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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드 라이언스의 거대한 전환 - 새로운 세계 질서는 어떤 기회와 위협으로 다가올 것인가
제러드 라이언스 지음, 김효원,김혜민 옮김, 이영구 감수 / 골든어페어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브렉시트는 이제까지 영국에서 일어난 최고의 사건 가운데
하나로 판명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연합에 속한 현재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앞으로 영국은 지금보다 더욱 세계적인 관점을 견지하면서 전 세계 각국과
독자적인 무역 관계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국을 보고 배워 비교우위가 있는 영역에 특화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무역 거래를 확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새로운 세계 질서를
전망하다
책의 저자 제러드
라이언스는 2008년 8월 심각한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정확히 예측한 세계 최고의 이코노미스트다. 또한 그는 1980년대
영국의 버블 붕괴와 1990년대 파운드화 폭락을 정확히 예측했다. 그래서 <블룸버그>는 2010년과 2011년 그를 360명이 넘는
이코노미스트 중 최고의 경제 전망가로 선정했으며, <선데이타임스>도 그를 줄곧 최고의 경제 전망가로 꼽았다.
현재 영국 외무부장관으로 재직 중인
보리스 존슨이 런던 시장으로 재임시 수석 경제 고문을 역임하면서 런던과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 전략적 조언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보리스 존슨이 브렉시트를 이끄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었다. 실제로
그는 유럽재정위기 가능성을 우려하여 1999년 영국의 유로화 채용을 반대했고, 현재는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이코노미스트'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현재 그는 유럽과 아시아, 특히 중국 경제 전문가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저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했고, 유럽연합의 위기 즉
유럽재정위기나 브렉시트와 같은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일치감치 예측하여 영국의 유로존 가입에 반대했고 브렉시트를 주도해왔을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는
동양으로 경제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중국이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한 선구자 중 한 명이다.
변화는 불확실성을 유발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경제 전환을 두려워하는 대신 즐겨야
한다. 그런데 만약 현재의 경제 환경이 그렇게나 좋다면, 왜 더 많은 경제학자들이 이 사실을 널리 알리지 않는 것일까? 아마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과도하게 낙관론을 지지했던 탓에 지금은 오히려 지나치게 신중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주요 경제 문제에 대해
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경제에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세계경제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이러한 변화가 세계 각지에 제각기
어떠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가?
정부는 어떤 정책을, 기업은 어떤
전략을 펼치고, 이는 개인의 삶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 개개인의 삶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어야 하는가 아니면 부정적이어야 하는가?

멈춘 시계로는 시간을 알 수
없다
지난 10년을 정의하면 '메이드 인 차이나', 다음 10년을 정의하자면 '보우트 바이
차이나'일 것이라고 저자는 평한다. 중국 경제는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육체노동에서 정신노동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중국산 품질의 개선 또는
전문화를 통해 새로운 가치 곡선을 창출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 그 이후 다가올 또 다른 10년은 아마도 중국의 화폐력이 강해져 '페이드 인
런민비'(위안화 자금경제)로 축약될 것이다.
세계 질서거 재편되어 힘의 균형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렇다고 서구 경제가
암울해진다는 걸 뜻하진 않는다. 미국을 비롯한 서양권이 현명하게 경제를 회복한다면 다시 풍요를 누리게 될 것이다. 동양은 제조에 집중하고 대신
서양은 혁신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신흥시장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지만 앞에 놓인 길이 영원히 평탄할 것이라고 이해해선 안 된다. 경기순환상
자연스레 거쳐야 하는 침체기가 있기 마련이다.
중국을 비롯한 많은 신흥국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늘 같은 말만을 되풀이하는 멈춘 시계와
다름없다. 물론 이들의 신중하고 비관적인 목소리를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시각에서 경제를 바라보는 것이다.
멈춘 시계는 하루에 딱 두 번 정확히 시간을 알려준다. 하지만 그 시계로는 몇 시인지 알 수 없다.
신기술의
등장
경제사를 떠올려보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경제를 이끈 동력은 전후 복구와 경제 재건,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 증가, 베이비붐 세대의 등장, 일본의 성장 등을 들 수 있다. 1970년대에는 유가가 급등하면서 경제 성장이 멈춰버린 일, 원자력 발전에
대한 관심 증가 등 에너지도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냉전을 비롯한 여러 요인으로 촉진된 투자와 연구 지출도 경제 발전의 중요한 동력이었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으로 일어난 기술 발전을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에서 빼놓을 수 없다.
신기술의 발달로 자동치나 휴대전화를 비롯해 많은 제품들의 품질이 향상되었고, 미세 구멍을
통해 뇌수술을 하는 고난도 수술법인 키홀수술이 등장하거나 새로운 로봇이 등장하면서 삶의 질 또한 개선되고 잇다. 이렇게 기술은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등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언제나 기여해왔다.
위험
직시하기
부동산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주택 거품을 예로 살펴보자. 버블이 발생하면 비현실적인
가격이 형성되므로 부동산 매입이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거격이 더
이상 상승하기 전에 주택을 구입하려고 할 것이다. 이에 주택 가격은 더 상승하게 된다.
한참 후에나 주택 가격의 조정이 발생할 것이다. 거품이 붕괴되면서 주택 가격이 급락할
수도 잇지만 이런 두려움 때문에 오히려 정부와 중앙은행은 부동산 가격의 하한선을 책정하거나 부동산 하락 속도를 조절하는 등 정책적으로 개입한다.
이때 정책은 포퓰리즘에 좌우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이런 사례를 볼 때 위험이란 반드시 문제가 발생할 때 나타나는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긍정적인 사건에서도 적절히 대비하지 않으면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가령 현 시점에서 각국은 세계경제가 더욱 강력하게 성장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 신흥국의 경우 외부에서 새롭게 유치될 투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없이 투자 자금을
유치하려면 자본시장을 확대해야 한다.
금융시장에 닥친 위기에서 배우는
교훈
'죽음과 세금 말고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
있다. 아마도 대부분이 동의할 법한 말이다. 그런데 어쩌면 여기에는 죽음과 세금 말고 금융위기까지 포함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금융위기는 앞으로
더욱 더 자주 발생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닥친 가장 큰 금융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일 것이다. 이는
4G에 의해 유발되엇던 것이다.
글래스 스티걸법의 목적은 증권 업무만 수행하는 투자은행과
고유의 업무를 수해하는 상업은행으로 분리되었다. 즉 위함한 측면과 덜 위험한 측면을 분리했다. 그런데 규제 완화의 요구에 따라 1999년 11월
이법이 폐지되자 투자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을 통해 덩치를 한없이 키웠다. 결국 이로 인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라는 기형적인 금융상품이
탄생되었다.
그리스편이 장기간 재임하면서 미국 경제는 상당한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의 가장 큰 실수는 지나치게 오랫동안 금리를 낮게 유지햇다는 점이다. 저금리로 인해 물가는 안정되었디만 자산 가격
인플레이션이 문제였다. 이에 적절히 대응하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는 위험 관리를 적절히 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거버넌스의 부족이 금융위기를 촉발한 세 번째 요인이다.
기업들은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 금융위기 이후 리보금리 조작 사건이 밝혀진 이후 거버넌스가 얼마나 부실했는지 그리고 규제가 얼마나
무용했는지 드러났고, 은행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마지막 요인은 탐욕Greed이다. 금융시장의 인센티브
체계는 결과적으로 금융위기를 유발하는 행동을 장려한 셈이다. 금융시스템의 보상 구조는 사람들이 과도한 위험을 감수하고 단기적으로 행동하도록
부추겼다. 금융업계는 더 높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복잡하고 위험한 상품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네 가지
영역
경제와
금융
소프트파워
하드파워
글로벌 시스템과 정책
하드파워
통상 하드파워는 경제적, 기술적, 군사적 힘의 합으로 정의된다. 사실 하드파워는
스마트파워의 한 측면이기도 하다. 스마트파워란 강제와 설득이라는 두 가지 힘의 적절한 조합을 이미한다. 다시 말해 소프트파워는 하드파워로
뒷받침됐을 때 훨씬 효과적이다. 하드파워는 소프트파워가 긴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요할 때 훨신
효과적이다.
기번적으로 하드파워는 갈등이나 위협을 통해 국가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또한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역량을 의미하며, 일부 국가는 이를 핵무기를 보유하는 명분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저자는 하드파워를 군사력과 미래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포괄하는 용어로 사용한다. 하드파워는 미래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다른 세 가지 핵심 영역을 완벽히 보완하는 개념이다.
하드파워는 향후 수십 년간 세계경제를 전망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측면이다.
누가 경제를
움직이는가?
서독과 일본이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사건도 중요하지만 1944년 체결된
브레턴우즈협정Bretton Woods Agreement 은 세계경제 발전의 중심축이 되는 사건이다. 이 협정을
통해 전후 세계의 자본주의 질서가 구축되었기 때문이다. 전쟁에서의 승리를 예감한 연합군은 한 자리에 모여 전후戰後 세계경제의 미래를 검토할
필요가 있었다.
1944년 7월, 당시 세계 27개국이 모여
IMF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를 발족했다. 이들은 브레턴우즈 쌍둥이로 불리며,
전후 세계에 경제적 안건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국인들에게도 쉽게 잊히지 않을 IMF는 경제 사상을 주도하고 국제수지 위기나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국가를 도왔다.
결국 정책적 이슈는 국가적, 지역적, 세계적 수준 모두에서 해결되어야 한다. 첫째, 국가
간 그리고 국가 내에서 균형 잡힌 경제 성장이 필요하다. 둘째,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셋째, 세금과 복지, 고용을 중심으로 성장 수익을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
미래를 위한
포지셔닝
이 책은 현대 경제학에서 수리적 접근법이 안고 있는 문제와 경제학의 다른 분야인 경제사,
글로벌 시각, 행동경제학, 네트워크에 대한 새로운 관심에 대해 좀 더 나은 통찰을 제공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법들은 현재와 미래 성장
동력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란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때때로 우리는 미래에 대해 강력하고 정확한 확신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사실 경제학은
다음 달 무역 지표나 공공 부채 수치와 같이 가까운 미래의 사건을 예측하는 데 적합한 학문이 아니다. 매주 혹은 매월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 대신 경제학은 중장기적 미래에 경제가 어떠한 양상으로 펼쳐질 것이며 그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가정을 기반으로 시나리오를 도출하는 데 더 적합한 학문이다.
미래 경제에 접근하기 위해 두 가지 손이 필요하다. 근대 경제학의 창시자인 애던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과 보이는 손이 둘 다 필요하다고 강조햇다. 보이지 않는 손은 바로 시장이다. 보이는 손은 올바른 도덕과 윤리이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손을 제대로 활용하면 국가는 다가올 미래에 대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제러드 라이언스는 이 책에서 미래학의 핵심 분석법인 시스템사고와 시나리오를 활용하여 기존
경제학의 틀을 뛰어넘는 통찰을 보여준다. 경제라는 한 가지 논리만 고집하지 않고 사회와 생태까지 아우르는 범지구적인 사상은 마치 신자유주의
경제의 한계를 지적한 칼 폴라니의 사상과도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 '감수인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