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힘들었겠다 - 외롭고 지친 부부를 위한 감정 사용설명서
박성덕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는 배우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사랑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 2천 쌍이 넘는 부부를 상담하면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갈등의 원인과 해결책을 쉽게 설명하고자 했다. 배우자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도 천천히 살펴보면 분명히 이유가 있다. 원인도 모른 채 끝도 없는 갈등에 매몰되어 있는 부부들이라면 그 원인을 찾을 수 잇을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부부는 감정 공동체다

 

저자 박성덕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연리지가족부부연구소 소장이다. 결혼 초기에 부부 갈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이를 계기로 부부 관계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정서중심적 부부치료를 최초로 도입했고, 부부 상담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용인정신병원에서 가족/부부치료클리닉을 운영했으며, 현재 연리지가족부부연구소를 통해 많은 부부들을 행복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 또한 국제정서중심치료센터와 연계한 한국정서중심치료센터를 설립해 부부상담전문가 교육에 힘쓰고 있다. 두란노부부학교 및 아버지학교 강사로 활동 중이며, 부부 상담, 저술, 방송, 강연을 통해서 '고통'의 부부를 '소통'의 부부로 변화시키는 부부 멘토로 각광받고 있다.

 

EBS <생방송 60분 부모>와 EBS <남편이 달라졌어요>의 전문 패널로 활동했고, 현재 <EBS 부부가 달라졌어요>의 책임 전문가로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정서 중심적 부부치료 이론과 실제>, <우리,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날 꼬옥 안아줘요>, <정서 중심적 부부치료>, <우리는 사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등이 있다.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는데 아이 때문에 참고 살아야 하는 건가요?"

"정말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사나요?"

"더 이상 그 사람이랑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요"

 

인생을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생채기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부 문제만큼은 이 법칙을 비켜나간다. 시간은 결코 아무 문제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오해와 갈등만 키울 뿐이다. 아내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한 남편, 남편에게 위로와 공감을 받지 못한 아내 모두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부부 관계를 되돌리는 첫 단계는 공감이다. 공감은 상대의 마음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설 명절 음식 준비나 뒷일 처리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아내에게 "뭐 그런 일로 그래?"라는 말을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얘기다. 그럴 경우 "그랬구나, 당신 힘들었겠다"라고 말해주면 더 이상의 대화가 진행될 수 있고, 그러면서 많은 부분이 해결된다.

 

우리들 대부분은 너무 쉽게 착각한다. 결혼하고 나면 사랑, 행복 등의 감정은 뒤로 미루어두고 남편과 아내라는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 생활은 모두가 그렇게 사는 것처럼 얘기한다. 이는 틀린 말이다. 부부가 관계를 회복했을 때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다. 심지어 아내의 지지를 받는 남편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높은 연봉을 받는다고 한다.

 

 

 

"결혼을 신성하게 하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

- 톨스토이

 

저자는 이 책에서 배우자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 7가지를 제시한다. 이는 친밀감의 욕구, 애착 이론, 심리적 상처의 문제 등 심리학적 연구와 그간의 상담 노하우를 종합적으로 총망라한 결과물인 셈이다. 우리들이 가정에서 이를 따라하기만 해도 확연히 달라진 부부 관계를 스스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도 성숙한 상태로 결혼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성장해 온 환경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부부가 되면 좋은 일도 많지만 실망할 일도 많다. 이는 필연적인 상황이다. 이때마다 강한 '부정적 정서'가 생긴다.  이를 함께 풀어가는 것이 바로 부부다. 부정적인 정서를 적게 가질수록 좋은 부부관계가 형성된다. 이런 부부는 갈등이 생겨도 금방 해결할 수 있다. 서로 탓하지 않고 갈등에 대한 참을성도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부부의 탄생은 정서적으로 결합된 토대 위에서 이루어진다. 그러기위해서는 먼저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 여기서 이해란 상대방의 단점조차도 포용할 줄 아는 데서 비로소 출발한다. 나이가 많든 적든 결혼이라는 환경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원만한 결혼생활, 즉 부부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따라서 누구도 성숙한 상태로 결혼하지 않는다는 사실만 알아도 남편이나 아내 모두 부부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함을 알게 된다.

 

 

사람은 반드시 변한다는 것을 믿는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틀을 깨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즉 배우자가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왜 자신은 괜찮고 배우자만 바뀌어야만 하는가 말이다. 그럼에도 계속 이를 고수한다면 부부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이다. 자신의 방식을 고집히지 않고 새로운 시도로 나아갈 때 문제는 풀리게 된다.

 

변화가 일어나면 긍정적인 고리가 생겨난다. 점차 서로에게 좋은 방향으로 반응하게 된다. 긍정적인 공기가 부정적인 공기를 점차 밀어내게 된다. 만약에 지금껏 문제를 담장 안에 가두고 변화를 거부한 채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면 지금 당장 용기를 내어 변화를 시도하라, 그러면 부부관계가 확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남자도 정서에 익숙해져야 한다

 

정서는 상황을 파악함에 있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폭탄이 터지면 그 자리를 즉시 피해야 하는 것처럼 이성적인 생각과 판단에 앞서 감정이 먼저 작동해야 생존할 수 있다. 그래서 정서란 특정 상황에 적절하게 즉각 행동할 수 있는 요령을 만들어준다. 상대방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말을 하면 그 내용이 아무리 옳아도 듣는 이의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부부는 서로 자극과 반응을 주고받으면서 관계가 더 좋아지거나 나빠지거나 한다. 남편이 아내에게 잘해주면 자연히 아내도 남편에게 잘해준다. 이와같은 작용-반작용이 긍정적으로 작동한다면 다툴 일도 별로 없다. 아내가 남편에게 공격하지 않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편이 아내에게 다가서는 것이다. 아내의 정서에 적절히 반응하면서 말이다. 퇴근했더니 아내가 매우 힘들어 보이면 위로의 말과 하께 남편은 팔을 걷어붙이고 설겆이에 나서야 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라

 
사람이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고 알아주지 않으면 화가 난다. 이런 경우 자기 감정을 표현해야 함에도 내면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상대가 이런 진심을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순전히 욕심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욕구를 있는 그대로 표현해야 한다.

 

"나를 인정해주면 좋겠어. 내 말을 들어주면 좋겠어"

 

이렇게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야 한다. 막연하게 부부니까 말하지 않아도 잘 알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심전심이란 말을 여기에 적용해선 안된다. 오히려 부부이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표현을 통해 비로소 감정이 전달되는 법이다. 퇴근하면 근사한 저녁밥이 차려져 있기를 바라는 남편, 따뜻하게 포옹하며 위로의 말을 건내주길 기대하는 아내, 이 부부의 바램이 서로 표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알겠는가 말이다.

 

 

애착을 유도하는 대화법을 활용하라


표현을 잘하려면 바람직한 대화법을 익혀야 한다. 대화법이 관계의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는 아니지만 친밀감을 회복하는 데 매우 소중한 도구이다. 물론 정서를 먼저 이해한 후 바람직한 대화법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배우자와 유대감을 회복할 수 있는 3단계 대화법은 '반영하고, 인정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반영이란 배우자의 거울이 되어주는 것이며, 인정은 상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고, 공감은 반영과 인정을 통해 상대의 진심을 알아주는 것이다. 반영과 인정을 꾸준히 계속하다보면 뇌에 새로운 정서 회로가 생겨남으로써 점차 공감이 쉬워지므로 부부 갈등이 줄어들 수 있다

 

 

접근하고 반응하라


종이와 종이를 붙이려면 풀이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고 관계를 맺는 데에도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접근과 반응이다. 두 사람이 정서적으로 솔직해지고 서로에게 반응해주면 좋은 관계가 이루어진다. 부부 간에 불화가 생기면 남편과 아내 모두 서로에게 접근하지 않고 각방을 사용한다. 이런 기간이 점점 길어지면 서로가 서로를 투명인간 취급하게 된다. 이런 평행선으론 절대 화합할 수 없다. 접근하고 반응해야 한다.

 

 

배우자의 편이 되어주라


기혼자라면 이미 이런 경험을 맛보았을 것이다. 남편이 아내의 편이 되어주면 아내는 남편뿐 아니라 주변 사람과 심지어 시댁 가족까지 챙겨준다. 반대로 남편이 아내보다는 이웃집 사람, 친구, 부모,현제, 직장 동료의 입장에 서서 오히려 아내를 설득하려 든다면 남편은 물론이고 그들까지도 싫어하게 된다. 따라서 남편은 항상 아내 편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표현해 줘야 한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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