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면 달라질 줄 알았다 - 지금 그대로도 좋은 당신을 위한 하루 심리학
이동귀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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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성장 과정은 가파른 직선형이라기보다는 완만한 나선형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 느릿한 성장 속에서 서른이라고 급격히 달라질 수는 없습니다. 특히 성격이 섬세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배려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서른이 지나도 여전히 인간관계에서 쉽게 상처받고 많이 아파합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이해받을 수 없는 고민과 상처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오늘도 변화하고자 애씁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서른, 굳이 바꿔야 할 의무가 없다

 

책의 저자 이동귀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를,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에서 문제 해결 상담 분야 권위자인 헤프너 교수(P. Paul Heppner)의 지도 아래 상담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퍼듀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한국상담심리학회 부학회장, 연세대학교 인간행동연구소장 및 언어연구교육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연구 분야로는 성격 변인(완벽주의, 꾸물거림증, 자기가치감 등)과 정신 건강, 긍정 심리학적 상담 등이 있고 한국인의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해 한국상담심리학회 인증 상담심리사 1급 자격을 바탕으로 20여 년간 상담 및 교육 현장에

 

 

 

 

 

 

 

 

 

 

 

대인관계로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까운 누군가를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바꾸려는 욕구가 문제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을 바꾸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한다. 예를 들어 욕실을 사용한 후 깨끗하게 정리하는 게 상대를 위한 배려라도 믿는 아내는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남편을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바꾸려고 하지만 이는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그 과정에서 불협화음만 경험하게 된다.

 

이런 변화의 시도가 심하게 될 경우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결혼 생활에 대한 회의감을 갖거나 부부관계가 위기 상황으로까지 비약할 수도 있게 된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상대방을 설득할 필요가 있을까? 자신의 신념은 자신에게만 적용하고 다른 사람에게 이를 강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다. 일부러 아내를 힘들게 하려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30년 넘게 살아온 사람이 바뀌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의 신념과 습관을 좇아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다른 사람이 자신의 바람 대로 바뀌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내려놓아야 공평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모습은 어린 시절의 자화상이다

 

헤르만 헤세의 말 중에 "우리 자신의 일부가 아닌 것은 아무것도 우리를 괴롭힐 수 없다"라는 구절이 있다. 어떤 특정한 유형의 사람에게 거부감과 혐오감을 반복적으로 느낀다면, 그것은 아마도 그 사람들의 행동이 전前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어떤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일 것이다.

 

심리학에선 이를 투사가 일어났다고 설명한다. 이 현상은 특정한 대상에 대한 강한 부정적 또는 긍정적 감정이 억압된 상태로 있다가 그 대상과 비슷한 특성을 보이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감정이 그 사람에게로 발산되는 동시에 그 대산과 자기 자신을 분리시키려는 노력이 수반된다는 것이다. 

물론 새롭게 시도하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더 알게 되고 관계가 개선된다면 최상이겠지만 설령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상황을 개선코자 능동적으로 노력했고, 상대방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가늠해보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원圓의 각도에서 0도와 360도는 물리적으로 동일한 자리지만 그냥 제자리에 있었던 0도와 한 바퀴 돌아서 온 360도는 경험의 질에서 전혀 다르지 않겠는가.

 

 

선의는 주고받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어야 할지를 분별하는 게 중요하다. 호의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느낀다면 호의를 베ㅜ는 행동을 계속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만일 상대가 우리들의 호의에 감사해하며 이에 대해 화답을 한다면 그런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호의를 베푸는 게 타당할 것이다.   

 

결국 해답은 호의를 베풀 것인가 말 것인가에 있다기보다 누구에게 호의를 베풀 것인가를 분별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누구도 타인을 변화시킬 수 없다. 우리들이 아무리 선의로 행동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각자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반응하게 마련이고, 이는 우리들의 지속적인 선의로도 바꿀 수 없다. 원래 희생적인 사람은 우리가 선의를 베풀지 않아도 우리에게 잘 대해줄 것이고, 원래 이기적인 사람은 우리가 아무리 선의를 베풀어도 이기적인 모습을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기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기뿐이다

 

타인의 피드백을 존중해야 하고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참고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타인과의 소통없이 자신의 입장에만 매몰되면 사회적으로 소외되기 쉽다. 요점은 타인의 반응이나 피드백을 존중하되 어느 하나의 피드백, 특히 부정적인 피드백을 과잉 해석하고 되새기면서 자신을 고문하지 말라는 것이다.

 

타인이 원하는 것에만 자신의 시계를 맞추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삶,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데 집중하자. 자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에도 인생은 짧다. 그들에겐 그들의 노래를 부르게 두고 우리는 자기 자신의 노래를 부르자.

 

당신의 삶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는 당신 자신이다.

 

 

변화의 역설

 


변화를 위한 1단계는 변화와 의지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다. 이 단계는 변화를 하고 싶은 의지도 없고 어떤 부분을 변화시킬지 불확실한 때다. 2단계는 변화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의지와 방향성이 분명하지만 막상 잘해낼 자신감이 없는 단계이다. 예를 들어 연초에 세운 금연 목표와 같은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단계에서 윌리엄 밀러가 말한 '변화의 역설'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는 변화를 원하지만 변화하는 데 필요한 자질구레한 일들을 귀찮아하는 것을 말한다. 변화는 하고 싶지만 노력하기는 싫거나 자신감이 없는 마음 상태가 그것이다. 이런 태도는 투자input 한 게 없으면 성과output도 없기 마련이라는 평범한 진리에 역행한다. 투자한 게 없으면 변화도 없는 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이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책임감 있는 태도이다.

 

 

때로는 남보다 조금 늦게 가도 좋다 

누구라도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지 못하면 실망과 함께 좀 더 노력할 걸 그랬다는 자책감으로 괴로워한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너무 오랫동안 자책감에 빠져 있으면 새로운 진로 탐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딱 일정한 만큼의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 동안에만 충분히 실망스러워 하고, 그 이후에는 이를 떨쳐버리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미래의 결과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목표를 위해 충실하게 노력했던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라. 그 힘든 과정을 견뎌온 자신을 친절하게 대하고 격려해주자.

 

내 삶의 최고 전문가는 나 자신이다 

절대 다른 사람은 바꿀 수 없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나의 태도뿐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할 때 진정한 내면의 변화가 시작된다. 삶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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