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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의 투자공식 - 12인의 투자자에게 배우는 투자원칙
고이즈미 히데키 지음, 김하경 옮김 / 이레미디어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에 이름을 남긴 투자고수들의
이야기를 읽게 될 것이다. 그들의 투자기법과 사고방식은 하나같이 단순하면서도 논리적으로 이해가 된다. 단순하면서
합리적. 그렇다, 이것이 바로 큰 성공을 거둔 투자고수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난해하고 복잡한 이론은 얼핏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합리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복잡한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합리적이라면 단순하든 복잡하든 상관없다. 하지만
기왕이면 단순하면서도 합리적인 쪽이 당연히 효율적이다. 수많은 투자고수들이 도달한 결론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고수들의 투자원칙
책의 저자 고이즈미
히데키는 일본 도쿄대학교를 졸업한 후 닛코증권(현재 SMBC닛코증권) 등을 거쳐 1999년부터 주식, 금융 전문기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다이아몬드ZAi>라는 금융잡지의 창간 때부터 참여해서 특집기사나 '명투자가에게 배우는 주식철칙' 등의 연재를 오랫동안
담당했다.
또한 그는 <고작 7일 만에
주식과 차트의 달인이 된다!>, <엄청나게 잘 팔리는 주식 잡지 자이가 만든 주식 입문>외에도 주식 투자와 관련된 수많은 서적의
집필 및 편집을 담당하여 부수가 누계 100만 부를 넘는다. 개인투자가로서 열심히 투자에 임하고 있으며, 시민강좌나 사회인을 위한 주식투자 강좌
등에서 강연도 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잡지에 칼럼을 쓰기 시작한 후, 그의 투자실적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시작하고 2년쯤 지난 2002년부터 2007년 사이에 투자자산이 수십 배나 증가했을 정도였다. 이후 리먼사태와 동일본대지진 등을 극복하며
착실하게 자산을 불릴 수 있었다. 예전에는 실적이 미미했던 하수였지만 컬럼 연재를 계기로 극적인 반전을 경험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책에는 그가 과거 칼럼에서 소개했던 18인 중 특히 투자에 도움이 될 12명의
고수들을 엄선하여 이들의 투자비법과 소소한 일화 등을 소개한다. 이미 투자자라면 누구나 다 알만한 워렌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필립 피셔,
피터 린치, 윌리엄 오닐, 짐 로저스, 조지 소로스 등 투자고수들이 견지했던 비법을 알차게 소개하고
있다.
탁월한 성장주를
발굴하다
성장주 투자의 거장
필립 피셔는 워런 버핏에게 성장주 투자의 핵심을 전수한 인물이다. 그가 제안한 소수의 탁월한 성장주를 선택하는
15가지 항목은 '지속적으로 매출을 증대할 수 있는 능력', '이익을 산출하는 능력', '인재와 경영자의 자질', '투자가를 대하는 자세'
등 4가지 부문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를 정리하면 '장기간에 걸쳐 매출을
지속적으로 증대하고, 이를 통해 최대한의 이익을 창출하여, 그 이익을 투자가에게 환원하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 갖춘 인재와 경영자를 보유한 회사'이다. 이런 회사가 바로 피셔가 원하는 성장기업인 것이다.
버핏의 투자대상
회사는?
회사의 가치는 경영자원과 경영자가 곱해져서 결정된다. 경영자원이란 자산, 기술, 노하우,
브랜드파워, 인재 등 그 회사가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으로 경영전략이 되는 자원이다. 이것을 어떤 식으로 운용해갈지 그 방침을 결정하고 앞장서서
이끌어가는 사람이 경영자다. 이 경영자가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엄청난 이익이 창출되어 경영자원 또한 더욱 내실을 다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훌륭한 경영자원'과 '우수한 경영자'가 조합되었을 때, 기업의 가치는
극대화된다. 이것이 바로 워런 버핏이 투자대상으로 삼는 회사다.
버핏은 이중에서도 경영자원을 더욱
중시했다. 압도적으로 월등한 경영자원을 보유한 회사야말로 그가 최우선적으로 선호하는 기업이다. 예를 들면,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질레트, 월트디즈니 등인데, 콜라, 신용카드, 면도기, 캐릭터 상품 분야에서 이들 회사는 가히 압도적이다.
아마추어의 강점을
활용하라
피터 린치는 그의 저서에서 '아마추어의 강점'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그는 주식투자에서는 프로보다 아마추어가 훨씬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내가 사려는 주식은 그야말로 전통적인 펀드매니저들이
피하는 종목들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난 되도록 아마추어처럼 생각하려고 노력해왔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아마추어의 강점이란 무엇일까? 그의
말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일상생활에서 얻은 정보를 활용한 종목선택이 가능하다.
소형주를 제약 없이 매수할 수 있다.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으므로 자신의 페이스대로 진행할 수
있다.
실적의 상승세를
중시하더라도 어느 정도 PER를 고려하라
윌리엄
오닐은 실적의 상승세를 중시했지만 실적과 함께 주목받는 PER은 종목선택 조건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PER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추측하건대 대략 PER 20~50배 정도에서 주식을 구입한 것으로 생각된다. 오닐에게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실적의 증가세,
주가의 상승폭, 작은 규모의 시가총액이다. 이들 조건이 충족된다면 PER이 100배라도 매수가 가능하다. 오닐이 주목하는 것은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하는 회사의 주식으로, 폭발적인 성장기업이라면 몇 년 안에 이익이 수십 배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PER을 어느
정도는 의식하는 편이 좋다. 예컨대 PER 100배는 평균적인 PER 15배의 약 7배 수준으로, 이익이 7배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실제로 이익이 7배로 증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익이 10배 정도는 될 것이다'라는 확신이 있을 때 비로소 PER
100배인 주식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투자대상이 될 수 있는 나라
한 국가가 투자처로 유망한 나라인지를 판단하는
짐 로저스의 기준은 국민의 우수성, 국가정책, 체제이다. 로저스는 국민의 우수성을 교육열, 일과 사업에 대한 높은
의식으로 판단한다. 즉 교육열이 높고 성실한 국민성을 가진 국가는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국가의 정책과 체제적인 면에서는 자유롭고, 다른
나라에 개방적이며, 시장원리를 중시하는 분위기를 경제발전의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반면에 보호주의, 폐쇄성, 과도한 규제 등은 국가가 쇠퇴하는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로저스는 이를 증명하는 수많은 역사적
사례를 그의 저서에 소개하고 있다. 그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해보면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정책과 체제가 사람들의 활동을
얼마나 활발하게 만드는지, 반대로 폐쇄적이고 보호주의적인 정책과 체제가 사람들의 활력을 어떻게 빼앗는지를 직접 체험한
것이다.
템플턴의 글로벌
투자
존 템플턴은 전 세계 주식시장을 분석하여 저렴한 시장을 선별, 상대적으로 저렴한 우량주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성공한 투자고수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적으로 일본주식에 주목했다. 특히,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본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고, 절정기에는 운용자금의 절반을 여기에 쏟아부었다. 당시 일본의 유명 주식은 PER가 불과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당시 폭발적인 성장세였던 유통업체 이토요카도의 PER는 약
3배였다.
최근에는 미국주식, 중국주식 등의
정보도 쉽게 구할 수 있고 매매도 하기 쉬워졌다. 개인투자가도 아무쪼록 세계의 주식시장을 돌아보고 투자를 검토하는 넓은 시야를 익히기 바란다.
특히 경제와 금융의 세계화가 진전된 현대에 들어서는 존 템플턴이 살았던 시대보다 이런 세계적 시야가 더욱
중요해졌다. 국내 주식에만 투자하더라도 전 세계의 경제와 주식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자세가 필수적인 시대가
되었다.
'거북이 3원칙'을
지켜라
아무리 확신이 있는 투자대상을 발견했다고 해도 지나치게 큰 금액을 투자하면 투자가는
감정조절이 힘들어진다. 고레카와 긴조는 탁월한 판단력과 강인한 의지력 때문에 일본 주식시장에서 '신'이라 불린 고수였지만 스스로의 감정조절에
실패하여 잘못된 판단으로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그는 이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거북이 3원칙'이라는 투자법을
제안한다.
저평가된 채 방치된 우량종목을 사 모은 다음,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린다.
경제, 시세의 동향을 항상 주시한다.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가지고 있는 자금 범위
내에서 투자한다.
이 원칙은 결국 서두르지 말고, 욕심
부리지 말고, 거북이처럼 착실하게 투자하라는 뜻이다. 고레카와 자신 또한 거북이처럼 착실하게 투자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그도 몇 번의 위험한
승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이런 자세로 꾸준히 투자를 해왔던 것이다. 특이하게도 그는 '그저 돈만 벌면 된다'는 이런 투자를 맹렬히 비판하면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돈버는 행동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스크 관리, 이는
필수이다
잘못된 판단으로 산 주식의 가격하락이 계속되고 있는데 손절매하기는커녕 '주가가 더
떨어졌다'는 이유로 소위 '물타기'식으로 더 사들인다면, 그야말로 최악이다. 결국 그 주식의 투자금액이 자기자금의
20%를 넘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이는 많은 개인투자가가 실패로 빠지는 전형적인 형태다. 과감하게 손절매를 하는 투자가가 되려면 다음과
같은 자세가 필수적이다.
매수이유를 명확하게 설정한다.
적정한 금액에서 투자한다.
다른 좋은 후보주를 정해둔다.
매수이유가 명확하지 않으면 목적 없이
계속 보유하고, 목적 없이 해당 주식을 계속 사들이게 된다. 또한 적정금액을 넘어서서 지나치게 많은 돈을 투자하면, '지금 팔면 손실이 너무
커서 팔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해져 손절매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매수이유를 명확하게 설정해서 적정한 금액에서 투자한다는 원칙을
명심하라. 손절매, 이는 주식투자자라면 성공을 위해 꼭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