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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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예민하고 민감한 성향은 많은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내포한다. 나는 오랫동안 그 한계를 누구보다 절실히 느껴왔다. 나는 스스로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 중에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많다. 극도로 민감한 사람들 중에는 평생 남들이 기대하는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민감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저자 일자 샌드는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융과 키르케고르에 관한 석사 논문을 썼다. 여러 정신심리치료기관에서 훈련을 받았고

 

 

 

 

 

 

 

특별히 예민한 신경 시스템을 가졌을 뿐

 

일반적으로 5명 중 1명은 남들보다 민감한 성향을 지녔다고 한다. 높은 민감성을 가진 사람들의 특성이 새로운 발견이 아니라 과거엔 단지 '내향적인 성격' 같은 다른 이름으로 불려왔을 뿐이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일레인 아론'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의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 이들 중 30퍼센트가 사회적으로 외향적인 성향을 가졌음을 발견함으로써 내향성과 민감함이 동일하다는 것은 오류임이 밝혀졌다.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은 특별히 예민한 신경 시스템을 갖고 있다. 당신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것은 단지 힘든 인풋과 느낌만이 아니다. 즐거운 파티 같은 좋은 인풋도 어느 시점에는 지나친 자극이 될 수 있다. 당신은 파티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그 자리를 벗어나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힐지도 모른다.

 

이런 경우가 남들보다 민감한 성격 탓에 고통을 겪는 순간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그런 상황을 남들만큼 오래 견딜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곳에 오래 있기를 바라는 호스트를 실망시킬까 봐 두렵고, 파티를 끝까지 즐기지 못하는 것이 일종의 패배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파티가 끝나기 전에 그 자리를 떠나면, 남아 있는 사람들이 나를 지루하고, 비사교적이고, 무례한 사람으로 여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남들보다 더 큰 기쁨을 경험하게 한다. 훌륭한 미술 작품을 감상하거나, 음악이나 새소리를 듣거나, 꽃향기를 맡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유쾌한 인풋들은 모두 큰 기쁨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이런 인풋들은 깊은 내면으로 파고들어 우리를 기쁨으로 가득 채운다.

 

 

사랑엔 대가가 필요없다

 

'나는 남들과 어울리기 힘든 사람이지만,

사람들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그들이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만약에 이런 생각을 가진다면 여기에는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외톨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내포되어 있는 거다. 또 '본질적으로 나는 누구의 사랑도 받을 수 없는 사람이지만, 노력하면 공동체에서 받아줄 것이다'라는 생각에는 노력하지 않으면 모든 사람이 나를 버릴 것이라는 생각이 내포되어 있다.

 

그런데 당신이 스스로를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을 보상하기 위한 전략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당신은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고, 실제로 당신의 가정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게 될 것이다.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

 

당신이 사랑받을 자격을 갖추기 위해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면, 이제 그런 노력을 멈춰야 한다. 지금까지 남들이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당신의 일면을 감추기 위해 전전긍긍했다면, 이제 그런 노력을 포기해야 한다.

 

당신의 깊은 내면은 당신이 사랑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하지 않고서도 있는 그대로 사랑받기를 갈망한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조건은 용감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지르면서 달아나지는 않을까 두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제 자신의 실제 모습이 아닌 껍데기는 벗어버려야 한다.

 

 

희망이 분노를 부른다 

내면에서 분노가 일어날 때, 그것은 우리를 다른 감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일 때가 많다. 그러므로 그것이 어떤 감정인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그 감정 안에는 더 즐겁고 활기찬 길로 인도하는 좁은 오솔길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분노는 자기 자신을 모든 감정의 꼭대기에 올려놓는 습성이 있다. 그 밑에 많은 것이 저장되어 있지만, 분노가 모든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서 우리는 거기에 미처 접근하지 못한다.

 

분노의 내면에는 현실이 달라질 수 있고, 달라질 거라는 희망이 숨겨져 있다. 분노는 장애물에 대항하기 위해 고안된 강력한 에너지다. 당신은 그 장애물과 싸우기 위해 변화되기를 원한다. 분노의 감정을 느낀다면, 의식하든 못 하든 싸워야 할 대상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자기 연민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자기 자신과 화해한다는 것은 때때로 내가 남들에게 성가신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도 일생 동안 자기 자신과 화해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과제다.

 


어릴 때 우리는 삶을 어떻게 펼쳐나갈 것인가에 대해 온갖 아이디어와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삶이 얼마나 복잡하고, 자신이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가를 깨닫는다. 그리고 바라던 것들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정말 잘하고 싶었지만, 꿈은 쉽게 좌절된다. 그럴 때 당신은 자기 자신에게 연민의 말을 건넬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정말 더 잘하고 싶었어. 하지만 이렇게 되어버렸어. 그렇지만 이것도 괜찮아"라고. 이 말은 "나는 잘해왔어. 그러니 나를 여전히 좋아할 수 있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민감한 성향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자

 

정상적인 것이란 무엇일까? 동일한 종 안에 두 가지 유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자기 자신의 자아에 대한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다. 남들보다 연약한 존재가 아니라 다른 세상 사람들에게 필요한 재능을 가진 존재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는 무능한 존재가 아니라 종의 생존에 필수적인 자원을 가진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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