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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먼트 - 타고난 재능과 열정이 만나는 지점 ㅣ 켄 로빈슨 엘리먼트 시리즈
켄 로빈슨.루 애로니카 지음, 정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이 책에는 아주 다양한 사람들의 다채로운 창의적
여정들이 담겨 있다. 이 중 상당수 사람들이 이 책을 위해 특별히 인터뷰를 해주었다. 이들이 어떻게 해서 처음으로 자신만의 재능을 깨달았고,
어떻게 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성공적인 삶을 일구었는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말 인상 깊은 특징을 발견했다. 이들의 여정이 대체로 전통적 삶의
방식과는 달랐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우여곡절과 돌발들로 채워진 남다른 여정이었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자신의 재능에 열정을
결합하라
책은 파울로 코엘료, 리처드 파인만, 조지 해리슨,
리처드 브랜슨, 질리언 린(뮤지컬 캣츠의 안무가) 등 우리가 잘 아는 유명인사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엘리먼트를 찾고 인생에서
행복을 찾고 성공했는지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성공담이 동화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즉 순탄하게 뻗은 탄탄대로를
걸어온 스토리가 결코 아니다.
저자 켄
로빈슨은 영국 워릭대학교
명예교수이자, 교육과 비즈니스에서 창의성 계발과 혁신, 인적자원 분야의 세계적인 선구자로 세계 각국 정부가 국가 교육제도 개선에 관해 자문을
구하는 글로벌 교육 석학이다. 그는 <포춘> 선정 500대 기업, 비영리단체, 로열 발레단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여러 문화 단체와도
함께 일하고 있으며, 2003년 교육과 예술 분야
리더로서의 업적을 인정받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기사 작위를
받았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은 인간의 재능과 창의성에 여러가지 다채로운 시각을 던지고 동시에 누구라도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적절하게 결합한다면 분명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눈뜨게 해주려는 데 있다. 그는 개인의 재능과 열정이 만나는 지점을 '엘리먼트', 즉 '자기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상태'라고 명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왜 자신만의 엘리먼트를 찾아야 할까? 단순히 좀 더 높은 성취감을 거두기 위해서일까? 아니다. 반드시 그 때문만이 아니라 세계가 점점
발전하면서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와 조직들의 미래가 이와같은 엘리먼트에 달려 있기 때문인 것이다. 과거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급속히
변화하는 미래에 부응할 만한 인간 재능의 뉴 패러다임을 발전시키려는것이다.
왜 엘리먼트인가?
엘리먼트란 타고난 소질과 개인의
열정이 만나는 지점을 뜻하는데, 책에 소개하는 유명인사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을 통해 자아를 찾는다. 또 그 일을 할
때는 시간의 흐름마저 다르게 느끼면서, 그 어느 때보다 생기와 활기가 넘치고 일에 더욱 깊이 몰입한다는
사실이다.
엘리먼트에 도달하면 일상적으로 느끼는
기쁨이나 행복 그 이상을 체험한다. 단순히 웃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거나, 저녁노을을 감상하는 여유를 누린다거나, 파티를 즐기는 정도의 행복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 의미에서의 정체성과 목적의식과 행복을 만난다. 자기 성찰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삶을
명확히 깨닫는다. 그래서 책에 소개되는 대다수 사람들이 엘리먼트의 발견을 하나의 깨우침으로 이야기한다.
우리 자신이나 타인의 엘리먼트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사람마다 달라서 정해진 공식 같은 것은 없다. 이 점이 중요한 핵심이다. 또한 엘리먼트는 반드시 하나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하나
이상의 활동에 엇비슷한 열정을 느끼면서 동일한 소질을 보일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단 한 가지 일에 열정과 소질을 보이면서 다른 일을 할
때보다 훨씬 높은 성취를 보이는 사람도 있다. 정해진 규칙이 없지만 엘리먼트에 대한 생각의 틀이 되어주거나 엘리먼트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힌트를 줄 만한, 아래와 같은 근본 요소들은 있다.
특징~ 소질, 열정
조건~ 태도, 기회
창의력의
힘
한마디로 창의력이란 곧 상상의 적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능을 활용해야 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에서든 창의적이 될 수 있다. 음악, 무용, 연극, 수학, 과학, 사업, 대인관계 등등
창의력은 어떠한 일에서든 발휘될 수 있다. 인간의 지능은 경이로울 만큼 다양해서 창의성을 탁월하게 발휘하는 방법 또한 수없이 많다. 다음 사례를
살펴보자.
비틀스의 멤버 조지 해리슨은 1988년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었다. 앞면에 <디스 이즈 러브>가 수록되어 대박을 예감했지만, 정작 뒷면에 실을 곡이 없었다. 당시 그가
살던 로스앤젤레스 지역에는 밥 딜런, 톰 페티 등이 음악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들에게 한 팀이 되어 작업 중인 곡을 함께 부르자고 제안했던
것이다. 이리하여 5명의 로큰롤 전설들이 <핸들 위드 케어>라는 명작을 탄생시켰다.
분야와
필드
엘리먼트를 찾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중요한 개념으로, 첫 번째는
'분야domain'에 관한 것이고, 두 번째는 '필드field'(스포츠에서 전체
선수를 지칭하는 뜻이 있다)에 관한 것이다. 분야란 사람들이 몸담는 여러 활동과 학과를 가리킨다. 연기, 록 음악, 사업, 발레, 물리학, 랩,
건축학, 시, 심리학, 가르침, 미용, 패션 디자인, 코미디, 운동, 당구, 시각미술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필드란 그 분야에 종사하는 다른
사람들을 가리킨다.
맥 라이언의 경우 그녀가 발견한 분야는
바로 연기, 그중에서도 드라마였다. 필드는 그녀와 같은 장르의 연기에 애착을 갖고 그녀의 창의성을 북돋워준 다른 동료 배우들이었다. 나중에
그녀는 다른 영역으로 옮겨 영화에서 코미디부터 진지한 역할까지 활동 분야를 넓혔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필드를 넓히기도 했다. 특히 페기 퓨리와
제자들을 만나면서 그 폭을 더욱 넓혔다.
집단사고의
폐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부모와 가족은 우리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친구들의 영향력이 이보다 훨씬 더 강하다. 가족은 선택의 대상이 아니지만 친구들은 선택의 대상이다. 특히 정체성을 확장하는 방법으로
친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서 친구들과 사회 집단의 기준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이 강해진다.
발달심리학자 주디스 리치 해리스는 친구와
또래 집단이 어린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관찰해왔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발달을 결정짓는 3가지 영향력은 개인적 기질, 부모, 친구들이며,
친구들의 영향력이 부모의 영향력보다 훨씬 강하다고 말한다. 즉 친구둘과 공유하는 세상이 아이들의 행동을 결정짓고 타고난 성격까지 바꾸며, 나중에
어떤 사람으로 자라게 되는지까지 좌우한다는 거다.
집단사고가 미래에 대한 결정을 좌지우지하도록 내버려두면 불만족스러운
결과에 이를 수 있다. 심지어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물리학이 따분하다거나, 야구하면서 노는 게 요리사의 꿈을 키우는
것보다 낫다거나, 힙합은 저질이라는 식의 집단적 견해를 받아들이면 개개인에게만이 아니라 집단에게도 역효과를 가져온다. 어쩌면
애빌린 패러독스 속의 사람들처럼, 집단의 다른 사람들도 속으로는 내키지 않으면서도 혼자만 외톨이가 될까 봐
걱정하는 경우가 생길지 모른다. 이처럼 집단사고는 집단 전체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
애빌린
패러독스 한 집단 내에서 그 집단의 모든 구성원이
각자가 다 원하지 않는 방향의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함께 자신의 의사와 상반되는 결정을 내리는 데 동의하는 역설을 말한다. 이 현상은 집단
내의 구성원 각자가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의견이 자신의 것과는 반대되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감히 집단의 의견에 반대하지 못한 채 동의 하는
것으로, 집단 내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집단의 힘은 멤버들의 공통 관심사를 인정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런 만큼
집단사고는 개개인의 판단력을 무디게 만들 위험성을 띤다. 집단은 획일적으로 생각하고 단체로 행동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의 '학교'는 바로 묽고기의 '떼'와 다를 바가 없다. 대열을 척척 맞추어 방향을 틀면서 헤엄쳐가는 물고기 떼
말이다.
엘리먼트 찾기
이는 균형 있고 만족스러운 삶ㄴ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하다. 진정한 자아를 이해하는 데도
유익할 수 있다. 요즘은 직업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들 대다수는 직업이 자신을 어떤 사람인지 규정해준다고 여긴다. 그 일이
진정한 자기 자신을 보여주지 않음에도 말이다. 지금 종사하는 일에서 엘리먼트에 머물지 못한다면 다른 어딘가에서 그 엘리먼트를 찾는 일이
더더욱 중요해진다.
엘리먼트를 찾으면 무엇보다 우선,
당신이 하는 다른 모든 일들도 더 잘될 가능성이 있다. 일주일에 두 시간씩이라도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면 다른 모든 일이 더 기분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가능하리라고 상상해본 적도 없던 어떤 변화로 이끌어주기까지 한다.
엘리먼트적
교육
엘리먼트의 핵심 개념과 원칙은 교육의 모든
주요 분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21세기에 맞는 교육 커리큘럼은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 지능은
다양하고 역동적이며 독자적이다. 이를 교육에 대입해보면 몇 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첫째, 기존의 과목
서열화를 없애야 한다. 일부 학과를 다른 학과보다 우위에 놓아봐야 구시대적인 산업주의식 모델을 더욱 부추기고
다양성의 원칙에 어긋날 뿐이다.
두 번째, '과목'이라는 전반적 개념에
의문을 품어봐야 한다. 몇 세대에 걸쳐 우리는 예술, 과학, 인문 등을 별개로 구별해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로 공통점이 많다. 예술에도
기술적이고 객관적인 요소가 많고, 과학도 깊이 파고들면 열정과 직관이 자리잡고 있다. 서로의 공통점을 부정하는 별개적 과목 개념은
역동성의 원칙에 어긋난다.
세 번째, 커리큘럼은 개인맞춤화되어야
한다. 학습은 객관식 시험의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라 개개인의 머리와 정신 속에서 일어난다. 아침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자신이 거주하는 주州의 읽기 시험성적을 끌어올리려면 자신이 뭘 하면 좋을지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학습은
개인적 과정이다. 특히 엘리먼트로 이끌어주는 측면에서 보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현재의 교육과정은 개개인의 학습
스타일과 재능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런 방식은 독자성의 원칙에 어긋난다.
자기 안의 엘리먼트를 찾아라
자기 자신이 정말로 잘하는 일과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데 꼭
필요한 일이 바로 자기 안의 엘리먼트를 찾는 것이다. 물론 이는 매우 개인적인 문제이다. 하지만 엘리먼트는 좀 더 넓은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다.
학교, 기업체, 지역사회, 또는 기관의 운영방식과 관련해서도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엘리먼트의 핵심 원칙이 인간의 성장과 발전을 바라보는 폭넓은
개념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