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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 바이블 -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가 털어놓는 모든 것, 2017-18 개정증보3판 ㅣ 좋은집 시리즈
조남호 외 지음 / 마티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중산층 500여 가구가 한
건축사무소로 몰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 과정에 많은 이들이 시행착오를 겪었다. 돈이 많지 않은 건축주들이 충분치 않은 정보로 넉넉지
못한 기간을 잡고 집짓기에 나섰다가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우리는 이 책이 유행을 좇아 건설되는 랜드마크가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편히
드나드는 시민광장 같은 책이 되길 바랐다. - '초판 서문' 중에서
단독주택 건축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책의 저자
조남호는 ㈜솔토건축사무소 대표건축가이다. 오래 전부터 현대건축의 보편적 구법과 전통을 수용한 목구조에 집중해
왔다. 최근에는 '보편적 실험'이라는 진중한 시선으로 두 명의 주거학 전공 교수들의 단독주택을 설계해 <아파트와 바꾼 집>으로 대중에
널리 알려졌다. 2000년 한국건축문화대상, 2002년 한국건축가협회상, 2010년 교보생명환경문화상 환경예술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보편성과 품격을 함께 갖춘 집이 건강한 도시를 만든다는 믿음을 갖고 대담에 참여했다.
또 다른 저자
문훈은 지질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유년기는 강원도 상동읍 탄광도시에서, 청소년기는 호주의 태즈메이니아 섬에서
보냈다. 인하대학교 건축과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건축대학원을 졸업했다. 2001년 문훈발전소를 설립,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에스마할, 락있수다, 롤리팝. K-POP, 투문정션, 피노키오, 윈드하우스 그리고 2005년 건축가협회상을 받은 상상사진관 등이 있다. 그 밖에
그림, 설치, 단편영화 제작 등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오가는 다양한 활동으로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2009년 건축학과 교수들이 뽑은 '한국
건축을 대표하는 12인', 2014년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2015년 시카고건축비엔날레 초대작가로 선정되었다. 베를린 초반뮤지엄이 그의 그림 작품 5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리고 김창균, 문성광, 송형국, 정재식, 문병호 등 다섯 명까지 책의 저자는 모두 일곱
명이다. 당초 이들은 단독주택 건축을 위한 실용정보서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그래서 대담을 진행하면서 건축 실무 뿐만 아니라 건축의
사회적, 공동체적 의미 또한 자주 나누게 되었다.
특히, 경험이나 예산 등에서 많이 부족한 건축주들이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처럼 이 책은 출발에서부터 다른
집짓기 관련 서적과는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갑을관계'가 형성되는 건축가와 시공자 뿐만 아니라 건축주까지 한자리에서 얼굴을
맞대고 책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무척 인상적이다. 즉 목표는 같을지언정 서로 입장이 다른 당사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대담이 진행되는
동안 놀랍게도 균형 잡힌 정보가 생성되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2012년에 초판이 발간된
이래 이번이 개정증보 3판일 정도로 건축주와 시공자들이 많이 찾는 실용서적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었는데, 집짓기의 시작부터 소요 비용,
참여 인력 및 업체들의 관계, 지어질 미래 공간, 환경 문제 등 다양한 범위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내진 설계 및 단열법,
미세먼지, 폭염 등 환경에 대처하는 설계와 관련 최신 설비 등의 내용이 보강됐다.
또 예산 계획에서부터 건축주로서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공정별 체크 리스트와 입주 후 유지 보수 목록까지 콤팩트하게 정리한 '집짓기 노트'를 별책부록으로 함께 제공하고 있으므로
실제 집짓기 전반에 관련해 필요한 정보나 지식들을 알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에게 충분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제1부(집짓기에 관한 거의 모든
것)에서는 집이 갖는 의미부터 설계, 구체적인 인테리어 정보, 준공과 사용 승인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건축가, 건축주, 시공자 등의 3자 대면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풀어낸다. 특히,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와 단열 시공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어서 제2부(들려주고 싶은 나의 집
이야기)에서는 서울 평창동의 오래된 가옥을 단독주택으로 신축한 건축주, 충북 청원 파노라마 하우스의 '시공일기'를 공개한 건축주, 경기 용인에
땅콩집을 직접 짓은 건축주 등 3명의 생생한 정보가 실려 있다. 또한 건축가 문훈은 소규모 '주상복합'의 작업을, 건축가 김창균은 '건축주가 된 건축가'라는
제목으로 듀플렉스 하우스를 직접 설계하고 직영공사 방식으로 시공을 진행한 과정과 입주 이후의 이야기까지 친절하고 상세히 그 내용을 공개한다.
시공사 대표 문병호는 5년간 변화한 목구조 시공의 상황과 강화된 단열법에 따른 설비들의 진화, 최신 설비 시공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서울 평창동
주택

충북 청원
파노라마하우스

경기 용인
땅콩집
마지막으로 제3부(집을 지은
후에도)에서는 입주 이후 2년 안팎의 시간을 보내며 맞닥뜨릴 수 있는 유지, 보수 상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파트너였던 시공회사가 부도를
맞는 등 제대로 된 A/S를 받을 수 없는 상황, 지붕과 창호에 물이 새는 등 하자가 발생했을 때, 기타 배수, 전기 설비 등 입주 직후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별책 부록, '집짓기
노트'
방대한 분량의 정보와 전문적인
내용을 단시간에 모두 습득할 수는 없다. 더 압축적이고 간략하면서 실용적인 정보를 필요로 하는 독자들의 요구에 따라 별책부록을
제공한다.
예산 계획부터 집행, 관리,
설계 과정별 체크포인트와 시공 과정마다 하자를 방지하고 후회를 최소화하기 위한 건축주로서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체크리스트, 입주 후 점검 내용,
유지와 관리, 보수할 목록까지 콤팩트하게 정리한 내용(96쪽)에다 무지 노트(32쪽)를 더해 유용하게 기록하고 보관할 수
있다.

단독주택은 나의 로망이다
단독주택은 단순히 경제력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담고 있는 특별한 집에서 살고자하는 의지를 실천한 사람들의 영역이다. 아파트는 전자제품처럼 '구매하는 것'이지만
단독주택은 스스로 '짓는 일'이다. 이처럼 자신만의 공간을 갖는, 흥분되고 즐거운 일, 단독주택은 나의
로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