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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파는 시간의 힘 -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기회로 바꾸는
김민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16년 12월
평점 :
이 책을 쓴 나 역시 한때
학생으로서, 직장인으로서 한 우물만 파는 것이 정답이라고 믿고, 매 순간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그렇지만 같은 우물을 파는 사람들과의 줄 세우기
경쟁에서 밀리거나 지치기도 했고 때로 좌절감도 느꼈다. 그럴수록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과 혼란은 더욱 커졌다. 돌파구는 '한눈파는
시간'에 있었다. - '들어가며' 중에서
눈치 보지 말고 끌리는 일에 한눈 팔자
어릴 적부터 우리는 부모님으로부터
"한 우물을 파라"는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햇고 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주욱 이어졌다. 이는 한 집안의 가훈이자 마치
특정 종교의 교리처럼 결코 깨뜨려서는 안 되는 금기사항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천편일률적인 인생을 살다보니 너무나도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재미 없다는 느낌은 대체로
자신이 하고 싶거나 원하는 바를 하지 못하는 경우에 생기는 감정이다. 즉 자신의 취향이나 기호를 상실 내지는 망각하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저
목표는 대학 입학이니 입시 위주의 교육을 따라가다 보니 자신만의 적성이나 주특기를 살려 볼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남의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라고 권한다. 그녀 또한 그런
교육의 결과로 인생의 방향 설정에 대한 고민과 좌절감을 맛본 후 '한눈 파는 시간'이라는 돌파구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경제적
안정보다 배움과 성취감을 주는 일, 남에게 보이는 것보다 내면의 만족감을 주는 일에 한눈을 팔다 보니, 세상살이가 즐겁고 재미있는 일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고, 예상치 못 했던 기회들도 찾아왔던 것이다. 한 우물만 파기보다는 크고 작은 다양한 우물을 마음껏
파는 것이 오히려 인생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깨닫고 이를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
김민영은 충남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前 KBS 라디오리포터, 출판사 에디터, 공공기관 스피치라이터로 일하였다.
한눈을 팔게 되면서 비로소 '스스로 성장에 대한 욕구가 강한 사람이며,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그러한 신념에 가까운 삶을 살기 위해 글과 목소리, 인터뷰 능력을 활용한 콘텐츠들을 기획・생산하는 작가, 프리랜서 성우,
인터뷰어로서의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한눈 팔기는 시간
낭비가 아니다
한눈팔 대상은 여행, 음악, 그림 등 취미가 될 수도 있고, 운동, 독서, 자격증 취득
등 자기계발 분야도 있겠고, 지금 참여하고 있는 일과 전혀 다른 새로운 분야의 일이 될 수도 있다. 또 나노 블록, 프라모델 조립, 컬러링북,
퍼즐 맞추기 등과 같이 아주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비생산적으로 보이는 일들에 한눈 팔아도 좋다.
'고작' 그 사소한 것이 삶을 바꿀 수 있다. 한눈파는 데
있어서 꼭 직업과 연관되어야 한다든가, 남들에게 자랑스레 내보일 수 있는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든가,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제약은 전혀
없다. 이러한 제약은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는 음악과
디자인을 좋아해서 둘을 모두 겸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열었다. 그런데 좋아하는 일이라 늘 에너지가 넘치고 즐거울 것이라고 기대와는 달리 즐거움을
점차 사라지고 어느덧 그 일이 지루해지기 시작햇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그는 1년간 스튜디오의 문을 닫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했다.
신기하게도 휴식의 시간은 그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다. 즐거움을 다시 얻었고, 본입인
디자인과 다시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휴식 후 보다 높은 품질의 작업물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재정적으로도 큰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의 7년 동안의 작업 아이디어는 바로 1년 간의 휴가 동안에 떠올랐던 생각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우리가 쓸모없는 시간, 또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던 휴식, 여가를 즐기는 시간이 사실은
지치지 않는 열정과 줄거움, 창의성을 북돋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성군 세종대왕은 집현전 학자들에게 특별휴가를
부여했다. 충분한 휴식이 창조적 성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이미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 무엇을 할지 결정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컷 휴가를 즐기다보면 바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다양한 방법의 시도로 유리병에서 탈출한
파리처럼
인지심리학의 대가인 미시간 대학 경영대학원의 칼 웨이크
교수는 투명한 유리병에 꿀벌과 파리를 각각 6마리씩 넣고, 병을 눕혀놓았다. 그리고 병의 밑면은 빛이 들어오는 창문 방향으로,
병 입구는 어두운 환경으로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지능은 꿀벌이 파리보다 높다고 알려졌지만 병 속을 탈출한 것은 오히려
파리였다.
대부분의 곤충은 빛을 향해 날아다니는 특성을 지녔다. 꿀벌은 기존의 습성대로 빛만
쫓다보니 끝내 병 밖으로 탈출하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반면에 파리는 빛에만 매달리지 않고 사방팔방으로 날아다니며 이리저리 부딪치다가 입구를
찾아내어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는 우리들에게 직업병을 버리라는 교훈을 안겨준다.
우리는 익숙한 경험에서 학습한 지식과 사고방식을 통해 그동안 겪은 유사한 상황과 문제들은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상황과 문제에 직면했을 때는 기존의 사고방식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롭고 독창적인 생각을 만들어내는 능력, 즉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한 우물에만 집중해서는 창의력이
떠오르기 어렵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우물만 파던 그 노력을 잠시 멈추기만 하면 된다. 소위 '멍
때리기'다.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는 왕관의 재료가 순금인지
파악하라는 왕의 명령을 받고 이궁리저궁리를 해봐도 뾰족한 방법이 나오지 않자 기분전환을 위해 목욕을 즐기다 목욕탕 물이 넘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유레카!"를 외쳤다. 그도 멍 때리기를 즐기다 '부력의 원리'를 발견한 것이다.
실패도 잘 해야 회복탄력성이
커진다
성공에 대한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그보다는 성공에
대해 오해를 하는 사람이 많다. 즉 성공을 하는 사람들은 꽃길만 걸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성공에 이르는 길은
곧고 뻥 뚫린 넓은 대로가 아니라 도중에 수많은 실패라는 좁고 돌아가는 골목길을 거쳐야만 한다. 즉 실패와 좌절 없는 성공의 길은
없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IT기업은 구글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구글이 가장 많이 실패한 기업이라는 사실은 잘 모른다. 구글의 기업 문화는 실패에 매우 너그럽다. 워낙 많은 시도를 하기 때문이다. 그
많은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다가 아니다 싶은 것은 중도에 손실을 감수하고 포기를 결정한다. 이들은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도전하면 그만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회복탄력성을 믿는다.
지나칠 정도로 실패를 두려워하고, 실패가 무서워 도전할 용기조차 없는 삶을 살다 보면
불만족스러운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소위 숟가락 타령처럼 불평만 하면서 살게 된다. 그런데 한눈팔기를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실패와 무수한 도전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질 것이다. 마침내 성공의
문으로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이다.
덕후들의 몰입
3단계
1단계, 매주 도전과제 또는 미션을 부여해 이를
즐겨본다
2단계, 우물을 즐기는 나만의 철학과 방법을
찾는다
3단계, 나만의 콘텐츠를
만든다
덕후들의 몰입은 트렌드를
바꾼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미치지狂
않으면 미치지及 않는다'는 뜻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발명가와 예술가, 그리고 작가들은 미친 사람들이었다. 어떤
분야에서 마니아 이상의 열정을 가졌지만 사회성이 부족한 이들을 일본어로 '오타쿠'라 한다. 이를 한국식 발음
'오덕후'의 줄임말로 덕후라고 한다. 예전엔 이를 은둔형 외톨이로 비하했지만 요즈음은 새롭게 인정받고
있다.
TV에도 소개된 바 있는 배우 심형탁은
도라에몽 덕후다. 그는 이를 커밍아웃함으로써 덕후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는데 일조를 했다. 마치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그의 집에는 피규어, 로봇 등 수많은 도라에몽 관련 아이템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뿐 아니라 그는 만화의 에피소드를 줄줄이 꿰고
있는 지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렇다. 미치지 않으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다.
무언가에 푹 빠져있는 사람들을 보고 보통 '미쳐있다'는 표현을 쓴다. 남들은 "왜
하필이면 쓸데없이 그런 것에 힘을 쏟아"라고 여길만한 사소하고 쓸모없어 보이는 일일지라도, 성심성의껏 정성을 기울이고 재미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분명 삶은 달라진다는 것을 덕후들은 보여주고 있다. 누구나 덕후가 될 수 있다. 덕후 기질은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지만 스스로 그것을
발견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자신의 시간과 열정, 돈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이것저것 잴 필요 없이, 일단 시작해보면
답이 나온다.
세상을 바꾼
돌연변이들
우리들이 근무하는 직장은 안타깝게도 우리들에게 '우물 안
개구리'로 머물러 있기를 바란다. 우물 안에 계속 머무는 고참 개구리는 나름대로 우물 안에서는 소위 전문가다. 우물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는 자신이 가진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기에 회사는 충분히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개구리에게
만족도를 묻는다면 당연히 '노'라고 답할 것이다. 이 공간에서 일탈하는 사람을 회사는 '돌연변이'로 바라본다. 여기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지만, 인류사 전체를 놓고 보면 돌연변이야말로 우리 인류를 진화시킨 원동력일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바꾼 돌연변이들을 여럿 알고 있다. 피카소는
미술학교에 진학했지만 규칙적인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둔 적이 있다. 이후 타 학교로 전학갔지만 여기에도 잘 다니지 않고 대신에
박물관이나 카페 등을 수시로 들락날락거리면서 자유분망한 아방가르드 예술에 심취하게 되었다. 그는 대표적인 입체파 화가로 거장 반열에
올랐다.
한편 바르셀로나에는 건축가 가우디가 남긴 건축물을 보려고 전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든다. 그는 당시 절대적인 건축 공식을
깨뜨리고 기울어진 둥근 선 위주의 혁신적인 건축물을 선보여 세인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래서 건축학교 졸업식 날 졸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교장이 가우디에게 "네가 천재인지
미치광이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한눈팔기를 방해하는
요소들
1. 주변의 시선
2. 완벽주의
3. 시간이 없다는 핑계
이젠 돌연변이라는 말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 때문에 행복한
돌연변이가 되길 두려워하지 말자. 이기적인 상사와 회사가 바라는 대로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보다, 행복한 돌연변이가 되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이 더 만족도 높은 삶을 사는 방법 중 하나다.
"그대는 인생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시간은 안생을 이루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 벤저민 프랭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