을 만들거나 쓰지 않는 길을 없애느라 바빠서 어른보다 2배 정도 빠른 속도로 혈액이 흐른다. 뿐만 아니라 발달하느라 에너지도 많이 필요하다. 따라서 뇌가 오랫동안 에너지를 유지하려면 GI 수치가 낮은 음식이 좋다. 그렇다고 꼭 밥이 좋고 빵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빵이라도 전립분빵이나 호밀빵은 단 빵보다 혈당치 변화가 완만하다. 밥도 백미보다는 현미나 잡곡이 GI 수치가 낮다.

 

 

뇌의 건강은 나이와 상관 없다

 

고령이라도 뇌에 끊임없이 자극을 주면 그 자극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효과를 낼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종신 감독인 나가시마 시게오는 이를 여실히 입증했다. 그는 발작성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평생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을 정도로 중증이었지만 혹독한 재활 훈련을 거듭한 끝에 기적처럼 재활에 성공햇다. 

 

나가시마 시게오의 초인적인 재활 훈련이 이미 기능을 상실한 뇌의 영역 대신 다른 영역을 활성화시켜 '새로운 네트워크'을 만들어낸 덕분에 부활한 것이다. 그는 '내가 포기하지 않으면 뇌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중요한 교훈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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