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를 성공 기업으로 이끈 복기의 힘
천중 지음, 허유영 옮김 / 스타리치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복기'는 본래 바둑에서 나온 개념이다. 바둑 대국을 끝낸 뒤에 처음부터 다시 한 번 바둑돌을 놓아가면서 잘 두었던 수는 어떤 것이고, 잘못 두었는 수는 어떤 것인지 곰곰이 따져보는 것이다. 복기의 궁극적인 목표는 과거의 잘못을 분석함으로써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더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복기는 바? 기사들의 중요한 실력 향상법이다. - '중국어판 서문' 중에서

 

 

복기의 습관을 기르자

 

이 책의 저자 천중陳中은 정부, 국영 기업, 민영 기업 등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업무 방식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쌓고 조직과 업무, 직장의 본질에 대해 남다른 방식으로 연구했다. 컨설팅업체 경영자로 활동하며 기업 문화, 조직 통제, 인력 관리 등에 관한 지식을 섭렵했다. 현재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사장은 이렇게 생각한다>, <신앙> 등이 있다.

 

레노버의 류촨즈 회장은 이 복기의 개념을 처음 기업 관리 분야에 적용했다. 현재의 레노버가 세계 최대 PC 생산업체로 도약하는 과정은 물론,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서 델과 경쟁하고 IBM PC 사업부를 인수하고, 다른 사업 분야에 진출하는 데 있어서 복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말하자면 복기는 레노버의 3대 비결 중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전문 바둑 기사들이 사용하는 복기는 매우 훌륭한 학습 방법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누구라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일부터 큰 일까지 모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복기의 목적은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복습이다. 기업 경영에 이를 도입하려면 먼저 일의 절차를 정하고, 방향을 점검하며, 일의 이면에 숨겨진 문제를 정확히 찾아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해내는 방식이 되는 셈이다.

 
"복기는 실천 속에서 배우고, 또 배운 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복기를 통해 얻어낸 방법과 교훈을 즉시 실천에 옮기고 그 후에도 계속해서 복기를 실시한다면 '복기-향상-복기-향상'이라는 선순환을 이루어 자기 실력을 기를 수 있다" - 자오샤오, 베이징과학기술대 교수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었는데, 복기란 무엇인가, 왜 복기를 해야 하는가, 복기의 세 가지 유형, 복기 진행을 위한 세 가지 역할, 복기의 두 가지 방법, 복기의 내용, 복기의 절차, 복기의 결론을 평가하는 방법 순으로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9장에선 류촨즈의 고리인 업무 처리의 PDF 방법을 소개한다.

 

 

 

복기의 4대 원칙

회고 - 목표와 과정을 돌이켜보라
반성 - 원인을 찾아라
탐구 - 규칙을 도출하라
향상 - 실력을 끌어올려라

 

2011년 9월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창업자 대강연에서 류촨즈 레노버 회장은 창업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은 '학습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습능력이란 책을 통한 학습만이 아니라 꾸준한 복기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까지 포함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복기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자주 강조해왔던 키워드이다.  

즉  그는 2010년 프랑스 엠리옹 비즈니스 스쿨과 KPMG인터내셔널이 공동 주최하는 글로벌 기업가 포럼에서 글로벌 기업가상을 수상한 후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복기는 아주 중요한 방법이다. 복기를 통해 과거의 경험에서 교훈을 도출해내야 한다. 특히 실패한 경험을 조금도 회피하지 않고 분명하게 직시하여 문제점을 찾아낸 후 교훈을 도출해내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레노버의 기업 인수에 관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현재 레노버 유럽 법인 임원 중에 중국인은 한 명도 없지만 그들의 사고방식은 모두 레노버의 마인드와 일치한다"면서 "그들도 복기에 대해 잘 알고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는 2009년부터 언론과의 인터뷰 때마다 대부분 복기에 관해 언급해왔다.

그런데, 왜 그는 이렇게 복기를 강조하는 것일까? 이는 레노버에 중요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복기의 가치가 십분 발휘되었기 때문이다. 레노버의 모든 중대한 결정은 복기를 거쳐 도출된 셈이다. IBM의 PC 사업 인수, 투자 분야 확장, 새로운 기업 설립, 레노버의 전략적 조정 등 레노버의 성공 전략은 거의 모두 복기의 힘이었다.

 

레노버의 복기 방법론

 

첫째, 강한 목적성을 가진다

둘째, 단계별로 진행된다

셋째, 복기를 통해 성장한다

 

 

증국번曾國藩의 성공 비결

 

청나라 말기의 정치가로 태평천국운동을 평정한 증국번은 유가儒家의 마지막 성인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서로 다른 이념으로 대립했던 장제스와 마오쩌둥도 그의 내면 수양과 업적에 대해선 이구동성으로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왜 그럴까? 그에게는 강한 의지력과 뛰어난 용인술 외에도 남과 다른 중요한 비결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중대한 일을 마친 후 꼼꼼하게 이를 복기하는 습관이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까지도 그가 훌륭한 관리로 추앙받을 수 있는 것은 자신에겐 엄격하고 타인에겐 너그러웠던 행동 탓이었다. 물론 그의 좋은 습관인 복기가 큰 일을 하는 데만 필요한 게 아니다. 평범한 우리들 모두도 복기하는 습관을 통해 스스로 성장시키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에 일과 생활이 크게 달라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왜 복기를 해야 할까?

 

복기를 하는 목적은 똑같은 실수를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의 절차를 정하고, 방향을 점검하며, 일의 이면에 숨겨진 문제를 정확히 찾아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해내야 한다. 그렇다면 언제 복기를 해야 할까? 지난 십여 년 동안 복기를 실천해 온 레노버의 경험에 따르면 아래와 같다.

 

첫째, 작은 일은 그때그때 복기해야 한다

둘째, 큰일은 단계적으로 복기해야 한다

셋째, 일이 모두 끝난 뒤엔 전반적으로 다시 복기해야 한다

 

 

복기의 유형

 

자아 복기~ 언제든 실천가능, 개인의 실력 향상 

단체 복기~ 단체 구성원 모두를 성장,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토론

타인 복기~ 타인의 사례를 통해 개개인의 실력을 향상

 

 

복기 진행을 위한 역할

 

정확한 복기를 위해 세 가지의 역할이 필요하다. 첫째는 복기를 정확한 방향으로 이끌어줄 주도자의 역할이고, 둘째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고사고를 유도하고 결론을 도출해내는 질문자의 역할이며, 셋째는 일의 결과를 되짚어주고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며 그 과정에서 법칙을 도출해내는 서술자의 역할이다. 요약하자면 복기에는 주도자, 질문자, 서술자의 역할이 필요하다.

 

 

복기의 방법

 

상황 재연법~ 영화를 다시 보듯 지난 일을 돌이켜본다

핵심 포인트법~ 사건의 핵심을 추려, 이를 재연하고 사고하고 추론한다

 

 

복기의 내용

 

복기를 할 때 반드시 토론해야 하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현재 상황이 어떠한지이다. 즉 현재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었는지, 당초에 정한 목표는 얼마였는지, 현재의 결과가 목표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는지, 반대로 예상했으나 실제로 나타나지 않은 상황은 있는지 등을 토론한다.

 

둘째는 당초 목표는 무엇이었는지이다. 세부적으로 말하면 처음 정할 때 모두 공감대가 형성되었는지, 타인의 의견을 경청했는지, 모두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었는지, 당초 목표를 어떻게 확정했는지, 목표 살정 당시의 근거에 변화가 생겼는지, 실행 과정은 어떠했는지, 계획에 따라 실행했는지, 잘한 것은 무엇인지, 잘못한 것은 무엇인지, 새로운 방버을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토론한다.

 

셋째는 사고의 전제를 다시 검토할 필요가 없는지이다. 즉 일에 대해 정확히 이해했는지, 동기가 사물 자체의 법칙에 부합하는지, 사내 정치를 하려는 게 아닌지, 성공의 핵심 요소는 무엇인지, 실패의 근본적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등을 다시 검토한다.

 

전체적으로 복기할 때 사용해야 할 리스트를 만들어 문제점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만 일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복기 절차 4단계 ~목표 회고, 결과 평가, 원인 분석, 법칙 정리

 

 

레노버의 8단계

 

목표 회고~ 진정한 목표인지, 정확히 아는지

결과 대조~ 결과와 목표를 대조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과정 서술~ 복기 참여자에게 일의 과정을 알리고 지식을 공유

자아 분석~ 자신이 했던 일을 반성하고 분석

다양한 질문~ 최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

법칙 정리~ 질문을 통해 이면에 숨겨진 문제를 찾는다

사례 검증~ 다른 사례를 확인해서 법칙의 신뢰도를 검증

복기 정리~ 복기 중에 획득한 개념을 기록으로 남긴다

 

 

복기의 결론을 평가하는 방법

 

복기로 도출해낸 결론이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 즉시 판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연적 요인이 없는지, 사람에 대한 것인지 업무에 대한 것인지, 세 번 이상 'why' 또는 'why not'이라고 질문해보았는지, 마지막으로 교차 검증을 거쳐 도출해냈는지 등 총 네 가지 평가 원칙이 있다.

 

 

류촨즈의 고리

 

'모의 추론Preview-실행Do-복기FuPan'

 

이를 간략하게 'PDF 고리'라고 부른다. 품질 관리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절차를 PDCA라고 말한다. 이는 품질 관리 학자인 에드워드 데밍이 고안한 것으로, '데밍 사이클'이라고도 불린다. 계획Plan-실천Do-확인Check-조치Action, 즉 PDCA는 이런 사이클을 반복함으로써 최종적인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다. 얼핏 보면 PDF나 PDCA가 비슷해 보이지만, PDCA는 한 가지 일을 여러 과정으로 나눠, 각 과정을 또 여러 단계로 세분화해서 처리하고 PDF는 한 가지 일을 세번 반복하는 것이므로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복기란 바둑 용어다. 바둑 대국이 끝난 뒤 게임의 시작부터 다시 두면서 좋은 수와 악수를 되돌아보고 더 좋은 수는 없는지를 돌이켜보는 행위이다. 이는 주식 투자자들에게도 해당된다. 당일의 주식 거래 상황을 복기하고 등락의 원인을 찾아내며 향후 추가 추이를 해석하는 타당한 논리를 도출해내기 때문이다. 레노버의 류쵠즈 회자이 이를 경영에 도입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지금 당장 복기하라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 투자회사인 완퉁 그룹의 펑룬 회장, 중국 3위 전자결제 업체 라카라의 쑨타오란 회장, 중국 모바일 백신 치후360의 저우훙이 회장 등도 복기를 실천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수많은 사람들 또한 '복기'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을 뿐, 이를 이미 사용하고 있다.

똑같은 실수를 다시 저지르지 않으려는 목적을 가진 것이 바로 '복기'이다. 일의 절차를 정하고, 방향을 점검하며, 일의 이면에 숨겨진 문제를 정확히 찾아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해냄으로써 현재의 레노버는 성공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즉 '복기 경영'을 도입해 성공한 사례이다.

 

비단 회사의 실력 향상 외에도 복기는 개개인의 인격 수양과 조직의 단합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복기 경영을 도입하여 성공적으로 성장한 레노버의 사례처럼 우리들도 복기를 배우고 이를 습관화해 성공할 수 있다. 성공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복기를 시작하라!, 저자가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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