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닉스 - 죽을 수 없는 남자
디온 메이어 지음, 서효령 옮김 / artenoir(아르테누아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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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부의 형사 맷 주버트는 아내가 경찰 임무수행 중에 살해된 뒤로 자살 충동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새로 부임한 상사가 그의 정신 건강을 지적하는 통에 심리상담가 한나를 만나면서 그녀에게 호감을 느낀다. 한편 지금껏 연속해서 발생하는 살인사건의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여섯 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은 누구일까?

 

작가 디온 메이어는 195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케이프 주에서 태어나 포체프스트룸 대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아프리칸스어 일간지 <디 폴크스블라트>의 기자로 일했다. 이후 카피라이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으로 활동하며 소설을 집필하다가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1999년 첫 소설 <페닉스>를 시작으로 <오리온>, <프로테우스>, <피의 사파리>, <추적자>를 집필했으며, 2015년까지 '형사 베니 시리즈' 4권을 출간하여 명실공히 국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의 단편소설들은 남아공에서 영화화되었고 <오리온>이

 

 

 

소설 여기저기에서 살인, 강도, 강간 등의 강력범죄를 통해 극도로 빈곤하고 치안이 무너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연쇄살인 사건 외에 은행 강도 사건이 등장하는데, 이는 부당한 대출 이자를 갚던 분장사가 은행 강도로 돌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준다. 즉 극강의 갑질을 펼치는 금융 권력이 편파적인 약정으로 힘없는 개인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든다.

 

 

 

 

소설의 부제는 '죽을 수 없는 남자'이다. 그래서 소설은 '페닉스'로 제목을 정했나 보다. 페닉스는 바로 불사조不死鳥를 뜻하는 말이다. 자살 충동을 수없이 겪으면서 불면증에 시달리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맷 주버트,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강력범죄부 소속의 형사이다. 그는 한때 촉망받던 형사였지만 동료이자 아내였던 라라가 경찰 임무 수행 중 살해되면서 그의 삶은 180도로 달라졌다. 하루하루가 그저 힘든 그런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런 그에게 신임 상사가 부임해온다. 경무관 바르트 드 비트는 이곳 남아공의 실정을 잘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런던에서 공부한 소위 유학파 출신이다. 대체로 유학파들은 해외물 좀 먹으면서 남보다 더 공부했다고 으시대고 유난을 떤다. 드 비트도 마찬가지였다. 런던에서 배운 지식만 내세우며 거만하기 그지 없다.

 

어느날, 경찰서에서 건강검진이 진행되고 주버트는 이곳에서 심리상담가 한나 노르티에르를 보는 순간 첫 눈에 빠져 들고 만다. 하지만 이런 좋은 감정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하고 이내 그는 살인현장에 투입된다. 마우저 권총을 이용한 살인사건에 대해 상사인 드 비트와 부하인 주버트는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인다. 즉 연쇄살인범의 소행이라는 주버트, 각각의 개별 사건일 뿐이라는 드 비트의 주장이다.

 

과연 이 사건의 진범은 누구일까? 범인은 분명 소설의 등장인물 중에 있다. 살짝 스포를 하자면 주버트가 마음을 주려고 했던 그 상대이다. 요즘처럼 무더운 계절에는 스릴러물이 제격이 아닐까 싶다. 작가의 형사 베니 시리즈를 더 찾아 읽고 싶은 욕심이 생길 정도로 그 구성이 탄탄한 소설이다.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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