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왜 필사적으로 교양을 배우는가
가야 게이치 지음, 최은지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인텔 창업자 중 한 사람이자 반도체 발전이론 '무어의 법칙'으로도 유명한 고든 무어는 박사 출신의 고학력자이자 상당한 교양인이다. 또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회사인 델을 창업한 마이클 델과 태블릿 단말기로 유명한 에이수스의 CEO 조니시 역시 상당한 식견을 갖고 있는 교양인이다. - '머리말' 중에서

 

 

부자가 되려면 교양이 필요하다

 

빌 게이츠, 워렌 버핏, 스티브 잡스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뿐 아니라 지방 기업체의 오너나 막대한 자산을 형성한 개인 투자가, 스몰 비즈니스를 궤도에 올려놓은 사업가 등 경제적,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바로 사물의 본질을 단번에 파악하는 능력을 가졌고 또 이런 능력을 행동에 반영한다는 점이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성공을 이룬 사람은 세세한 전문지식 없어도 어떻게 해야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지, 새로운 기술을 비즈니스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등 본질적인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업무에 응용한다.

 

IT기업 창업자라고 해서 반드시 IT 전문가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T업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IT의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했기 때문이다. 영업에 남다른 재주를 보이는 사람도 단순히 사교성만으로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 아니다. 물건을 파는 행위의 본질을 알고 그것을 바탕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본질을 이해하는 사람과 상대하려면 단순히 암기한 지식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이 책의 저자 가야 게이치는 대학 졸업 후 닛케이BP 출판사에서 기자로 일했다. 이후 노무라증권 그룹의 투자펀드 운영회사에서 기업평가와 투자업무를 담당했다. 회사를 설립한 이후에는 국가 행정조직이나 정부와 관련된 금융기업을 상대로 컨설팅업무를 해왔다. 현재는 금융, 경제, 비즈니스, IT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집필활동을 하고 있으며, 성공한 개인 투자가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부자들의 교양서>, <주식시장에서 승리하는 사람의 상식, 패배하는 사람의 상식> 등이 있다.

 

우리 모두의 일상은 경제활동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직간접적으로 모두 돈 문제와 연결된다. 교양도 마찬가지다. 교양도 경제활동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부자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교양으로 여섯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즉 사회학, 경제학, 수학, 정보공학, 철학, 역사학 등이 바로 그것이다.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었는데, Part 1(자산가가 되기 위한 사회학)에서는 사회학적 교양을 다루는데 사회 구조를 아는 것이 성공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Part 2(흔들림 없이 돈을 벌기 위한 경제학)에서는 경제학에 관한 교양을, Part 3(돈에 관한 센스를 익히기 위한 수학)에서는 수학적 교양을, Part 4(돈 버는 뇌를 위한 정보공학)에서는 정보공학에 관한 교양을, Part 5(인간과 수익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철학)에서는 철학과 관련된 교양을, 마지막으로 Part 6(부의 동향과 미래를 내다보기 위한 역사학)에서는 인간의 발자취인 역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자본주의 정신

 

경제에 관한 사회학적 교양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독일의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1864~1920년)이다. 그의 저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이 너무나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배금拜金주의와 자주 동일시된다. 자본주의 사회는 모두가 돈 벌이에 열중하는 사회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라고 베버는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세속적인 욕구에 관대한 지역(가톨릭권 등)에서는 자본주의보다 프로테스탄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금욕적 풍조가 강한 지역(네덜란드나 미국)에서 자본주의가 더 발달하기 쉽다고 한다. 즉 자본주의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정신적 부분이 중요한데 금욕적 사회에서 자본주의 정신이 더 쉽게 발휘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베버는 극단적 금욕주의가 오히려 자본주의 발달에 기여했다는 역설을 강조했다.

 
그는 종교개혁의 발단이 된 마틴 루터'천직'이라는 개념과 종교개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장 칼뱅'예정설'이 자본주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엄격한 프로테스탄트는 자신의 일을 신이 내린 사명이라고 여기고(천직), 금욕적으로 일에 정진한 결과 큰 부를 얻었다. 칼뱅은 종교개혁의 중심인물로 유명했는데 일반 시민에게도 금욕적인 생활을 강요하거나 반대파를 화형시키는 등 상당히 비관용적이고 과격한 인물이기도 했다.

 

 

 

수평분업 이론

 

계층화 개념은 소프트웨어에만 머물지 않고 하드웨어나 비즈니스 모델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세계 최첨단을 자랑하는 테슬라 모터스라는 회사가 있다. 전기자동차의 주안점은 전력을 축적해두는 배터리 기술인데 테슬라는 이 부분에서 IT적인 가치관을 도입하여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전기자동차의 고속 주행을 위한 고성능 배터리의 개발·제조는 아주 복잡하고 어렵다. 자칫하면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 기술은 신중함을 요하는 작업이다. 사실 배터리 기술은 이제까지 일본 기업의 독무대였다. 손재주가 좋은 일본인은 고성능 배터리 개발에 아주 능숙했다. 일본 기업도 전기자동차의 유행을 예상하고 고성능 배터리 개발에 매진했지만 어째서인지 일본기업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신흥 기업이 일본 기업을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유는 바로 IT적인 사고방식에 있다.

일본 기업은 전기자동차 전용 고성능 배터리를 첫 단계부터 하나하나 새로 개발하려고 했다. 반대로 테슬라는 이미 있는 건전지를 몇천 개 이어붙이면 쉽게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건전지는 원래 전기자동차를 위한 용도가 아니었다. 배터리 전체에는 많은 양의 전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단 한 개의 건전지에 문제가 생겨도 큰 사고로 이어진다.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산업이다"  

 

그러나 테슬라는 IT적 사고방식을 도입해서 건전지의 용도가 전기자동차 전용이 아니어도 소프트웨어로 제어하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세한 내용은 확실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테슬라는 수천 개의 리튬이온 전지 셀을 유닛별로 구분하여 이를 소프트웨어로 제어했다. 위험한 부분이 있다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유닛별로 분리 조치를 시행했다. 이는 추상화나 계층화라는 IT에 관한 식견이 없으면 좀처럼 떠올릴 수 없는 발상이다.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 지식을 가져라

 

인간의 사고에는 형이상학적인 것과 형이하학적인 것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형이상학적 이야기는 소위 추상적인 이야기로 예를 들어 사업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투자의 의미란 무엇인가 등과 같은 것이다. 반대로 형이하학적 이야기는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까, 앞으로 잘 팔릴 만한 상품은 무엇인가 등에 해당한다. 

 

과거 사업가였고 현재 투자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대부분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를 다루었다. 마치 구름잡는 것처럼 추상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형이상학적 지식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마주쳤을 때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다. 최근에는 '공유경제'라는 비즈니스가 급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가 등장할 때 옳고 그름의 판단기준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형이하학적 사고에 사로잡힌 사람이라면 '지금껏 이런 사업 형태는 없었다', '구청에서 안 된다고 하더라' 등의 형이하학적 이유로 판단을 내림으로써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더라도 신 사업에 도전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게 되기 쉽다. 관련 법체계도 바꾸면 되는 것인데, 미리 바꿀 수 없다고 단정함으로써 스스로 기회를 포기하고 만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들은 교양을 갖추어야 한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워렌 버핏 등 성공 인물들의 공통점은 바로 독서력에 있다. 부자들은 책이나 신문 속에서 부富를 건져 올린다. 독서는 우리 모두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형이상학적 지식, 즉 교양을 갖추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책과 신문 속에 부富가 있다"

- 워렌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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