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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스토리 - 어떻게 가난한 세 청년은 세계 최고의 기업들을 무너뜨렸나?
레이 갤러거 지음, 유정식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6월
평점 :
에어비앤비를 통해 사람들은 호텔
숙박비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기존의 관광 산업이 미치지 못한 곳에 위치한 '누군가의 집'에 머물 수 있었고, 그곳에서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었다. 숙소 리스트와 게스트 수의 증가는 점점 불이 붙기 시작했다. 게스트 어라이벌은 1억 4000만 개로 급증했고,
기업가치는 2017년 초에는 300억 달러에 도달했다. 그럼에도 에어비앤비는 숙박 시장 전체로 볼 때 아직은 인지도가 낮고, 확실히 고객들에게
침투가 덜 되어 있다. 그래서 대다수의 기업 분석가들은 이 회사가 지금보다는 몇 배나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 업체의 탄생
스토리
저자 레이
갤러거는 미국의 종합 경제지 <포춘Fortune>의 부편집장이자 '포춘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의 공동
의장으로 <포춘>이 발행하는 '40세 이하 경영자 40인'의 책임 편집장을 맡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40세 이하의 경영자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세 명의 가난한 청년이 집세를 마련하기 위해 '에어비앤비'를 창업한 뒤 기존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흔들고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여정에 주목했고, 이를 책으로 출간해 미국 아마존 경제경영 분야의 베스트셀러에 올렸다.
이 책은 창업 10년 만에 기업가치
300억 달러에 도달한 에어비앤비의 창업 스토리와 성공 전략을
분석한 첫 번째 책으로,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는 지금, 밀레니얼 세대와 기업 경영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저자는 MSNBS의 <모닝 조>, CBS의 <오늘 아침>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고 있으며, 각종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사회 및 기조연설을 맡고 있다.
방세를 내는 것조차 어려웠던 세 명의 청년들이 일상에서
겪었던 작은 아이디어를 사업 아이템으로 제안했을 때 아무도 이에 수긍하는 사람이 없었다. 낯선 사람에게 개인적인 공간을 빌려주는 것도, 낯선 사람의
집에서 잠을 잔다는 것도 전혀 설득력이 없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남들이 미쳤다고 평가를 내린 이 아이디어를 사업 아이템으로
추진했다.
여성이 가진 섬세함으로 저자는 그간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던
에어비앤비만의 내밀한 성공전략과 기업문화를 촘촘하게 그려내고 있다. 나아가 에어비앤비의 성공 사례를 통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산업 지형과 파괴적
혁신의 영향력에 대해 역설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줄기 속에서 에어비앤비의 성공사례는 수많은 경영자들에게 유익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이 회사의 성장에 있어 가장
주목할 점은 회사를 시작할 당시에 세 창업자들이 조직을 이끌어본 경험이 전무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들은 회사를 경영하는 동시에 리더가 되는
법을 배워야 했다. 너무도 빨리 막대한 기업가치를 지닌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고, 그에 따라 성장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토록 거대한 규모로 성장할 때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에어비앤비의 세 리더들은 여전히 회사와 함께하며 그들이 띄워 올린
로켓을 조종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전통적인 경영
이론에서 탈피하라
에어비앤비의 세 창업자들은 시행착오와 실수를 경험하며 회사를 한 걸음씩
성장시켜 모두가 안 될 거라는 통념을 깨고 전 세계에 '에어비앤비'라는
숙박 공유 문화를 만들어냈다. 세 명의 창조적 파괴자들은 어떻게
핵심가치를 지켜내고, 직원들로 하여금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잃지 않도록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그리고 시장의 변화에 맞춰 회사가 어떤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지를 이 책은 잘 보여준다. 빠르게 변하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경영의 교과서인
셈이다.
일상 속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하다
브라이언 체스키는 빠르게 성장하는 가정용품 회사
'메소드'에 입사하려고 긴 면접에 임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결국엔 이 회사에 불합격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던 조 게비아는 집주인이 월세를 올리는 통에 룸메이트 두 사람이 갑자기 이사를 가는 사태를 맞게
되자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체스키에게 SOS를 청했다. 두 사람은 함께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을 다녔던 친구
사이였다.
그런데, 로스앤젤레스의 삶을 정리한 체스키가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 게비아는 그
아파트에 살지 못할 것 같다고 걱정을 늘어놓았다. 집주인이 집세를 1150달러로 더 올려버린 것이다. 체스키도 고작 1000달러의 예금
뿐이었다. 둘은 어떻게 집세를 충당할 수 있을지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중 한 가지 아이디어는 10월 말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유명 행사인 '미국
산업디자인협회 컨퍼런스'와 관련된 것이었다. 수천 명의 디자이너가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할 테니 호텔은 분명 만실이 되고 숙박료는 천정부지로 오를
게 뻔했다. 두 사람은 에어비앤비의 탄생을 예고하는 작지만 위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우리 아파트의 빈 공간과 침대를
컨퍼런스 참가자들에게 빌려주고
아침 식사를 제공하면 되는 거 아냐?'
PMF에
도달하다
체스키와 게비아는 둘 다 디자이너였다. 여기에 고교 시절부터 소프트웨어를 제작해 판매했을
정도로 재능 있는 엔지니어 네이선 블레차르지크가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스타트업의 모양새를 갖추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용어로 설명하자면, 체스키와 게비아, 블레차르지크는 '제품-시장 궁합(이하 PMF)'이라는 이정표에
도달했다.
PMF란 스타트업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명예이자 생존의 증거로, 풍부한 고객이 존재하는 시장을 발견하고 동시에 그 시장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생산해낸다는 의미다.
이 용어는 실리콘밸리에서 최고의 구루로 손꼽히는 마크
안드레센이 자주 언급하면서 유명해졌는데, 수많은 스타트업이 이 지점에 도달하지 못한 채 실패를
거듭한다.
다시 말하자면 PMF는 기업이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도달해야 할 핵심 좌표로써, 만일 그
지점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도약과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없다. 그리고 이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자!'라는 와이
콤비네이터의 모토와도 일맥상통한다. 아무튼 3명의
창업자들은 2009년 4월에 PMF라는 중대한 교차로에 도달했다.
상품이 아닌 인간화
에어비앤비의 숙소는 세계 곳곳에 퍼져 있고 모든 크기와 형태, 가격대, 그리고 호스트와의
상호 교류 형태를 망라하고 있다. 게스트들은 호스트 취향의 집에 머물거나, 모던한 호텔 객실처럼 느껴지는 숙소를 택할 수도 있다. 에어비앤비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알고 보면 매우 중요한 사실 하나가 숨어 있다. 바로 상업화된 대규모
호텔 체인들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을 해소시켰다는 점이다. 이는 호텔 업계조차도 인정하는 바다.
2016년 초에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의 CEO 안
소렌슨은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20년 전
여행객들은 깨끗하게 정돈된 방과 일관된 서비스를 원했습니다. 그것이 우리 브랜드의 핵심 전략이었죠. 모든 것을 비슷하게 만들고자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곧이어 그는 이제 여행객들의 요구가 완전히 변했음을 인정했다.
"제가 카이로에서 눈을 뜬다면 지금
카이로에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습니다.
클리블랜드에 있는 방과 똑같이 생긴
공간에서 눈을 뜨고 싶지는 않거든요"
오직 최고만이 진짜 답을
안다
세계적인 주식투자자 웨렌
버핏은 오마하에서 무려 4시간 반 동안 체스키와
점심을 같이 먹었다. 체스키의 핵심 어드바이저인 버핏은 훗날 체스키와 에어비앤비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에 자신의
집을 찾아온 방문객들을 얼마나 환대했는지 떠올리면서, 에어비앤비가 가진 매력들 중 가장 큰 부분은 바로 그러한 '인간적인
유대'라고 설명했다.
"여러 해 동안 우리 집에 손님으로 묵은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이러한 경험으로 비춰볼 때 에어비앤비는 필시 소비자들에게 아주 흥미로운 느낌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에어비앤비는 모든
산업계를 통틀어 매우 의미 있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제가 젊은 시절에 체스키와 같은 생각을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
워렌 버핏
에어비앤비가 꿈꾸는
미래
2016년 11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에어비앤비 오픈' 행사가 열렸다. 회사는 매년 호스트들을 위해 3일간 축제를 연다. 이 행사를 통해 호스트들과
직원들이 한데 모여 회사의 미션을 공유하고 교감하는 친목의 장을 만든다. 2016년에는 5천여 명의 열성적인 호스트들이 자비를 들여 행사에
참석했다.
체스키는 홈셰어링이 기존의 숙박 서비스를 창조적으로
파괴했듯이, 그들의 새로운 제품이 기존의 관광 산업을 완전히 뒤집어놓기를 바란다. 그들의 새로운 사업 방향은 플랫폼을 넘어 독창적인 여행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옐프, 론리플래닛 등 전통적인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영역으로 '진입'하겠다는
의미이다.

산업의 파괴, 이제 막 시작에
불과하다
에어비앤비가 추구하는 핵심 미션은 바로 '어디에서나
우리 집처럼'이다. 하지만 전 세계의 만흔 도시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에어비앤비의 비즈니스 모델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산업 파괴자'로 불리고 있다. 지금껏 방 1~2개 짜리 '도심' 지역 아파트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이젠 관광 산업에 진입하려고 한다. 새로운 자금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막대한 자금이 요구된다. 그래서일까? 회사의 기업공개
소문이 자주 생겨난다. 과연 덩치가 커져도 에어비앤비의 핵심 가치를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