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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B - 역경에 맞서고, 회복탄력성을 키우며, 삶의 기쁨을 찾는 법
셰릴 샌드버그.애덤 그랜트 지음, 안기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회복탄력성이 고통을 견디는 능력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내개 그런 능력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느냐고 애덤에게 물었다. 애덤은 회복탄력성의 양은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그보다는 어떻게 해야 ㅗ회복탄력성을 갖출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회복탄력성은 개인이 역경에 반응하는 힘과 속도를 뜻하는데, 우리는 이를 개발할 수 있다. - '서문' 중에서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라
이 책의 저자 셰릴 샌드버그는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로 비즈니스계 리더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린 인>의 저자다. 또한 비영리 조직인 LEANIN.ORG의 의장이자, 회복탄력성을 기르려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비영리 조직인 OPTIONB.ORG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녀는 2012년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동년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2위에 올랐으며,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미래의 여성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버드대 경제학과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모두 최우등으로 졸업했던 그녀는 세계은행에서 연구조교로 근무했고, 매킨지에서 컨설턴트로 활약했으며, 미국 재무부 수석보좌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구글 글로벌 온라인 판매 및 운영 부회장을 역임했는데, 이 당시 구글의 애드워즈로 수익모델을 만들어 1년 만에 4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2010년에는 TED 강연에 출연하여 '왜 여성 리더는 소수인가'라는 주제로, 여성이 직장에서 기회가 생겼을 때 당당하게 테이블에 앉고, 위험을 감수하고, 기회를 향해 달려들 수 있도록 격려했는데, 동영상 조회수 200만 회를 돌파하며 전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공저자인 애덤 그랜트는 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로 서른한 살의 나이에 와튼스쿨 최연소 종신교수로 임명되었다. 그의 강의는 학생들 사이에서 '새롭고 실제로 적용 가능한' 내용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이를 증명하듯 4년 연속 '최우수강의평가상'을 받았다. <비즈니스위크> 선정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교수', 세계경제포럼 선정 '젊은 세계지도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25인' 등으로 손꼽힌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인 <기브앤테이크>, <오리지널스> 등이 있다.
이 책은 남편을 잃은 셰릴 샌드버그가 애덤 그랜트와 함께 회복탄력성에 대해 배우고 경험한 내용을 나누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책을 메세지를 단순명료하게 전달할 목적으로 셰릴이 이야기를 전개하고 애덤을 3인칭으로 언급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비탄에 잠기거나 도전에 직면할 때 조치해야 하는 올바르거나 적절한 방법은 존재하기 않기 때문에 공저자들은 이에 관해 우리들에게 완벽한 대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책의 내용은 끈질기게 분투하는 인간 정신력을 다루고 있다.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을 도우며 역경을 헤쳐 나가는 동시에 곤경에 처한 타인을 돕기 위해 밟을 수 있는 단계를 살펴본다. 회복의 심리학을 탐색하고, 믿음과 기쁨을 다시 찾는 난제에 도전한다. 비극에 관해 언급하는 방법과 고통을 겪는 친구를 위로하는 방법을 다룬다. 나아가 자녀를 강인하게 키우면서 다시 사랑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검토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실직, 사업 실패, 이혼, 질병 등 상실과 역경은 부지불식간에 우리를 덮쳐 고통에 빠뜨리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최선의 삶인 ‘옵션 A의 삶’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만, 상실과 역경으로 인해 맞닥뜨리는 차선의 삶, 즉 ‘옵션 B의 삶’을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는 좀처럼 생각하고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한다.
이런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이 책은 셰릴 샌드버그의 진솔한 경험, 그리고 와튼스쿨 심리학교수인 애덤 그랜트의 지식과 통찰을 바탕으로, 역경에 맞서고 회복탄력성을 구축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재계와 학계 최고의 리더이자, 밀리언셀러 저자들이 함께 집필했기에 큰 화제가 된 이 책은 출간 즉시 아마존 종합 1위,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나는 공허에 빠졌다. 거대한 공허가 가슴과 폐에 가득 차 생각할 수도 숨을 쉴 수도 없었다"
셰릴 린드버그는 재계를 이끄는 비즈니스 리더로, 남편의 사랑과 지원을 아낌없이 받는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누구보다 진취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휴양지에서 남편 데이브가 심장부정맥으로 갑자기 사망하는 비극을 겪고 충격에 빠진다. 이에 그녀는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듯한 고통을 겪던 당시의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었다.
이에 자신감은 바닥을 쳤고, 어떤 일에도 제대로 선택을 내리지 못했고, 무기력해졌다. 그러면서 인간관계, 직장생활, 사생활 등 삶의 모든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7살, 10살에 불과한 어린 아이들이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될까 봐 극도의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때 그녀의 친구인 애덤 그랜트가 회복의 실마리를 제시해준다.
즉, 슬픔은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과정이지만, 그녀와 아이들이 고통을 줄이고, 역경을 극복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회복탄력성'이라는 심리학적 개념을 제시한다. 그리고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기본적인 마음자세를 비롯해,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조언한다. 다행히도 회복탄력성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근육처럼 후천적으로 노력과 연습을 통해 키울 수 있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의 방해요인(마틴 셀리그만이 말하는)
개인화~ 역경을 자신의 탓으로 돌림
침투성~ 역경이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함
영속성~ 역경이 영원히 지속된다고 생각함
책은 애덤의 심리학적 조언을 바탕으로, 셰릴과 아이들이 점차 상실과 고통을 극복하고 내면을 치유해가는 이야기가 솔직하게, 생생하게 담겨 있다. 또한 역경과 상실에 직면한 사람들이 흔히 당면하는 문제와 극복 방안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정신적인 외상을 입은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심리적 함정에서 벗어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직시하는 법, 자책감과 분노, 공허 등 부정적 감정을 다루는 법, 자기 자신에게 연민을 품고 스스로를 돕는 법, 일상에서 혼자서 혹은 주변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정서 치유 활동, 가정에서 자녀에게 회복탄력성을 심어주는 노하우 등 회복탄력성에 관한 유용한 지침들이 가득하다.
회복탄력성 근육을 강화하라
셰릴 린드버그의 개인적인 상실과 극복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고 집단 따돌림, 질병, 실직, 이혼, 성폭력, 자연재해, 성적소수자에게 가해지는 차별, 사랑하는 이의 죽음, 난민 생활 등 인생에서 우연히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역경과 극복의 지혜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셰릴이 조금씩 상처를 극복해나가기 시작하자, 애덤은 '정신적 외상 후 성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심리학자들은 중병 생존자, 사고나 자연재해 생존자, 성폭행 피해자 등 다양한 역경에 직면한 사람들 수백 명을 연구했을 때, 두 가지 반응을 염두에 두었다. 첫째, 괴로워하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거나, 우울증과 불안에 시달리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경우. 둘째, 회복탄력성을 보여 외상이 발생하기 이전 상태로 회복하는 경우다. 그런데 뜻밖에도 세 번째 결과가 나타났다. 고통을 겪고 난 후에 삶에서 더 큰 의미와 기쁨을 발견하며 성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애덤과 셰릴은 다양한 역경에서 '외상 후 성장'을 경험한 사람들의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고, 그런 사람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독자들과 공유한다. 역경에 빠졌다고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 셰릴은 남편 데이브가 사망하주 몇 주 되지 않았을 때 그녀의 지인과 아버지 역할에 대해 대화하던 중, "내가 원하는 사람은 데이브예요"라면서 울음을 터뜨리자 그녀의 지인은 "옵션 A가 없으니 까짓것 발로 차버리고 옵션 B를 선택하면 돼요"라고 위로했다.
그렇다. 삶은 결코 완벽하지 않으므로 누구라도 살면서 옵션 B의 삶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 책이 바로 최대한 풍성하게 옵션 B의 삶을 누리도록 도와준다. 과거 또는 현재에 맞주친 역경 때문에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필독을 권하고 싶다. 회복탄력성을 통해 눈 앞에 놓인 장애물과 당당히 맞서며 이를 뛰어넘게 만들어줄 것이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