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 Z - 여자를 위한 회사는 없다
최명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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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커리어라는 여정은 나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이다.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경쟁을 통해서만 확실해진다. 그 경쟁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것이 조직의 생리다. 그러나 선택했다면 뒤돌아보지 말고 나아가라. 가능하면 경쟁에서 승리하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상황을 즐기는지, 직업에 대한 믿음은 어떠한지만 생각하라.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똑똑하게 일하고 우아하게 승리하라

 

저자 최명화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마케팅 컨설턴트, LG전자 최연소 여성 상무, 두산그룹 브랜드 총괄 전무를 거쳐 현대자동차 최초의 여성 상무를 역임했다. 국내 대기업 최고 마케팅 책임자로 활약한 마케팅계의 파워우먼으로서 '인사이트 마케팅', '통념을 깨는 마케팅', '차별화된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현재는 최명화&파트너스 대표로 있으면서 국내외 기업 마케팅 컨설팅 및 여성 마케팅 임원 양성 교육 프로그램인 'CMO (Chie

 

"왜 기업체 임원은 대부분 남자일까?", "왜 여자 임원은 극소수일까?"라고 저자는 우리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한 그녀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여자가 없어서다" 정확히 말하자면 끝까지 살아남아야 임원 승진 대상이 되지만 그때까지 살아남아 있는 여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한 최근 자료가 이를 대변한다. 즉 유리천장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29위로 OECD 29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성별 고등교육 격차, 임금 격차, 고위직 여성 비율, 육아 비용, 남녀 육아 휴직 현황 등 10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수치로 한국은 100점 만점에 25점이다. 참고로 조사대상국의 평균은 56점이다.

 

불명예스럽게도 조사 대상국 중 한국은 여성 노동자들이 일하기 가장 어려운 나라로 손꼽힌다.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 단절이 발생하고 또 견고하고 수직적인 기업 문화 때문에 현실적으로 여성들이 직장 내에서 버티기 힘든 환경이 남성에 비해 더 많이 조성됨으로써 이런 평가가 나온 것이다.

 

별도로 여성 근로자의 자세나 인식에도 문제점이 있다고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나칠 정도로 방어적 행동을 하면서 사고하고, 감정에 휘들려 눈물을 자주 흘리며, 불확실성을 기피하면서 익숙하고 편한 길을 선호하고, 사소한 일조차 너무 많이 따지고 들며, 이미 알고 지내거나 상대적으로 편한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의 조직생활에서 수없이 고민했던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그런 경험담과 깨달음을 담고 있다. 이는 분명 후배 직장인 특히 여성들의 커리어 성장에 큰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이를 넘어 이들의 인생 성장에까지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학교와 회사는 출발부터 다르다. 학교는 돈을 내고 다니지만 회사는 돈을 받고 다닌다. 회사를 대하는 마음가짐도 학교를 다닐 때와는 180도 달라져야 한다. 일을 하고 돈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프로로서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다. 직장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인간관계에 감정을 허비한다면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하기 어렵다. 따라서 '회사는 원래 외로운 곳, 이해받지 못하는 곳'으로 인식하면서 기대 수준을 낮추고 직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일은 하고 싶은데 마음이 자꾸 약해져 버티기 힘든가? 전혀 고상하지 않은, 아주 현실적으로 '내가 일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라. 아무리 억울하고 괴로워도 버텨야 한다. 아무리 비질을 해도 쓸리지 않는 젖은 낙엽처럼 말이다. 마음이 약해질 때면 상황을 따지고 이해하려 하지 마라. 그저 이 순간을 넘기고 버텨보자고 스스로에게 타일러보라. 어쨌든 경기장에 남아 있어야 볼이라도 차볼 것 아닌가.

따지지 말자. 두려워하지도 말자. 눈 딱 감고 일단 뛰어들어 보는 과감성도 가져보자.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고 때론 시간을 통해 확실해진다는 무서운 조직의 생리를 받아들이자. 가변성과 불확실성을 견디고 관리하자. 때로는 지켜보고 침잠하는 것도 필요한 전략임을 잊지 말자. 안전하고 분명한 것만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며, 여자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에 조금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인정하자.

 

 

커리어를 쌓는다는 것, 직장에서 원하는 지위에 오르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길고 어려운 게임이다. 그 게임의 승패는 환경적인 요인이 아니라 당신이 얼마나 잘 버티는지에 달려 있다. 잘 버티려면 스스로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여러 면에서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확보하라. 그런 점에서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을 갖는 것과 마음 편히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감정 배출구를 두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일은 망치되 인간관계는 망치지 않는다" 

 

일은 망쳐도 된다. 아니, 망칠 수 있다. 그러나 한번 어그러진 인간관계는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회복하기 어렵다. 틀어진 관계의 중심에는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 언제나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경계하지 않는 상대가 되어야 한다. 적을 만들지 않는 사람이 장수한다. 차라리 바보처럼 웃고 다녀라.

누구나 일은 망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을 의연히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은 망치면 안 된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자신을 다소 뻔뻔하게 보호하려는 노력인지 모른다. 지옥은 스스로 만드는 것.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나의 관점이 변한 것이다. 그러니 감정 과잉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라.

자신의 약점에 발목 잡혀 약점을 보완하는 데만 에너지를 쏟다 보면 어느 순간 미지근한 우유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노력한들 약점은 약점일 뿐이다. 미지근한 우유는 누구에게도 선택되지 않는다. 나만의 색을 찾고 내 자리를 찾아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난무하는 만큼, 편안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에 배팅해야 한다. 갖지 못한 것, 부족한 것, 남들이 더 잘하는 것을 바라봐서는 이미 게임 오버다. 나의 강점은 내가 가진 최고의 블루칩이자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경쟁하면 실패한다'는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직장에서의 성공은 타인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으며, 남을 도와줌으로써 자신도 성공하겠다는 욕심을 가져야 한다. 경쟁한다는 생각은 근시안적이고 무능한 방식이며, 남을 도움으로써 함께 성장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남을 도우면 나의 성취감이 더 높아지고, 성공한 사람들이 내 편이 되면 결국 나의 자산이 늘어나는 셈이다. 

상사를 관리해야한다. 부하가 어떻게 상사를 관리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상사를 관리한다는 의미는 무조건 윗사람에게 맞추거나 충성을 다하라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절히 인풋 받을 상황을 만들어내고 상사의 관점에서 사고하고 상사에게 불편한 서프라이즈를 가져가지 않는 치밀한 의도이다.

일이냐, 가정이냐를 놓고 고민할 것인가? 소중한 가정,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양육. 그 중요한 것을 뒤로하고 선택한 직장 생활이라면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그 책임의 출발점은 일과 삶의 밸런스라는 막연한 기대와 환상이 아니다. 그보다는 일 중심으로 내 삶을 디자인하고 나머지를 융합시켜 최대한 효율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유일한 밸런스다. 균형이 아니라 융합임을 명심하라.

 

 

 

여성성은 또 하나의 경쟁력

 

"여자답게, 여성이 가진 강점을 발휘할 때 내 자존감도 높아지고,

타인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 방법이다"

 

이는 저자가 오랜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결론이다. 나답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과정도 괴롭고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다. 당장은 자각하지 못하겠지만 파열음은 외부가 아닌 내 안에서 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 여성이 갖고 있는 고유성이 직장 생활에서 우수한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믿고 그렇게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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