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빚을 다 갚았다 - 마이너스 인생을 바꾼 생존 재테크
애나 뉴얼 존스 지음, 이주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당신이 얼마를 버는지도 상관없다.
돈을 적게 버는 것의 당연한 결과가 빚을 지는 것은 아니다. 수입이 많은 셀수 없는 사람들이 과소비로 심각한 빚에 시달린다. 중요한 점은 지난날
자신이 내렸던 선택들과 직면하고 상황을 전환하기 위해 용기를 가져야 빚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빚에서 자유로운 삶은 내게 그냥 주어지지
않았다. 나를 빚에서 해방시킨 것은 행운이 아니었다. 나는 그렇게 되고자 선택했기 때문에 빚에서 자유로워졌고, 당신도 할 수 있다. - '서문'
중에서
마이너스 인생을 탈피하자
책의 저자 애나 뉴얼
존스는 소비단식이라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빚을 갚은 경험담을 공개한
블로그 '앤덴위세이브드닷컴AndThenWeSaved.com'의 창안자로 사람들에게 빚 갚기에 대한 현실적이고 명쾌한 조언을 제공하고 있으며
소비를 줄이는 삶이 반드시 우울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사진관을 함께 운영하는 남편과 사랑스러운 아들과 함께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지금 연봉으로는 빚 없이 사는 일이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레 단정짓지 말고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또 빚 없는 인생을 향한 여정은 연봉 액수와 무관하며,
새롭고 더 건강한 돈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스스로와의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는가에 달렸다고 말하면서 우리 모두는 틀림없이 할 수 있다고
격려한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토로한다.
"소비는 좋은 날을 더 좋게 만들었다. 나쁜 날에는 중압감을 완화시켰다. 소비는 지루하거나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내게 무엇인가
할 일을 제공했다. 무엇인가 기대할 것, 생각할 것, 계획해야 할 것을 줬다"고 말이다.
심지어 그녀는 돈이 떨어졌을 때나
거의 떨어져갈 때조차 계속 샀다. 이는 마이너스 통장이나 신용카드가 언제나 뒤를 받쳐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멋대로인 소비 습관을
뒤처리하고 재정적 붕괴를 부인하는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고 매달 며칠 밤을 온라인으로 신용카드에서 당좌 예금계좌로 이체하곤
했다.
그럼에도 수수료가 쌓이는 게 전혀
걱정할 금액이 아닌 것처럼 생각했다. 아주 가끔씩 자극을 받아 빚의 일부를 갚기도 했다. 하지만 그다음에는 빚을 상환하는 과정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려서 좌절했고 다시 과소비했다. 예산 세우기와 빚을 갚기 위한 아르바이트, 효과적이지만 구식인 절약하기와 같은 방법들을 시도해봤지만
모두 효과가 없었다. 아무것도 오래가지 않았고, 그녀는 빚을 안고 죽기 위해 물러났다.
이랬던 그녀가 마침내 빚에서 탈출했고, 직업이 바뀌고, 삶 전체가 달라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해답은 소비단식에 있다. 소비단식은 빚 없이 사는 게 불가능해 보이던 시간에서 벗어나 아주
빠르고 효율적으로 빚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 그녀는 우선 소비부터 점검했다. 극단적인 방법이었지만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 추가로 '원하는 것'인가로 소비를 나누고 생존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무조건 돈을 쓰지
않았다.
효과는 소비단식에 도전한 첫 번째 달에 바로 나타났다. 흐지부지 사라져버리던 월급이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많이 남았다. 공과금과 식비, 주거비 등 생존에 필수적인 것에 쓸 돈을 제하고도 빚을 갚을 여윳돈이 생긴 것이다. 그녀는
매달 빚을 얼마나 더 많이 갚을 수 있을지 스스로 경쟁하듯이 돈을 남겼다. 지금까지 돈 쓰는 재미 하나로 살아왔지만 이젠 빚을 갚아가는 재미를
붙인 것이다.
빚이 점점 불어나고 있지만 정확히 상환해야 할 돈이
얼마인지 계산해보기 두려운가? 다음 달 신용카드 대금을 걱정하면서도 외식과 쇼핑을 끊기 힘든가? 만약 이런 식으로 산다면 평생 빚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빚만 늘어가고 있다면 소비단식에 도전하라. 수입이 충분하지 않다거나, 의지가 부족하다거나, 빚이 너무 많다거나, 배우자나 주변
사람들이 싫어할 거라는 변명은 이유가 될 수 없다. 책은 우리들이 자신만의 소비단식을 시작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단계와 계획을
제시한다.
빚 갚기 서약하기
빚에서 반드시 탈출하겠다는 서약을 하고 저자의 블로그에 올리거나 개인적으로 보관한다.
이때 소비단식 기간을 설정해야 한다. 저자는 자동적인 소비 습관을 고치고 돈을 모을 수 있는 기간으로 1년을 추천한다. 그다음 할 일은 소비단식
계획에 대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계획을 알리면 포기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책임감이
커진다.
역예산표 작성하기
자신이 돈을 어떻게 쓰는지 파악하기 위해 최근 3개월간 은행 및 신용카드 명세서를
확인해야 한다. 가계부 항목처럼 '주거비, 식비, 교통비, 의복비, 공과금...' 등 카테고리를 구분하고 3개월 동안 모든 구매 내역을 해당되는
항목에 넣어서 금액을 모두 더하고 3으로 나눈다. 그 결과 나온 항목별 평균 금액을 통해 소비 패턴을 밝혀낼 수
있다.
빚 목록 작성하기
어떤 종류의 빚을 얼마나 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단계다. '신용카드 대금, 교육비,
마이너스 통장, 주택담보대출금...' 등 채무 내역을 항목별로 구분해 모든 채무 항목을 정리하고 금액을 합산해 채무 총액을 파악한다. 이때
항목별로 이자율을 함께 파악해서 별도로 적어야 한다.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 구분하기
소비와 관련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 두
가지로 목록을 작성한다. '집세, 공과금, 휴대전화 요금, 식비...' 등 반드시 돈을 써야만 하는 것들을 필요한 것 목록에 넣고, '새 옷,
외식, 커피숍, 액세서리...' 등 돈을 쓰지 말아야 할 것들은 원하는 것 목록에 넣어라. 그다음 이 목록을 여러 장 복사해서 컴퓨터 근처,
지갑 안 등에 두고 수시로 확인하라. 소비단식 기간 동안은 필요한 것에만 돈을 쓸 수 있다.
빚 상환 계획 실행하기
빚 갚을 순서를 정할 차례다. 모든 채무를 이자율이
가장 높은 것에서 낮은 순으로 쓴다. 이때 이자율이 같다면 원금이 더 적은 빚을 위에 적어라. 그리고 종이로 된 출납기록부(가계부)를 준비해서
모든 입출금 내역을 적어야 한다. 급여가 들어오면 필요한 것 목록에 기초해 청구서들을 먼저 처리하고 출납기록부에 적고, 그다음에 빚 갚기 목록을
참고해 모든 부채의 최소 지불 금액을 내라. 빚을 갚을 때마다 출납기록부의 잔고를 업데이트하라. 급여 지급일 전날에는 남은 돈 10원까지 다 빚
갚기 목록의 맨 위에 있는 채무를 전부 갚아라.
모으기 정복 시트
작성하기
매달 소비단식 주기의 마지막에 할 일은
필요한 것들에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지불하고 난 뒤 얼마나 돈을 남겼는지 기록하는 것이다. 이 같은 '모으기 정복 시트'를 통해 매달 얼마나
돈을 남겼는지, 빚을 얼마나 갚았는지 진전을 확인할 수 있다.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알려라
금연이나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주위 사람들에게 먼저
공개하라고 주문한다. 마찬가지로 많은 빚이 있음을 공개하고 이를 상환하겠다고 약속하는 의식을 치르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그래서 저자는 일단
소비단식을 위한 기간을 설정했다면, 지인들에게 소비단식으로 자신의 삶을 바꾸겠다고 약속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핀터레스트에 글을 올려라. 길거리의 사람들에게 말하고, 직장 동료에게 말하고, 모든 곳의 모든 사람에게 말해라. 사람들에게 소비단식에
대해 말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되도록 스스로를 해방시킬 뿐만 아니라 책임감 있게 계획을 실천해나가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저자 본인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말할수록 포기할 가능성이 적어져서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경험했다.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이점이 있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입장이 난처할 때 소비단식을 핑계로 삼을 수 있었다. 그녀는 "나도
정말 영화 보러 가고 싶은데 소비단식을 하고 있어!" 라고 말할 수 있었다. 상대방이 이미 내가 소비단식에 몰두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맞다, 잊어버렸어" 라고 말하거나 "그게 대체 뭐야?" 라고 물어볼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목표를 밝히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것과 같다.
소비단식과
인간관계
저자는 소비단식 중에 외출할 수
없음을 끊임없이 불평하다가 엄청나게 재미있는 빌붙기를 시작했다. 따라서 우리 돈은 분리돼 있었지만, 우리 생활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전체
소비단식 과정 중, 우리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소비방식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소비단식은 친구
관계도 어색하게 만들었다. 한번은 친구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 했다. 그래서 친구에게 "소비단식을 하고 있어서......"
라고 장황한 설명을 늘어놨다. 이에 친구는 "야, 내가 그냥 사줄게" 라고 말했다. 저자는 재빨리 대답했다. "고맙지만 괜찮아. 나도 돈은
있지만 그냥 쓰지 않는 거거든" 그러자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음, 네가 날 위해 뭔가를 해주는 건 어때? 그림을 그려준다던가 그런 거
말이야. 그러면 내가 아이스크림콘을 하나 사줄게"
옷에 돈 쓰지
않기
저자는 검은색 옷만 입고 검은색
신발만 신었다. 검은색은 사람을 돋보이게 하고 단점을 가려주며, 기본적인 검은 옷은 모두에게 잘 어울린다. 색이 바랬다면 쉽게 다시 염색하거나
손을 볼 수도 있다. 그녀는 자주 이렇게 했다. 때때로 검은색 매직을 이용해 구두의 까진 흠을 칠하기도 했다. 검은색 옷의 가장 훌륭한 점은
옷의 가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검은색 티셔츠는 8,000원짜리와 5만 5,000원짜리를 거의 구별하기 힘들다. 직장에서 검은색은 대개
항상 적절하고 낮이나 밤에도 어울리게 입을 수 있다. 검은색은 아주 기본적이라 매일 똑같은 검은색 바지를 다른 상의와 입어도 눈치 채는 사람이
없다. 그녀는 필요할 때만 바지를 빨았다.
<4시간>의 저자 팀
페리스는 선택 피로감을 크게 반대한다. 이는 선택 때문에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서 실제로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의사 결정을 줄이려고 노력하며, 뭘 먹고 뭘 입을지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 세계의
운명에 미칠 선택을 내려야 할 때 왜 넥타이를 고르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겠는가? 변화가 없는 '유니폼' 스타일을 추구한 유명 인사들로는 마크
저크버그, 스티브 잡스, 앨버트 아인슈타인 등이 있다.
독창적인 단체 모임
소비단식은 언제나 더 많이 아끼고 더 깊게 파야 한다. 친구들에게 냉장고에서 무엇이든
가져올 수 있는 것을 가져오라고 부탁해라. 누구는 남는 채소가 있을 테고, 누구는 닭가슴살과 파스타가 있을 것이다. 어떤 친구는 사과 몇 알과
호두를 가지고 나타날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들의 음식을 가지고서 파티를 여는 것을 도전이라고 생각해라.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에 있는 모든 마지막 음식까지 먹게 될 것이다.
돈을 빨아들이는 또 다른 주요인은
브런치다. 집에서 팬케이크와 미모사 칵테일을 만들어보면 재료비가 얼마나 싼지 깜짝 놀랄 것이다. 당신 안의 돈을
쓰는 사람에게 이제 그만하라고 말하고 브런치를 먹으러 친구들을 레스토랑에서 만나지 말고 집으로 초대해라. 엄청나게 많은 돈을 모을 수 있고
식당에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느라 일요일의 절반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창피함은 잠시이지만, 행복은 영원하다
1년 동안 생존에 필요한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사지 않고 오직 빚 갚기에 도전한 저자의 여정이 아름답기만 하다. 학자금
대출, 신용카드 사용대금, 결혼 준비자금 등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빚이 2,500만원으로 불어나자 그녀는 특단의 대책을 수립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메세지는 바로 정해진 기간 동안 최소한의 돈만 지출하는 '소비단식'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현재 남에게 알리는 게 창피할 정도로 빚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필독을 권한다.