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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돈 굴리기 - 개인 투자자를 위한 자산배분 전략에서 로보어드바이저까지
김성일 지음 / 에이지21 / 2017년 3월
평점 :
이 책은 금융 투자와 자산배분에 관한
것이다. 아니 오히려 인간심리를 탐구하고, 그 심리를 잘 이해하고자 하는 책이다.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투자에 실패할 확률이 아주 높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투자자가 왜 투자에 실패하는지 이해하고, 실패하지 않고 투자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또한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와 덜 위험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볼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투자에 있어서 '자산배분'은 매우
중요하다
저자
김성일은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 대학 때 서울로 올라와 컴퓨터공학(홍익대)을 전공했고, IT
벤처회사의 경력을 거쳐 현재 모 은행에서 IT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그는 두 아이를 둔 가장으로, 평범한 월급쟁이로, 십여 년째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로서 어떻게 돈을 굴려야 할까를 고민했고 공부해왔다.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책을 통해 해소했고,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를 나눴다. 공유의 가치에
공감하며 작은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에서 금융전문가 과정(자산운용, 금융공학)을 수료했고,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에서
금융공학 MBA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재무위험관리사, 개인재무설계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 등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초보 투자자를 위한 투자 안내서인 이 책은 우리가 왜
투자를 해야 하는지, 투자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어떤 위험 관리를 해야 하는지, 투자의 시점과 매매 타이밍까지 다양한 관점의 사례와 데이터를
근거로 알려준다. 또한 바쁜 직장인을 위해 누구나 쉽게 따라해볼 수 있는 자산배분 모델을
제시한다.
투자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첫 번째 원칙은 '내 돈을 잃지 않는 것'이며,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라는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렌
버핏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저자는 투자는
확률 게임이므로 실패할 확률을 줄이는 것이 곧 성공의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강조한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됐는데, 1장과 2장에서는 왜 투자를 해야 하는지,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며, 3장(자산배분이 답이다!)에서는 금융
전문가들의 한계로 투자를 전부 맡기기는 어려우니 개인이 직접 투자할 수 잇는 방법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4장과 5장에서는 분산투자의 방법으로
투자 대상을 어떻게 선정하고 매매해야 하는지, 즉 자산배분 투자 전략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6장(이젠 나도 자산배분 투자자)에선 초보
투자자가 직접 자산배분 투자를 실행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투자란
무엇일까?
정환 엄마: 택이 이번에 상금 얼마 받았어요?
택이 아빠: 5,000만 원
정환 엄마: 택이 아빠 무조건 땅 사요. 요새 일산이 뜬대
덕선 아빠: 맨 논밭뿐인디. 좌우당간 목돈은 은행에 딱 박아두는 것이 젤로
안전하당께
정환 엄마: 은행 이자 그거 뭐 얼마나 한다고
덕선 아빠: 쪼~까 떨어져가꼬 한 15%밖엔 안 되지만, 은행만큼 안전한 곳이
없재
선우 엄마: 아파트 하나 사이소. 강남서 잘나가는 은마 아파트. 그거 5,000만 원
한다카대
TV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한
장면이다. 극중 천재 바둑 소년으로 나오는 택(박보검)이 우승 상금으로 받은 5,000만 원을 두고 이웃 주민들은 저마다 나름의 재테크 전략을
건넨다. 은행 직원인 덕선 아빠는 안전하게 예금하라고 권하고, 연탄 걱정이 지겨운 선우 엄마 는 아파트를 사라고 한다. 복권 당첨으로 벼락부자가
된 정환 엄마는 땅에 투자하라고 한다.
당시 은행이자 15%는 요즘 이자의 거의 10배라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은마 아파트를
샀거나 일산의 땅에 투자했더라면 어땠을까? 이런 투자 대상은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재테크의 상징적인 성공 사례를 소재로 썼을 듯하다. 아파트나
토지만이 아닌 복권 당첨으로 부자가 된 이야기도 나온다. 지나고 나서 보니 그들의 말이 정말 그럴싸하다. 우리도 복권, 강남 아파트, 토지 같은
대상에 투자해야 할까?
드라마의 내용을 보고 이런 투자를 생각했다면 '생존자
편향'이나 '사후확신 편향'이라는 심리적인 한계로 비합리적 판단을 내린 것이다. 전국에 있는
수많은 아파트와 토지에 투자한 사례 중에 성공한 경우만을 보는 게 '생존자 편향'이다. '사후확신 편향'은 마치 1988년도에 그런 투자 대상이
성공할 것을 미리 예측할 수 있었을 거라는 오해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1988년도에 살았었다고 한들 그런 성공적인 투자 대상을 예측할
수 있었을까?
투자에서의
위험
첫 번째 위험~ 손실
가능성
두 번째 위험~
불확실성
미국 코넬 대학에서 개구리를 이용해 한 가지 실험을 했다. 개구리가 좋아하는 온도인
15도의 물에 개구리를 넣고 아주 약하게 가열했다. 아주 느린 속도로 뜨거워지기 때문에 개구리는 자신이 삶아지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서서히
죽어갔다. 이를 '삶은 개구리 증후군'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돈도 마찬가지다. 소리 없이 돈을 갉아먹고 있는 존재가 있다.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달리 말하면 물가상승률이다. 물가가 오르면 돈의 가치가 하락한다.
마트에서 만 원짜리 한 장으로 구매할 수있는 물건이 시간이 갈수록 적어진다는 말이다. 동일한 물건을 장보기 하려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물이 급격히 뜨거워지는 경우도 있다. 이를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1918년부터 1933년까지 독일을 지배했던
바이마르공화국은 제1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인한 배상금 1,320억 마르크를 지급하려고 대규모의 마르크화를
발행했다. 화폐 발행량이 너무나도 많아 상대적으로 돈의 가치는 급격히 하락했다. 1923년 7월부터 11월까지 물가가 무려
370만 배나 껑충 뛰어올랐던 것이다. 주정뱅이의 쌓아둔 술병의 가치가 술 마시지 않고 저축한 사람의 예금 잔액
가치보다 높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불확실성이란 변동성을 뜻한다. 예를 들어 매월 10만 원씩 모아 여자 친구와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는 직장인이 은행에 근무하는 사촌형의 조언대로 적금을 불입할 것인지, 증권사에 다니는 선배의 권유대로 주식 투자를 할지 갈림길에 서
있다. 주식 투자가 대박이면 해외여행도 가능하겠지만 쪽박이면 제주도도 못갈 것이기에 고민이
많다.
자산배분에 관한 탈무드의
지혜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고향으로 돌아가던
오디세우스는 세이렌 섬을 지나가게 되었다. 반은 여자, 반은 새의 형상을 한 마녀
세이렌은 아름다운 노래로 선원들을 유혹, 이 노래에 반해서 그 섬으로 다가간 배는 암초에 부딪혀 가라앉고
만다. 여신 키르케는 오디세우스에게 이런 위험을 알려주고 한 가지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을 가죽 끈으로 돛대에 묶게 하고,
선상의 선원들에게는 귀에 밀랍을 넣도록 명령했다. 비록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매혹적인 노래를 들을 수 있었지만, 사전 장치를 통해 죽음의 섬으로
접근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행동 장치'라고 말한다. 투자자들에게도 이런 행동 장치가
요구된다. 바로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를 저자는 권유한다.
"모든 이로 하여금 자신의 돈을 세 부분으로 나누게 하되, 3분의 1은
토지에,
3분의 1은 사업에 투자케 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예비로 남겨두게
하라"
이 말은 2천 년 전에 나온 탈무드에 있는 구절이다.
유대인의 오랜 지혜를 모은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는 것은 자산배분에 대한 경험과 지혜가 탈무드보다 더 오래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을 한
사람이 누구든 그는 위험과 수익, 자산배분의 효과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내 물건을 한 배에만 실은 게 아니고, 거래처도 한 군데가 아니거든.
또 전 재산이 금년 한 해의 운에 달려 있지도
않다네"
이는 1600년에 나온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대사의 주인공 역시 분산투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실제로도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연극으로 번 돈을 여러 극장과 집, 건물, 토지 등에 분산해 투자했다고 한다. 분산투자는 자산을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란 여러 가지
투자 자산을 섞어놓은 것을 말한다. 본래의 의미는 '서류가방'이나 '자료수집철'을 뜻하는 말이었으나 금융 투자에서는 '투자
자산들의 묶음'을 가리킨다. 내 투자 포트폴리오란 내가 투자한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을 모아서 관리한다는 것이다. 개별 자산의
수익과 위험도 중요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 전체의 수익과 위험 관리가 더
중요하다.
돈이 더 불어난다고 더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
노벨상 수상자인 프린스턴 대학의 대니얼
카너먼을 포함한 많은 심리학자들은 다양한 문화의 사람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행복의 원인을 깊이 연구해왔다. 연구를 통해 결혼,
사회적 관계, 고용, 사회적 지위, 물리적 환경 등 모든 요소가 행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것들은 대부분 돈과
직결된다.
부富의 절대적 단위는 행복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선형적인 관계는 아니다. 가난하고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분명 덜 행복하다. 그러나 사람의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고
나면 부와 행복 간의 상호관계는 현저하게 평등해진다. 이 시점이 지나면 사람들은 부富를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 관점으로 보려는 경향이 생긴다. 즉
돈이 더 불어난다고 더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
"돈은 바닷물과 같다.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더 목마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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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