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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와 사우나만 있으면 살 만합니다 - 하루하루 즐거운 인생을 위한 사소하지만 절대적인 두 가지 기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불투명한 미래가 한없이 불안한 젊은
세대, 그리고 그들에게 행복한 삶이 과연 무엇인지 제시하지 못하는 부모 세대. 이 책이 그런 분들에게 '행복'의 의미를 생각할 기회, 그리고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한 행동의 지침이 되기를 바란다. - '프롤로그' 중에서
즐거운 인생을 위한 절대적인 기준
책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 메이지대학교 교수로 문학, 역사, 철학, 공부법,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식견과 지식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내어 한국과 일본의 300만 독자를 사로잡은 이 시대 젊은이들의 멘토다. 또 그는 니혼TV의 <세계에서 가장 받고 싶은
수업> 외 다수의 TV프로그램에도 출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일본 최고의
교육학자이다.
그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군만두와 사우나만 있으면 하루의 시름을 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행복을 위한 자신만의 단순한 기준 두 가지만 있으면 힘든 하루도 거뜬히 보낼 수 있다는 절대행복론을 담고 있다. 저서로는
<3으로 생각하라>,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소한 말 한마디의 힘>, <잡담이 능력이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 등이 있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 행복하다고
느꼈던가?"
돌이켜볼 때 그는 단순하게도 사우나와
군만두, 이 두 가지가 떠올랐다. 이는 무척 소박할 뿐더러 돈도 별로 들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껏 사우나에서 땀을
흠뻑 흘리고 난 후 군난두를 먹을 때마다 행복감이 충족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후 이 행복감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 단순한 두 가지 기준으로 저자를
지탱하고 있다. 책은 총 57가지의 행복을 얻기 위한 행동 지침을 담고 있다.
절대행복론
얼마 전, 학생들과 '무엇이
행복일까?'라는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역시 사우나지!"라는 저자의 말에 무척 공감하던 남학생이 한 명
있었다.
"사우나 정말 최고죠! 저도 일주일에 서너 번 가거든요"
"나도 일주일에 서너 번 가는데! 나랑
똑같네"
우리들은 서로 공감하며 즐거워했다. 그때 문득, 그와 나는 인생의
경험이나 사회적 지위, 그리고 연소득까지 전혀 다른데도 사우나라는 행복의 기준은 똑같으며 그 행복을 얻는 데 드는 비용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자질과 소양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오로지
자신에게 맞는 계획에 노력을 집중하고 자신에게 맞는 수행의 길에 힘쓰면서, 다른 모든 길을 피해 자신에게 꼭 맞는 지위와 직업, 그리고 삶의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 쇼펜하우어
"사람은 타고난 자질을 바꿀 수 없으므로, 부여받은 여건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발전해 나가야 한다" - 후쿠자와 유키치
타고난 자질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자는
쇼펜하우어와 후쿠자와 유키치의 메시지는, 어떤 의미로는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다른 사람이 얼마나 잘나가든 나와는 관계없다. 자신이 어떤 자질을 타고났는지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할 때 가장 즐겁다. 반대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을 할 때는 괴롭기 짝이 없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맞는 일, 주어진 자질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일을 자연히 만나게 될 것이다.
행복을 움켜잡는
이치
사회는 그 사람의 자리나 지위에 따라 능력을 발휘하도록 움직이고 있다. 실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조직의 일원이기에 급여를 받고 있는 것이다. 가령 1억의 연봉을 받고 있는 사람도 그 조직에서 나가면 얼마만큼 능력을 발휘해
일을 할 수 있을지 전혀 알 수 없는 일이다.
저자도 안정된 직업 없이 연소득 약
2천만 원 정도였던 20대 무렵엔 생활이 불안정했고, 그로 인한 불안감도 심해서 행복을 느끼기 어려웠다. 아무리 능력이 있다해도 이를 발휘할 수
있는 지위가 뒷받침되지 않아 아무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사람은 살면서 대부분 자신이 획득한 지위에 보호받으면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일은 능력이 아니라 지위에
따라 좌우된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지위에 있는 회사에 들어가는 것도 행복을 손쉽게 거머쥐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돈이 없어서 결혼을
못한다?
인류의 역사는 몇십만 년이나 이어져 내려오고 있지만 어느 시대나 돈이 있어야만 결혼했던
것은 아니다. 현생 인류는 20만 년 전부터 10만 년 전 무렵의 아프리카를 그 기원으로 한다. 그로부터 인류 역사의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했지만, 결혼 생활은 돈과 관계없이 영위되어 왔다.
우리 세대는 역사상 드물게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돈이 있고 없고를 따지며 결혼을 결정하는 게 얼마나 잘못된 판단인지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돈이 있어야 결혼할
수 있고 돈이 없으면 결혼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는 반려자를 찾지 못하는 사람만 늘어날 뿐이다.
행복의 단초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스즈키 이치로 선수는 어느 한 시즌에서 3할 5푼 정도의 높은 타율을 기록해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의 조
마우어 선수와 타격왕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었다. 당시 인터뷰에서 마우어 선수가 신경 쓰이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가 조절할 수 없는 일에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자신의 힘이 미치지 않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없는 일은 고심해도 소용없기 때문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자신이 조절할 수 없는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무척 쉽게 공감 가는 사고방식 아닌가? 이처럼 자신의 능력으로 조절할 수없는 일로 고민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자신은 어떤 존재인지, 재능은 얼마나 있는지 혼자
치열하게 고민한들 좀처럼 자신을 알 수 없다. 스스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쏟는 사람은 자기중심적으로 되기 십상이다. 오히려 바깥 세계로 눈을
돌렸을 때 즐거움을 발견하고 작은 일에서도 기쁨을 얻는다. 그런 식으로 외부 세계에서의 만남을 늘려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이
버트런드 러셀이 주장하는 행복론의 중심이다.
행복 앞에 놓인
함정
물론 역사 전체의 흐름을 본다면 현재가 더 행복한 사회라고 여겨지겠지만, 더 나은 앞날을
위해 노력하는 재미와 보람이 지금은 다소 결여되어 있지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렇게 변화 없이 잔잔한 상태, 즉 지금 이대로 싼 음식을
먹고 싼 옷을 입으면서 이걸로 충분하다고 현재에 안주하는 심리가 버블시대 이후 지난 20년 동안 특히 강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살아온
젊은이들에게 의욕의 불을 붙이는 일이 현재 저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자극을 주는 존재가 있다면
행복하다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자극을 주고 계기를 만들어 주는 존재가
있다면 생활과 인생이 상당히 달라진다. 그런 사람과는 일 년에 한 번, 또는 3년에 한 번 정도 만나서 말 한 마디를 듣기만 해도 충분할지
모른다. 또한 '사숙(私淑)'이라는 방법을 택해, 실제로 가르침을 받지는 않아도 멀리서 보고 본받으면서 일방적으로 스승으로 우러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극이 되고 계기를 만들어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그 존재가 사람이든 사물이든
상관없다"
몸을 따뜻하게 하면 행복도가
높아진다
밤에는 욕조에 들어가 땀을 흘리고 좋아하는 술을 한잔 마시든지,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고 잠자리에 들자. 그렇게 해서 '오늘은 몸도 따뜻하고 좋아하는 술도 마셨으니 플러스·마이너스로 따져보면 딱 플러스야' 하고 생각해
본다. 하루하루의 결산을 조금이라도 플러스로 마무리하고 하루를 마친다. 너무 유난스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고 하루의 신체적인 컨디션을 나은
방향으로 만드는 것에 투자를 아까워하지 않으면 손쉽게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사람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은 신체의 상태다.
그러므로 먼저 몸 상태를 조절해야 한다.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면 기분도
달라진다"
빠쁘다는 생각에 욕조에 몸을 담그는 시간을 생략한다면 이는 분명 역효과다. 그랴서 저자는
바쁘고 힘들 때일수록 10분이라도 좋으니 욕조에 몸을 담그고 사우나에서 땀을 흘린다. 사우나탕에 도착해서 땀 흘리고 나올 때가지 총 30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래도 탕에 들어가기 전과 몸 상태가 완전 다르다. 몸이 따뜻하고 기분은 개운해진다.
행복을 담는 그릇의 크기는 다르다
사람마다 행복을 담는 그릇의 크기는 제각각이다. 사소한 일로도 매우 행복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난이도가 엄청 높은 도전을 해야만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행복 욕구라는 그릇의 크기가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나폴레옹 황제는 그릇의 크기가 엄청났기에 러시아 정복 원정에 나섰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영웅이 아니다. 우리들 앞에 놓인 상황에 만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저자는 욕실에 들어거 땀을 좀 빼고 나면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제 우리들도 스스로 스트레스의 양를 조절하고 원하는 일을 이루며 살 수 있는
리듬을 만들어 나가자. 단순히 자신의 마음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생활 패턴을 만들자.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전하려는 메세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