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숨기는 기술
플레처 부 지음, 하은지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마음을 숨겨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세상을 살다 보면 때로는 적절하게 마음을 잘 숨겨 기회를 잡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큰일을 해내고 싶다면 [삼국지연의]의 유비가 희로애락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았듯 마음을 숨기는 기술을 가장 먼저 배워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너무 많은 사람이 자신을 잘 ‘감추는’ 법을 모른다. 남들에게 쉽게 자기 속내를 들키고 의도를 간파당한다. 이런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쉽게 이용당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이리저리 끌려 다닌다. 그러니 당연히 인생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사람의 말투와 안색을 살피는 데 능숙한 사람은 상대방의 작은 행동 하나에서도 단서를 찾아 그 마음을 정확히 읽어낸다. 이처럼 상대방의 속마음을 자신의 손바닥 보듯 훤히 알고 있으니 언제 어디서든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 '여는 글' 중에서

 

 

꼭꼭 숨어라, 흔들리는 마음이 보일라

 

이 책은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상대방의 마음을 간파하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보여주는 사례들이 구체적일 뿐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들이라 더 친근하고 사실적으로 보여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간다. 인간관계에서 상대에게 허점을 보이지 않으려면 먼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알고 이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상대의 감정을 헤아리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저자 플레처 부는 특수요원으로 활동하다 은퇴한 뒤 현재는 다국적 관리 컨설팅 기업에서 중화권 국가의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 보안 관리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분석, 진단하고 대응책을 제시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직업과 관련하여 인간 본성에 대한 독창적인 견해를 지녔으며, 협상과 대화의 기술에 정통하다. 범죄현장과 관련된 사진을 연구하기 좋아한다.

 

혹시 누군가 당신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게 무서운가. 아니다. 오히려 그보다는 그들이 당신의 생각을 읽고 자신의 마음을 더욱 깊숙이 숨긴다는 것을 더 무서워해야 한다. 그래서 결국 그들 앞에 서면 우리의 비밀은 사라지는 동시에, 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영원히 예상할 수 없다. 이런 사람과 적이 된다고 생각해보라. 당신은 숨을 곳 하나 없는 허허벌판에 서 있는데 상대방은 어두운 동굴에 숨어 끝까지 자신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상대방을 이길 수 있을까. 저자는 아래의 아홉 단계 훈련을 통해 이를 가능하게 한다. 

 

마음을 숨기고 싶다면 먼저 허점을 찾아내라
분노의 감정을 내던져라 
초조해하지 말라
맹목적이지 않게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키워라
희로애락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어라
안정감을 키우고 소유욕을 억제하라
상황과 사람의 변화에 융통성 있게 반응하라
마음속의 두려움을 제거하라
당황하지 말고 마음을 가다듬어라

 

 

 

 

마음을 숨기는 기술, 9단계 훈련 방법을 살펴본다

 

미국 FBI 요원들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데 능숙하다. 그들의 주요 업무가 바로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마음을 숨기고 드러내지 않는 상대방을 가장 두려워한다. 또한 적의 내부로 들어가 스파이 임무를 수행하거나 사건을 수사하고 심문할 때 ‘마음을 숨기는 기술’은 임무의 완성을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로 작용한다.

 

'마음을 숨기는 기술'의 핵심은 고차원적으로 자신의 본능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이 기술의 본질을 '남을 속이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마음 숨기기' 기술에는 아주 중요한 한 가지가 포함된다. 바로 자기를 통제하는 것, 다시 말해 불필요한 욕망을 억제하는 것으로 이는 일종의 도덕적인 차원까지 확장된다. 사례 하나를 보자. 

1982년 8월, FBI에서 한 살인사건을 수사하게 되었다. '그린리버 킬러'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의 범인은 수십 명의 여성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었다. FBI는 수사를 진행하면서 범인의 범행 동기를 파악했다. 과거에 그는 한 여성 때문에 상처를 받은 적이 있는데, 화를 절제하지 못하고 그 여성을 살해했다. 하지만 그 뒤에도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분노의 화살을 다른 여성들에게 쏘았고 결국 수십 명의 여성 희생자를 낳았다.

이 희대의 비극은 분노 조절 실패에서 비롯되었다. 부정적인 감정이 잡초처럼 무성히 자라나지 않도록 자기를 통제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사건이었다.

 

인간이 보이는 몇몇 반응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본능적인 반응'이라는 말을 한다. 언뜻 들으면 '본능이기에 통제 불가'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조절하기 '어려운' 반응이라는 말도 자주한다. 그러나 바꿔 말하면, 어렵긴 하지만 조절이 가능하다는 뜻도 된다. 물론 모든 사람이 조절에 능한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욕망이 있다. 그러나 사람이기 때문에 그 욕망을 절제할 줄 안다. 이것이 바로 사람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사람은 도덕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를 절제할 줄 아는 것이다. 또 다른 사례를 살펴보자. 한센은 욕망을 억제하지 못해 악의 길로 빠져들었고 결국 그 욕망 때문에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욕망이 한 사람의 본색을 드러내는 데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01년 2월 21일, 루이스 프리 FBI 국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FBI의 간부 요원 로버트 한센이 15년 동안 적국의 스파이 노릇을 했다고 밝혔다. FBI 방첩수사관이었던 한센은 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스파이 노릇을 했다. 그러나 FBI는 그가 방첩 분야 전문가였던 까닭에 오랫동안 증거를 잡지 못해 곤욕을 치렀다. 이에 FBI는 뱀을 굴 밖으로 유인해낼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한센이 돈에 약하다는 사실을 이용해 ‘덫’을 놓은 것이다. 먼저 FBI 요원을 적국의 스파이로 위장해 한센에게 "우리는 중요한 정보가 필요하다. 만약 당신이 그 정보를 넘긴다면 500만 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였던 한센은 이것이 함정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500만 달러의 유혹에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결국 그는 FBI가 쳐놓은 그물망에 들어왔고 본색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속마음을 잘 숨기는 고수가 되고 싶다면 먼저 욕망을 억제할 줄 알아야 한다. 욕망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 아니다. 욕망을 여실히 드러내지도, 또 욕망에 끌려가지도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마음을 쉽게 간파당하지 않는 비결이다. 자기 절제를 할 줄 아는 사람만이 쉽게 마음을 들키지 않는다.

 

"자신을 잘 숨기는 사람은 생각이 많고 계산을 많이 해서 뇌 구조에 변화가 생긴다. 일반인과는 뇌의 모습이 다르다" - 미국의 한 심리학자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상대의 감정을 헤아려라  

 

사람들은 FBI 요원처럼 자신의 속내를 숨겨 무슨 꿍꿍이속인지 알 수 없도록 위장해야 할 때가 많다. 혹시 평소에 이런 필요성을 느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지금, 이미 마음 숨기기 여정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어서 '화내지 않기, 분노 다스리기', '초조함 버리기, 타산적인 마음 통제하기', '맹목적인 모습 버리기, 독립적으로 생각하기' 등을 거쳐 '침착하기, 당황하지 않고 도피 반응 억누르기'까지의 9단계 훈련을 통해 마음을 숨기는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를 능동적으로 끌고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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