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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력 SOS - 반드시 성공하는 금연, 다이어트 비법
이중석 지음 / 순수와탐구 / 2017년 1월
평점 :
우리는 의지력을 타고난 자질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의지력은 아무런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타고난 자질이 아니다. 의지력은 수십만 년에 걸쳐 우리 의식이 진화하면서 길러온 훈련의
산물이다. 따라서 의지력의 본질은 의식 진화의 두 가지 키워드인 '관찰'과 '시뮬에이션'에서 찾아야 한다. - '들어가며'
중에서
의지력은 선천적인 자질인가?
책의 저자
이중석은 대학 졸업후 공인회계사로 삼일회계법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벤처캐피털 및 벤처기업 CEO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가톨릭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 중이다. 그는 10여 년간 탐구해온 '의지력의
본질'에 관한 해답을 제시한다. 즉 개인적인 경험과 뇌과학, 심리학 등의 다양한 연구 결과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근본적으로
의지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인 SOS(Simulation-Observation- Selection) 모형을
도출했다.
의지력을 관념이 아니라 뇌 뉴런의 활동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의지력을 더욱 근본적인 원인과 과정으로 환원하여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의지력이라는 주제에 뇌과학과
심리학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는 무의식을 통제할 수 없다. 20만 년에 걸친 진화를 통해 인간의 인식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뱀을
보는 순간 뒷걸음 치거나 천둥 소리에 놀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인간의 의식은 오랜 세월에 걸쳐 진화해 온
작품이다. 진화의 두 가지 키워드인 '관찰'과 '시뮬레이션'이라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만, 곧 숱하게 실패를 반복함으로써만 원하는 목표에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도달할 수 있다. 우리들이 버섯을 독버섯과 식용 버섯으로 구분할 수 있는 이지 능력은 실패를 통해 축적된 경험의 산물이다.
저자는
금연과 다이어트를 체득한 계기로 의지력의 중요성과 본질에 대해 10여 년간 틈틈이 다양한 분야의 관련 문헌을 읽으며 탐구를 거듭해왔다. 그리하여 자신의
경험과 여러 연구 결과에서 얻은 통찰로부터 근본적으로 우리의 의지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인
SOS(Simulation–Observation-Selection) 모형을 제시하고, 이를 금연과 다이어트라는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법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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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 욕구를 통제할
수 있나?
현재 금연을 목표로 이를 실천 중인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아마도 그는 온종일 담배 생각만 할 것이다. 그런 그에게 주어진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과제는 한순간도 그치지 않고 머릿
속에 떠오르는 담배 생각을 참고서 이겨내는 것이다. 이를 경험해 본 사람들은 모두 잘 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이렇게 힘든 과제는
다이어트에도 마찬가지다.
내적 욕구를 참는다는 것을
'인내한다', '억제한다', '제어한다', '절제한다', '통제한다' 등과 같은 말로 사용한다. 이런 모든 노력을 대표하여 '통제'라고
표현하자.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기에 스스로 욕구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욕구를 억제한다면 흡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를 노력한다.
우리는 내적욕구를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의 결과는 참담하다. 우리는 번번이 통제에 실패한다. 통제해야만 하는 당위와 통제하지 못하는 현실의 괴리에서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빈약한 의지력이 몫으로 돌린다. 그래서 자신을 더욱 채찍질해야 한다고 믿는다. 다시금 굳은 결심으로 내적 욕구를 통제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악순환의 고리는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다.
이제 생각을 전환해보자. 어쩌면
우리는 내적 욕구를 통제할 수 없는 건지도 모른다. 내적 욕구를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자체가 틀렸을 수 있다. 우리의 의지력은 아무런 죄도 없이
'박약'이란 누명을 쓰고 있는지 모른다.
지킬 박사가
승리하려면
지킬 박사와 하이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은 각각 '의식'과 '무의식'을 대표한다. 지킬 박사는 의지력을 발휘하려는 '의식'이며, 하이드는
'무의식'에서 표출되는 내적 욕구의 화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무의식은 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야만적인 본능이 그대로 노출된 상태로
해석된다. 그래서 '뱀의 뇌'에 비유된다.
우리의 뇌는 자동적으로 분출되는 내적
욕구와 이를 의도적으로 통제하려는 의식이 끊임없이 대립한다. 무의식과 의식이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마시멜로를 보고 달콤함을
떠올리는 사람은 마음을 빼앗겨 바로 충동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내적 욕구를 쉽게 통제할 수
없다.
이처럼 본능이 이성보다 우위를 점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인간인 우리가 그렇게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진화의 역사에서 하이드는 지킬 박사보다 더 긴 연륜과 전통을 자랑한다. 지킬박사는
아직 풋내기에 불과하다. 사회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에 따르면 지구상에 뇌가 처음으로 나타난 것은 약 5억 년
전이다. 이후 초기 영장류의 뇌로 진화하기까지 약 4억 3천만 년이 걸렸고, 7천만 년의 세월을 거쳐 최초의 인간(원인原人)의 뇌로
진화했다.
아무튼 수많은 학자들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이성의 뇌를 지닌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겨우 20만 년간 의식을 진화시켜왔다. 반면 무의식은 무려 5억년간 우리와 함께했다.
20만년에 불과한 미숙련 기술로 5억년 동안 숙련된 무의식을 정복하겠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다. 지킬박사의 실패가 당연해 보이지
않는가?
의지력의
본질
의지력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내재된 자질일까, 아니면 후천적으로 습득한 기술일까? 다이어트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묻는 질문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대답은
'본인의 확고한 의지'(38%)로 꼽았다. 설문 결과처럼 우리들은 절제의 실패 원인을 '의지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의지력을 길러야 한다는
믿음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통념은 우리가 의지력을 내재된
자질에 가깝다고 생각함을 시사한다. 만약 우리가 의지력을 자동차 운전과 같이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기술로 생각한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의지력을
잘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의지력 부족' 또는 '의지박약'이란 표현 대신 운전 미숙처럼 '의지력
미숙'과 같은 표현을 사용할 것이다. 그런데 당신은 '의지력 미숙'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골프를 잘 치려면 누구나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의지력을 연습이나 학습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머리에 띠를 두르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본질에 입각한 구체적인 연습 방법으로 의지력을 익혀야 한다. 모든 연습에는 왕도가 없다. 저자는 진화의 발자취에 의거한 연습 모형인
SOS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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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력은 연습을 통해 후천적으로 얻을 수 있다
의지력 향상에 주술사의 마법은 없다.
진화가 지나온 길, 끊임없이 무의식의 발화를 관찰하고 대안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관찰과 시뮬레이션 없는 의지력 향상은 모래위의
누각이다. 의지력은 관찰과 시뮬레이션이 핵심요소인 SOS (Simulation-Observation-Selection) 모형으로 연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